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번째 아내의 생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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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59번째 맞는 생일날이다.
남남이 만나서 35년을 함께 지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웃는 날도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날이 더 많았다.
아무것도 없는 외아들에게 시집와서 홀시할머니와 홀시어머니 모시고
새파란 젊은 나이의 꽃 색시가 남들이 해보지 않은 힘든 일들을 하면서
허리가 아파서 살림에 별 도움이 못되는 못난 사람을 남편으로 섬기며 살아온
30여년이 오늘따라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꽃다운 얼굴은 이제 할머니로 변해가고 하루도 편하게 쉬어보지 못한 육신을
오늘도 산업전선으로 종종걸음으로 나서는 아내의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럽다.
평일과 마찬가지로 통근버스를 타기위해서 나서는 아내를 태워다주고 돌아서는
나의 눈에는 “여보 미안해 생일축하해요” 라는 눈짓하나로 돌아서는
무능한 남편을 바라보고 “여보 더운데 조심해요” 라는 눈빛을 보내준다.
만약에 축복의 날 그때 서로의 운명이 바뀌었더라면 오늘 귀한 대부인으로서
편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고
좋아하는 온갖 치장으로 멋 부리면서 살았을 터인데 육십을 바라보면서도
생활전선에서 못 벗어나도록 발목을 잡은 내가 너무나 얄밉고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매달 함께하는 아들의 고교친구들의 엄마들 모임에서도
동네 친구들의 모임에서도항상 밝은 모습으로
어려운 내색 없이 남편을 위로해주는 아내의 고마운 마음을 내 모를 리가 없지만
항상 고생만 시키는 남편의 자리가
너무나 부끄럽고 초췌한 모습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도 다름없이 아내를 내려주고 집으로 와서 꽁꽁 얼린 얼음팩 두 개에
역시 꽁꽁 얼린 작은 물병 두 개를 가지고 집을 나서지만 요즘 들어 갈 곳이 없다.
오라는 곳도 없고 마음에 두고 갈 곳도 없다.
요즘은 모든 전화기들이 피서를 갔는지 온 종일 돌아다녀도 전화 오는 곳이 없다.
오늘은 딸아이들과 외손자손녀가 집으로 온단다.
엄마의 생일날에 맞추어 다니러 오는가 보다.
생일 선물이라도 들고 올 것인지?
생일 선물치고 살아있는 선물보다 더 귀한 것이 어디 있을까?
온갖 재롱으로 할머니에게 애교를 부리는 손자손녀들 보다 더 귀한 선물이 어디 있을까?
지나온 몇 해 동안에는 생일전야에 꽃다발이라도 선물하고
아이들이 조그만 케잌이라도 준비해서 축하박수를 쳤는데
지난밤에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자정이 지나서 아들이 “엄마 생일 축하해요”하니
자다가 대답을 한다. “열두시가 지났니?”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하다 보니 잠이 많이 모자란다.
열대야속에서 온 밤을 선풍기바람에 의존해서 잠을 설치고 일어나니
머리가 어수선하여 “여보 생일 축하해” 한마디를 잊고 눈인사만 보낸 이번 생일날을
어떻게 축하하고 힘든 삶에서 애쓰는 아내에게 무엇으로
어떻게 위로라도 보내야 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여 줄 수가 있을까?
우선 카톡으로 예쁜 꽃다발이라도 보내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진짜 꽃다발이라도
하나 안겨주면서 뽀뽀라도 한번 하여줄까 하는데 아이들이 “한 번 더. 한 번 더” 하면서
박수를 치겠지, 만약에 내 사위들이 그 장면을 본다면 그들도 나중에 그렇게
따라서 흉내를 내겠지, 부모와 자식 간에는 그렇게 따라서 흉내를 내면서 닮아가고
자식들도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면서 자기들도 늙어지면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리라 믿으면서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 노트북으로 글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홈에 옮길 때는 온 종일 흘린 땀을 식히면서 하루의 피로를 잊어리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무슨 글을 그렇게 많이 올리냐?”고 눈총을 주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터질 것 같은 가슴의 답답함을 풀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여기는 수필과 일기를 올리는 장이다.
일기는 매일매일 쓰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라도 숨통을 열어 놓아야 제대로 숨을 내뱉고 살 수가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아내를 위한 글을 만들면서 반가운 전화소리를 기다림의 마음으로 글을 지어며
어느 아파트 입구에서 정차하고 대기 중인데,
기다리는 전화가 지금 멀리서 왔다.
돈 벌이가 되는 안 되든 암튼 전화가 오는 것이 반갑고 힘이 나는 것이다.
전화 한통에 힘을 받아 글을 마무리 하고 곧장 달려간다.
혹 전북 임실에서 3년 임지생활을 한 박복순을
아시는 분들께서는 축하전화라도 한 통 보내주시면
무척 반갑게 받을 것이며 큰 힘을 얻을 것 같아서 전화번호를 알려드립니다.
010-6439-1435 나를 열나게 사모하라고 제가 찍어준 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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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형님의 댓글
이판이나 저판이나 다 그판이니 언젠가는 함께쉬는 날이 오겠지요.
천만금을 준다해도 제마음에 들지않거나
제가 갈자리가 아니면 누가 끌고당겨도 안가는게 제 성격입니다.
가끔 쉬시면서 계곡에서 발이라도 쉬원하게 담거보세요.
이창배형제님. 휴가는 편히 잘 쉬셨는지요?
아무리 날고긴다고 똑똑해도 혼자서는 원을 그릴 수가 없군요.
가족의 펀함과 아늑함이 오래도록 유지되면서
천일국의 완성을 보고 천국의 진미를 맛보고 싶은데 가능하련지
남은 날이 궁금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지금은 외할머니 생일선물로 배달된 외손자들과
남한산성계곡에서 시원한 하루를보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더위먹은 견공처럼 사람들 눈에 안띠려고 모두들 숨어있나 봅니다.
존형님은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터질 것 같은 가슴의 답답함을 풀 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저는 어느 곳에서 조용히 쉬고 싶어도 왜 조용하냐고 채근대는 바람에 욕지거리를 바가지로 얻어 먹으면서도 무딘 손가락과 머리를 열심히 움직이고 있답니다.
아마도 존형님도 용기 한번 내셔서 그 판에 참여하신다면 우리 교단에서 유명인사 되는 것은 "차~암 쉽지요잉"이 되실텐데...오늘 밤 날씨도 무척 덥네요.
이존형님의 댓글
제가 복이많아서 우리가정 중에서 줌 어린영계랑 삽니다.
울마님생일축하를 감사드리며
가정으로는 복순이언니
나이로는 노숙님이언니 누가 진짜 언닐까요?
식구님들 중에 나이는 어려도 선배님이 여럿 계시지요.
1800가정에서도 칠십이넘은 분이 계신데
777가정에 칠십이 멀은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그런분들이 자리를 마주하니 후배가정이 형님으로 깍듯이 하시더라구요.
선후배간에 나이는 그냥 나이일 뿐인가봐요.
다음에 우리 마님과 마주한다면
둘다 그냥 언니로 통하시면 편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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