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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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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봄날
뒷동산에 피어난 할미꽃을 보면
나는 외할머니 생각이 저려옵니다.
할머닌 오래전 세상을 떠나셨지만
지금도 내 가슴팍엔 깊이 묻혀
잊을 수 없는 할머니기 때문입니다.
외할머니는 허연 머리에
주름살 깊게 패인
미모라고는 찾아볼 데 없는
별로인 얼굴인데다
키도 작고 허리도 꼬부라져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런
참으로 볼품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니는
타고난 성정 때문인지
구김살 없는 따스한 마음에
누구라도 포근히 감싸주시던
솜털 같은 정이 넘쳤고
누구도 싫어하지 않던
따뜻한 정감어린 할머니였습니다.
외할머니는
지나던 길손 찾아올 때면
텁텁한 막걸리 한잔 꼭 대접하셨고
투박한 손길로
갑오징어 미나리 간재미회를
매콤하고 맛깔스레 잘도 해주셨습니다.
내가 외갓집 놀러갈 때면
다정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며
노 오란 달걀
언제나 손에 꼬옥 쥐어 주셨고
감 익어가던 가을이면
빨간 홍시 내다주시던 할머니가
이젠 할미꽃으로 다시 피어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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