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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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저녁노을
소화/고종우
어제 도심에는 폭우와 투항을 했는데
오늘 서해는 애도 어른도 신바람이 났다.
어제와 사뭇 다른 딴 세상에 와있다
대체 바다는 배통이 얼마나 크기에
그 많은 빗물을 삼키고도 여유가 있을까
점심 먹고 한나절 아래턱이 파르르 떨린다.
넘실대는 파도에 공처럼 떠있는데
갑자기 서해로 가는 해를 쫒아
줄행랑을 치는 썰물이다.
꼬리 잡을 틈도 없이 내빼니 어이없다.
파도가 잽싸게 달려간 곳은 어디쯤일까?
살아 있는 생명 작은 미물들이
알 몸 되어 나뒹구니 색 다른 그림이다
바닥엔 대어들이 놀던 발짝이 그려있고
갈매기 떼는 먹이를 주워 먹느라 시끄럽다
피서객의 손엔 튜브가 호미로 바뀌어
새끼 게와 갯벌에 숨은 조개를 캔다.
하나 또 하나 손자도 할아버지도 신이 났다
한참을 취했는데 일몰이 서두른다.
마지막 배가 육지로 향한다.
틈새 시간 쪼개 무의도 저녁노을 아래서
고래만한 추억을 낚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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