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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모 / 경북은풍중학교 교장

아내는,
어머니의 오래된 이불을 뜯어내었다.
겉감에 이어 속감을 벗겨내자
꽃다운 열 여덟에 시집 와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오십 년
어머니의 세월이 숨죽은 솜뭉치 속에
함께 숨죽어 있었다.

아무래도 솜 타러 가는 날
이른 아침부터 하얀 눈발이 날리더니
이 무슨 축복인가
새로 꾸민 이불

아내와 함께 덮고 누운 밤에도
눈은 그치지 않고
소리 없이 내리고 또 내려와
솜처럼 하얗게,
하얗게 쌓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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