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21. 陋巷(누항) -정총(鄭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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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1. 陋巷(누항) -정총(鄭摠)-
陋巷生涯只一瓢, 門堪羅雀前寥寥. (누항생애지일표, 문감나작전요요)
누항의 생애는 표주박 하나뿐, 참새 그물을 칠 만큼 문전이 아주 쓸쓸하네.
♣누항(陋巷); 좁고 더러운 뒷골목, 나작(羅雀); 참새 그물, 요요(寥寥); 적막한 모양,
樹頭病葉知秋下, 階面新苔挾雨驕. (수두병엽지추하, 개면신태협우교)
나무 끝의 병든 잎은 가을을 알아 떨어지고,
섬돌 위의 새 이끼는 비를 맞으면 으스대네.
♣지추하(知秋下); 가을을 알아서 떨어지고, 계면(階面); 섬돌 위,
협우교(挾雨驕); 비에 교만하게 우쭐거리다.
懶慢有如嵆叔夜, 醒狂或似蓋寬饒. (라만유여혜숙야, 성광혹사개관요)
게으르고 느리기야 혜숙이도 있었지,
깨고도 어린 듯하긴 개관요 비슷할까
♣나만(懶慢); 게으르고 여유 있는 것, 느릿느릿한 것,
혜숙야(嵆叔夜); 삼국시대(三國時代)의 위(魏)나라 사람인 혜강(嵆康)을 가리킴, 중국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 노장사상(老莊思想)을 즐겨했다. 숙야(叔夜)는 혜강(嵆康)의 자(字)이다.
성광(醒狂); 술 깬 것처럼 몽롱하고 미친 것처럼 어리석음,
개관요(蓋寬饒); 한(漢)나라 사람인데 강직하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邇來三逕荒松菊, 五斗令人尙折腰. (이래삼경황송국, 오두령인상절요)
이즈음 세 길에 솔과 국화가 거칠어도,
닷 말 쌀에 지금 사람은 상기 허리 굽히데.
♣이래(邇來); 요사이, 이즈음, 근래,
삼경황송국(三逕荒松菊);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나오는 말이다. ‘세 길이 비록 거칠었으나 솔과 국화는 아직 있도다.’라는 말에서 나온 말,
1. 작자 소개
① 정총(鄭摠)은 고려말(高麗末), 조선초(朝鮮初)의 정치가로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낸 정형(鄭珩)의 아들이다. 우왕 초(初) 문과(文科)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사예(司藝), 이조판서를 거쳐 정당문학(政堂文學)까지 올랐다.
② 조선 초에는 정도전과 함께 「고려사(高麗史)」를 편찬하기도 하고, 태조(太祖)의 명에 의해 「인출대장경원문(印出大藏經願文)」을 지어 바치기도 하였다.
③ 태조(太祖) 4년(1395년)에는 예문춘추관대학사(藝文春秋館大學士)로서 왕의 고명(誥命)과 인신(印信)을 줄 것을 청하려 명(明)나라에 갔다가 표사(表辭)가 불손하다는 이유로 임금에게 트집을 잡혀 대리아(大里衛)에 유배 도중 사망하였다.
④ 문집으로는 「복재유고(復齋遺稿)」가 남아 있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① 이 시는 세상 사람들의 비굴함과 의리를 존중하지 않는 세태를 비판적으로 꼬집은 작품이다.
② 이 작품은 承句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섬돌 위에 이끼가 파랗게 나는 것이 좋은 대(對)를 이루고 있다.
③ 고사를 인용한 용사(用事)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어서 시의 깊이를 한층 더해 주고 있다. 중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글의 어투(語套)가 불손하다고 트집 잡힐 정도로 굽히기를 싫어하는 시인의 성격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고 있다.
④ 누항에서 가난하게 사는 시인에게는 참새 그물을 칠 만큼 대문 앞은 아주 쓸쓸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뭇잎은 가을이 온 것을 스스로 알아서 떨어지고 그와는 반대로 섬돌 위의 이끼는 빗속에서 우쭐대기만 한다.
⑤ 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시인은 의리를 저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으며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몸을 굽히지 않는다. 이 대목은 시인 자신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⑥ 세상의 세태는 그렇지 않으니 닷 말 쌀에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부하고 아첨을 하여, 쌀 닷 말 때문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여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 도연명의 고사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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