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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은 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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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진 내 돈 오만원짜리 한 장.

어느 날 아들의 학자금 대출통장에 돈을 넣으러 갔는데

자꾸만 오류가 발생해서 짜증지수가 고조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오류의 원인인즉 돈 넣을 때도 주민번호 뒷자리를 누러라고 하네요.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자꾸만 그러니 짜증도 나고

아들의 주민번호를 외우고 다니지도 않을뿐더러 아들은 늦깍이 대학 삼년생으로

방학을 맞자말자 한달간 유럽여행을 떠나서 통화도 안 되고

딸애에게서 물어 다시 하니 그래도 오류라네요.

한번의 오류마다 카드와 함께 나오는 쪽지가 벌써 손에는 수두룩,,,,,

쪽지의 숫자만큼 짜증은 도수를 더해가고 은행직원에게 물어보니

lc카드를 안전하게 사용키 위해서 한번은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니

주민번호를 모르면 돈을 넣을 수가 없다네요.

건강보험증에도 주민번호는 없고 그렇다고 통화가 안 되는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한달이 넘어가니 애가 타고

어쩌나 하고 애를 태우는데 번쩍 형광등이 머리를 때립니다.

통하는 안 되어도 카톡은 주고받으니 그러면 되는 것을 카톡의 고마움을 깜빡 잊고서

머리에 쥐나도록 열만 받았습니다.

아들에게서 카톡으로 주민번호를 받고 돈을 넣으려니 아니 방금까지 손에 있든

오만원짜리 지폐는 온데간데없고 오류쪽지만 손바닥에 그득하네요.

호주머니에도 지갑에도 어디를 찾아보아도 없어졌습니다.

조금 전에 짜증이 폭발하여 오류쪽지를 휴지통에 확 버렸는데 혹시나 하고

디적거리니 내 돈 오만원이 고개를 쏘옥 내밀면서 주인님 방가방가 웃어주네요.

요즘 같으면 오만원이 며칠 걸려서 벌 때도 있고 천금 같은 내 돈인데

그만 휴지통에 버리다니.....

무사히 돈을 넣고는 현장의 사실을 온 가족에게 카톡으로 싱싱한 뉴스로 보내니

모두가 배꼽이 달아나 배꼽 잡으러 다닌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지요.

둘째딸애의 답 글이 그것을 휴지통이기에 다행이지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분쇄기에 넣었으면 어쩔 뻔 했냐고 다행이라네요.

그 글을 본 복순 마님은 분쇄기에 넣었더라면 찾아서 저녁에 칼국수 끓여먹으면 된다고

카톡을 날리니 간신히 붙여 놓은 배꼽들이 달아난다고 난리가 났습지요.

여러분 요즘 장마철이기도 하지만 주변이 많이 짜증스럽기도 하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때이니 손에 꼭 쥔 것을 잘 간수하시고

행여 버리거나 태우거나 할 때 다시 한 번 잘 살펴보시고 실수 없도록 조심들 하세요.

내 돈이야 주인의 실수인 버림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서 돌아 왔지만

우리가 잘 못 해서 한 번 죽이든지 버리면 영원히 분쇄되어 찾을 때는 찾지 못 할 수도 있으니

우리는 항상 버릴 때에는 신중하게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정확하게 죽이고 버리고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돈 오만원짜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 돈이 생각나서

우스게 삼아 한페이지 올리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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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정해관님의 댓글

글쓰기에 존형님의 \'직업\'이 참 괞찬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윗글이야 꼭 그 직업과는 무관하겠지만, 글감들이 수박 밭에 널려 있는 수박들 처럼 여기 저기 줍게 되는 환경이라 짐작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유난히 부지런하시고, 호기심 많으시고, 표현해야 적성이 풀리시고, 아울러 자기의 소중한 생각들을 남에게 베푸시는데 아낌이 없으시니, 문호가 배출될 수 있는 환경으로 생각됩니다.
흘려버릴 소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좋은 글을 써 주신 후의에, 혹시 이곳으로 오시거든 류X락 님으로 그어놓으시고 <삼대냉면> 한그릇 보시할 용의가 있음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상당히 馬市西要)

이존형님의 댓글

카톡이란 카카오톡을 줄인 말로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문자와 사진전송 무료서비스입니다.
유노숙 자매님은 폰가게에서 “아줌마는 쓰든 것 그냥 쓰세요” 했다면서요.
그 종업원 눈이 삐었지 아무리 할머니가 되었다고
스마트폰도 못 쓸 정도로 할머니는 아닌데 말입니다.
이번 참에 약 오르시면 다시 한번 폰바꾸기에 재도전을 하여보심이
어떠하실까 합니다만 바꾸로 가실 때 “난 할머니가 아니야” 라고 명찰이라도.....

문정현 자매님 삼복더위에 참으로 하늘대한 충정이 뜨거운 용광로 같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은혜 충만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고
모쪼록 고국의 향취를 듬뿍 마시길 바랍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가족간에 카톡의 메세지 활용이
소통의 장이 되는 현장감 있는 일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돌아서면 분실물 찾기에 바쁘고
찾기까지 툴툴거리다 찾으면 방긋 웃는
일상이 잦아집니다.
건강하세요 !~

저도 실내화 잊어버렸다가 조금전에
강의실 입구에 얌전히 기다리는듯
눈에 띄였답니다.
야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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