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월 30 일 월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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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 30 일 월요일 흐림
고 종우
내 새끼가 제 새끼를 낳고 조리중이다
태동을 느끼면서부터 막달까지
달다 맛있다 뭐든 맛나게 먹어 고맙다 했더니
삼칠일이 지나도 입맛을 찾지 못해
배고프다고 젖을 찾는 어린것
작은 입에 우유병을 들이민다.
친정 어미가 해줄게 뭘까 고심 하다가
백화점에서 잘생긴 소 앞다리를 메고 왔다
한참을 찬물에 담가 핏 물 빼고
가스 불 힘껏 켜서 팔팔 끓여 첫물은 쏟아 버리고
두어 시간 공들이며 뚜껑 열었다 닫았다
집안이 온통 기름 냄새 끈적이도록 다려서
뽀얀 곰국 만들어
딸래집 4층을 오른다
숨은 차올라 컥컥대고
무릎은 계단이 높다고 투정 하지만
어미도 새끼도 뿌예져라,
후룩 후룩 마셔라
중얼거리며 비밀번호를 누른다.
엄마, 왠 곰국이요?
인터넷에서 산후에 곰국은 별로라고 하던데
뭐야? 그놈의 인터넷,
컴퓨터가 뭘 안다고,
그것이 애를 낳아 봤대
냄비 손잡이가 미끄러지듯 멀어진다
오늘은 산모한테 후한 점수 받지 못하고
어깨 축 늘어진 에미가 되었다
어느새 봄을 밀치고 성큼 다가온 여름 열기가
몸을 휘감는다
한줄기 비라도 쏟아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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