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기 위해서 먹는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어찌보면 둘 다 맞는 소리 같다. 사람은 자고나면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저녁이면 돌아와 자야하는
보금자리인 집이 있어야 한다. 결국은 의식주 해결을 위해서 일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면
다되고 귀신도 부린다고 할 정도로 물질만능 주의에 빠져있다.
세상에서는
돈.명예.출세 이 세가지를 이루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출세 성공만을 쫓아서 살다보면 뒤돌아 볼 시간이 없다. 한국에서 가장 출세하고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어떤 유형일까? 명문 S대학을 나와서 젊은 나이에 고시패스하고 정부 중앙부처에서 촉망받는 관리로서 승승장구하는 남부럽지 않은
길을 가다가 어느 순간, 뇌물 독직사건에 연류되어 한동안 차가운 큰집(?)에 들어가는 것이 정해진 코스같다.
어디
관리들 뿐이랴. 가장 거룩하고 신성한 삶을 살아가야 할 종교인들까지 비슷한 길을 가고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고 한다. 속된 말로
목욕탕에 벗고 들어가면 정말 똑같다.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오고, 어쩌다가 몸매 관리 잘 못해서 나올때도 나오고 들어갈데도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이런 원초적으로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진실과
위선이라는 양면의 탈을 쓰고 만인 앞에서 설파하는 구두선의 복음소리를 통해서 만인을 감화시켰건만 종교인이라는 위선의 가면을 벗겨보니
범(凡)인들과 다름없이 차가운 국립호텔(?)이 기다리고 있다. 잘나갈 때 조심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벼랑끝으로 떨어진다는 냉엄한 현실에 몸서리
칠 것이다. 공든탑이 무너지는 소리,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지만
지난
2002년 12월 영산기독교문화원 소유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시가보다 고가에 매입하도록 지시해서 교회에 131억원의 손실을 입혀 특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에게 20일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을 선고했다. 또한 함께 기소된
조 목사의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부자(父子)가 나란히 법정에 선 모습이 보기에도
처량하기만 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도 소란하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 이치이거늘...그 나이에도 그걸 모르고
있다니 불쌍하고도 불쌍하다.~~ 이 땅에서 교회는 없어져야 합니다. 주께서 들판에서 말씀을 하셨듯이 마음에 하나님을 담으면 교회가
필요하겠습니까? 커피집이면 모를까....~~ 이 세상에 믿을넘은 하나도 업스ㅡ Younghyun Kim 참. 이런 인간이 할렐루야를 외치니
할렐루야가 헬렐레야가 되지......
예수님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가르쳤다. 성경에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서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재물은 욕망을 부르고 욕망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에 이른다는 경고라고
하겠다.
이처럼
돈에 대한 부정적 사고로 인해 현대인들은 돈에 대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돈에 대해 비난을 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수 있다는
극단적인 행태까지 드러내고 있다. 한편, 생각해 보면 돈은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풍족한 환경에서 여유로움이 생기며, 가난한
이웃에 베풀기도 하고 선한 일에 동참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옛말에
“큰부자는 하늘이 내고 작은 부자는 사람이 낸다.”고 했다. 성경에 “마음이 청빈한자는 복이 있나니....” 이 내용을 잘못 이해하여 쓸데없이
부자를 경원시 하거나 재물에 대하여 거부감, 오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재물을 하나님 같이 섬기지 말고 잘 관리하라”는
의미이다.
신광은
목사는“천하무적 아르뱅주의”라는 저서에서 한국 개신교의 총체적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에 대해 “폭탄주 神學에 빠진 한국 개신교”라고 전제하고
“목사라고 하는 자들이 간통을 하고, 논문을 위조하고, 여신도들을 성추행하고, 불법으로 세습하고, 교회의 재정을 제멋대로 유용하고,
배임하더라도, 그러한 온갖 악행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선택받았으니 무조건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사전적
의미의 종교란 신(神)이나 절대적인 힘을 통하여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근본 목적을 찾는 문화 체계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작금의 현실은
종교가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종교인이 세속에 물들고 탐욕에 빠진다면
일반속세인과 무엇이 다르리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소금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의 하나가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다. 종교가 진실을 드러내는 빛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종교가 진정으로 세상을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해야 할 것이다. (성범모의 공생경제/ 경제칼럼니스트) ** 데일리리뷰 칼럼 전재 www.dailyreview.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