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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8. 洛東津(낙동진) -金宗直(김종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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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8. 洛東津(낙동진) -金宗直(김종직)-

 

津吏非瀧吏, 官人卽邑人. (진리비롱리, 관인즉읍인)

나루터의 아전은 농의 아전이 아니요, 그 관리들은 바로 읍 사람이라네.

진리(津吏); 사공, 강을 건너는 배를 젓는 사람,

농리(瀧吏); 한유의 오언고시(五言古詩) <농리(瀧吏)>의 주인공, 이 시는 한유가 원화(元和) 4년 조주(潮州)로 좌천되어 가는 도중 농리(瀧吏)를 만나 문답한 내용을 시화한 것이다. 그러나 김종직의 작품에서는 자신이 좌천된 것이 아니라 병을 앓은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三章辭聖主, 五馬慰慈親. (삼장사성주, 오마위자친)

삼장(三章)으로써 성주를 하직하고, 오마 (五馬)로써 자친을 위로하네.

삼장사(三章辭); 세 번을 올린 辭表,

오마(五馬); 태수의 행차는 말 다섯 필이 끈다,

자친(慈親); 어머니,

 

白鳥如迎棹, 靑山慣送賓. (백조여영도, 청산관송빈)

흰 새는 배를 맞이하는 듯, 푸른 산은 손을 보내기에 익었구나.

여영도(如迎棹); 배를 맞이하는 듯하고,

관송빈(慣送賓); 늘 그렇듯이 손님을 보낸다, 무심하게 손님을 보낸다,

 

澄江無點綴, 待以律吾身. (징강무점철, 대이율오신)

맑은 강은 찍은 점이 하나 없거니, 그것으로 내 몸을 다스리리라.

점철(點綴); 점을 찍은 듯이 여기저기 이어져 있음, 더러운 것,

대이(待以); 그것을 가지고, 그것으로,

 

1. 작자 소개

김종직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로 자는 季昷(계온)이고, 佔畢齋(점필재)이다. 학문과 문자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으며, 성종(成宗)의 총애를 받았다.

 

사림파(士林派)인 영남학파의 종조가 되었으며 성종조에는 자기 문파의 사람들을 많이 등제시켰고, 기성세력인 훈구파와 맞서 개혁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김종직은 세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것을 비판하는 입장에 섰는데, 일찍이 <조의제문(弔義帝文)>이란 글을 지어서 이를 비판했다. 김종직이 죽은 후 1498년에 그의 제자 김일손이 <조의제문(弔義帝文)>을 사장(史章)에 넣었다가 그것이 화근이 되어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났으며, 김종직은 시체의 목을 자르는 부관참시(剖棺斬屍)의 형을 당했다. 이 사화로 많은 문인들이 죽었으며, 수많은 문집이 불살라졌다.

 

문집으로는 점필재집(佔畢齋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김종직의 시는 화려한 기교나 표현을 쓰지 않고도 뜻이 넓고 맑아서 품격이 엄중하며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위시는 사대부의 맑고 깨끗한 심성과 의지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첫째 연은 선산부사로 가는 도중 강을 건너면서 사공과 대화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좌천이 아니라 마땅히 부임해야 할 곳에 온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둘째 연은 큰 병을 앓고 난 후이기 때문에 임금에게 세 번이나 표를 올려서 선산부사로 내려오게 되어서 어머니에 대한 효도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셋째 연은 강을 건거는 과정에서 물새가 날아가고 날아오는 것과 푸른 산이 지나가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지극히 典雅(전아)한 표현이다.

 

마지막 연은 시인의 정치사상과 생활태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더러움 하나 없는 맑은 강물을 거울삼아 자신의 몸을 다스리면서 나라의 일을 하겠다는 시인의 포부를 간결하게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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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정해관님의 댓글

승갑님! 지금 우리중에 어느 누구도 소개된 고전한시와 대작할 수 있는 실력은 기대난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 걸출한 현대시 작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 역시 詩를 지을 능력도 제대로 평가할 능력도 없지만, 소개된 작품들을 통해 당시의 역사와 시인의 됨됨이와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정서를 '공부'할 뿐입니다. 또 이렇게 연재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공부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요즈음 매일 빠짐없이 개근하시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개성있는 견해를 표하셔서 공감을 일깨우시는 인규 목사님 큰 가르침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창배님의 댓글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심은데로 거두는 자연에서 진리를 찾아야합니다

피땀흘려 일한만큼 수확하는 자연의 생명에서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을 느껴봅시다

 

왕의 눈치를 보는 시대가 아니라 대통령을 비방하고도 자유로운시대 얼마나 좋습니까

하나님이 거짓이라 하여도 천기누설에 걸리지 않는 자유시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인규님의 댓글

좌천에 의미를 부여하고 맑은 물을 들어 그렇게 되지못한 사람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시인의 특권이요 자랑이려니 하면서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간사를 자연스러운 자연으로 설명하려는

안타까움이 지워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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