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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2. 卽事(즉사) -유방선(柳方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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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22. 卽事(즉사) -유방선(柳方善)-

 

門巷年來草不除, 片雲孤木似僧居. (문항년래초부제, 편운고목사승거)

문 앞 골목길 몇 년 동안 풀을 베지 않았더니,

조각 구름 외로운 나무 중이 사는 집과 같구나.

문항(門巷); 문 앞의 거리,

연래(年來); 몇 년 동안 줄곧,

부제(不除); 치우지 않다, 여기서는 풀을 베지 않다,

 

多生結習消磨盡, 只有胸中萬卷書. (다생결습소마진, 지유흉중만권서)

평생에 맺힌 버릇 이제 다 없어지고,

다만 가슴속에 만권의 책이 있을 뿐이네.

결습(結習); 날기를 그만두자, 뜻을 펼치지 못하다,

소마(消磨); 소마세월(消磨歲月), 하는 일 없이 헛되게 세월을 보냄,

 

1. 작자 소개

유방선(柳方善)은 조선 초기의 학자로서 子繼(자계)이고 ()秦齋(진재)이다.

 

권근, 변계량 등에게서 글을 배웠으며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세종이 그의 솜씨를 높이 사서 遺逸(유일)로 추천되어 主簿(주부)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고 은거하면서 후학을 가르치는 데 힘썼다.

 

그는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난 재질을 보였으며,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다. 그의 문하에서 서거정, 이보흠 같은 학자가 배출되었다.

 

문집으로는 진제집(秦齋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유방선의 작품은 회한과 은둔에 대한 것이 주종을 이루어서 표현과 시상은 뛰어나지만 밝은 작품이 드문 편이다. 그러나 작품의 표현이 간결하며 은둔 속에서도 스스로 자족하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

 

위의 작품은 야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노래하면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 은근히 배어있다.

 

기구(起句)는 오랫동안 풀을 베지 않아서 집 앞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졌다고 표현한 것은 가난하게 초야에 묻혀서 사는 자신이 모습을 말한 것이다.

 

승구(承句)는 오가는 사람도 없고 고목에 조각구름만이 걸려 있어서 마치 승려가 사는 절간같이 조용하다고 했다.

 

전구(轉句)는 환로(宦路)에 나가지 못하고 숨어서 살아야 하는 자신의 불우함에 대한 회환과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결구(結句)에서 시인은 만권의 책을 흉중에 품고 있어서 세상의 누구보다 자신만만하다는 것을 나타내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서실에 앉아서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과 회한을 담담하게 읊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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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정해관님의 댓글

인규목사님 대문 사진이 청와대로 보이는 군요.

일찌기 품으셨던 정치의 길이 순탄하셨다면 그곳 청와대인들 낮선 장소는 아니었겠지요.

한편 생각해 보니 인규목사님과 위 시인이 상당부분 닮으셨다는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만권의 책을 흉중에 품고 있어서 세상의 누구보다 자신만만하다는 것을 나타내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는 부분도 그렇고요. 

자주 오시고 나무중이 안되도록 좋은 글 종종 올려주시기를 얻드려 부탁 드립니다.

이인규님의 댓글

대문 앞은 예나 지금이나 가만히 놔두면 나무 중이 사는 집 꼴

글도 말도 닫고 살면 역시 나무 중이 사는 집 꼴

댓글도 안 달고 살면 역시 나무 중 신세

나무 중은 피해야 겠다 싶어 흔적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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