가을 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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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리가 오기 전에 거둬 드려야 한다고 어머니는 조급 하셨지
성큼 성큼 아버지 지개가 재 너머를 넘으면 갈걷이 한 짐이 마당에 전시 된다
그것들은 봄부터 땡 볕에서 훔쳐낸 땀방울로 빚어진 엑기스였고
가뭄 때문에 하늘보고 애원하고 장마 때문에 안절부절 했기에
가을볕에 반짝이는 오곡 그리고 호박 고추 고구마
색깔대로 맛이 다른 양식이 되어 사람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에
고달픈 신음소리 밤새 토해도 아침이면
다시 가을밭에 서있는 오뚝이 생으로
내년에도 거듭하며 그렇게 살고 계실 우리부모 그림자,
그 추억 고구마밭에서 그리며
서리 오면 안 된다고 서두르는 내어머니 닮은 친구의 목소리에 맘이 바빠진다
이것저것 삶에 보따리 방구석에 밀어 넣고
너도 가자 같이 가자 오이도로 달려갔다
단풍길 고운 길 비켜와서 손이 바쁘다.
일 년 내내 뿌리고 가꾸며 비올 새라 바람 불새라 자식처럼 길러낸 작물들이
본분을 다하여 주인에게 선물한 결실이 되어 가슴가득 안기는 풍만함으로 안긴다
언제 와서 풀 한번 뜯었던가!
공로 없이 짊어지고 온 후덕한 보따리가 문학반 우정으로 반짝인다.
또 하나의 추억을 캐고 뜯고 훌터와서 가을걷이의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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