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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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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눈꽃

 

눈은 겨울철에 내리는데

때 아닌 5월에

거리마다 눈꽃이 그득하다

 

눈처럼 새하얀

찬란한 이팝나무 꽃을 보노라면

전설처럼 흘러간

보릿고개가 머리를 쳐들고

가난했던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5,60년대

쌀밥은커녕

보리밥도 먹기 어려워

배고픈 설움이 한숨을 토할 때

저 쌀밥나무의 꽃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나는 눈꽃처럼 피어난

탐스런 이팝나무 꽃을 보면

하냥 부럽기도 하고

절로 배부른

풍요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단 한 번도 쌀밥 못 지어드린

할머니 할아버지 무덤 앞에

쌀밥대신 환한 웃음으로

한 아름 꽃다발 선사하고 싶다

5월의 눈꽃은

오~ 눈부신 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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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정해관님의 댓글

우리 반만년의 역사가 먹고 사는 문제였다면, 이제는 정신세계의 가치에 큰 비중을 두어야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이 배터져 죽을 만큼 물질이 있어도 오로지 더 배불리 먹을 일에 염치 체면이 없어서, 관피아도 각종 사고의 원인도 문제시 되는 요즈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시인의 눈으로 보는 이팝나무의 꽃이 배고파서 서러웠던 시절을 상기시키는군요....

이창배님의 댓글

실재로 격은 보리고개 60대후반이면 실감하겠지요

지금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해 라면먹으면되지 합니다

6.25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앞에 우뚝선 한국의 위상

수고하신 선배님들과 조상님들의 노고에 감사할 뿐입니다

 

실제로 5월의 눈꽃이 피었다고

강원도 대관령에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1981년 5월에 눈이 내렸고 33년만에 내렸다고하네요

부처님 오신날 자연이 주는 무언의 멧세지가 아닐까~~~

 

고종우님의 댓글

고운 글 읽으며 배고팠던 시절의 아픈 추억은 우리가 기억하는 또 하나의 역사이지요

냉장고가 차고 넘치는 세월 살면서 언제 그런날 있었나 종종 잊을때가 있지요.

우리 2세들 상상 못하는 세대 차이 느끼듯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 시대 다 상상 못하는 역사이지요.

만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껴야 하고 이팝꽃의 아름다움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위에 사진이 보이지 않아 청파동 숙대입구 휘드러지게 핀 이팝꽃을 상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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