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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개문 휴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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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아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지옥엘 갔는데 며칠 전에

지옥이 문을 닫았다고 큰일 났다고 난리를 피우면서 전화가 왔어요.

지옥을 문 닫으면 모두 천국에만 가야할 판이니 천국의 땅 값이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니 자기는 가진 것도 없고 가난뱅이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돈 가진 것 있으면 좀 빌려달라고 하네요.

그 친구에게 요즘 나도 빈 털털이라서 돈이 없다고 하니

옛날에 많이 벌지 않았냐고 그러면서 막무가내로 돈을 좀 빌려달라네요.

옛날에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가진 게 없으니

내가 천국의 땅 값이나 집값 걱정이 없도록 할 테니 염려 말고

왜 지옥을 문 닫았냐고 물어보니

영원히 닫은 것이 아니고 잠시 휴업중이라네요.

이유인즉 불지옥을 리모델링한다고 한 몇 년간은 문을 닫는답니다.

이유이즉 한국 사람들이 불가마를 얼마나 다녔든지 장작불을 아무리 지펴도

어허 시원하다고 더러 누워 찜질을 하거나 고스톱판을 벌이니

불지옥의 의미가 없어 아예 얼음빙산으로 교체하느라고 휴업을 한답니다요.

이번 참에 영계로 가시는 분들 모두는 어쩔 수 없이 천국으로만 가야 합니다.

지옥이 아무리 가고 싶고 좋아도 문을 닫았으니 갈 곳은 천국뿐이랍니다.

땅 값이 비싸도 집값이 비싸도 어쩔 수가 없잖아요.

나 같은 사람이야 가진 게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나중에 지옥에 리모델링이 끝나면

그 때나 한번 가보든지 말든지 할 것이고 좀 가지고 계신다고 어깨 힘주시는 분들,

좀 배웠다고 고개 숙일 줄 모르는 분들, 남의 것 가지고 배불리는 분들이야 이번 참에 가신다면

무조건 천국행이니 안심하고 가셔도 될 것입니다.

덤으로 한 가지 더 알려드리자면

지옥에는 일 할 사람이 없답니다.

일하면서 돈 벌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일할 필요가 없고

돈을 벌어도 쓸 곳이 없으니 비싼 임금을 준다 해도 아무도 일을 하지 않겠다니

그 불가마는 언제쯤 리모델링이 끝날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지금에 가는 모두는 무조건 천국행이랍니다.

그리고 지금에 지옥에 있는 영인들이 어떤 부류의 영인들이냐고 물어보니

네 것도 내 것, 못 먹을 것 먹고서 체하여 죽은 귀신들

남의 가슴에 못 박고 돈 벌어서 떵떵거리는 사람들,

남의 것을 가로 챌 때 옆에서 도와준 집사역할 한 사람,

좀 가지고 살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자기 멋대로 부리다가 죽은 불쌍한 영혼,

좀 배웠다고 으스대면서 잘난 체하다가 자기보다 쎈 사람 만나서 목멘 영혼,

이것저것 하도 종류가 많기에 모두 각설하고

고물장수는 없냐고 물어보니 고물장수는 눈 씻고 보아도 없다고 하네요.

왜냐고 하니,,, 고물장수보다 더 좋은 직업이 어디 있냐고 하네요.

어차피 돈 내고 버릴 것 돈을 주고 가지고 가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여러 사람들을 도와주니 얼마나 좋은 일인데 지옥이냐고 펄쩍 뛰네요.

제가 고물장수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개소리 한다고 어떤 귀한 분께서 정신병자 취급 할지는 모르지만

거짓말 같으면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지옥을 확인하고 올 때 귀차표는 제가 책임지고 끊어 드릴 것이니

이번 참에 영계가기가 겁나는 분들은 장마철을 틈타서 피서도 할겸 한번쯤 여행을 권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경고성 발언을 하자면 제가 댓글에 목마르고 굶주린 사람은 아니지만

이글을 보고서 그냥 가시는 분의 삼대 후손 중에는 분명히 고물장수가 탄생할 것입니다.

믿기지 않으면 그냥 정신병자가 개소리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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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이창배님의 댓글

생긴데로 놀아야 개성진리체라고 하지요
고양이는 고양이 다워야하고 호랑이는 호랑이 다워야하는데
호랑이가 고양이 같다면 누가 호랑이로 인정을 할까요
호랑이가 야성을 잃는 순간 죽은 것과 다름이없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아이고!
이창배형제님께서도 낚시에...
삼대후손 중에 고물장수가 없을것 같지만
조상님의 공적으로 천국입문이 가능합니다.

글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고
순간의 생각들을 정화치않고 뱉으니
때로는 보신탕재료의 소리도 되고
가끔은 불편을끼치는 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사심 없이 아첨과 손바닥을 비빌줄몰라
때로는 상상을 초월한 이상한 대접을 받습니다만
이젠 그것도 이력이 쌓이니 덤덤합니다.

이창배형제님도 조금의 세월이 지나면
몸소 깨달을 분으로 보이는 많은 동질성이 보이는군요.

이창배님의 댓글

이존형님의 글마당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문학쪽으로 입문하셔도 손색이 없을 것 같굽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창조력이겠지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많이 기대해봅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정해관총장님 고물장수의 협박이 무서워 자취를 남기신 것은 아니지요.
고물장수는 지옥에서도 안 받아 준다니 얼마나 좋습니까요.
죄가 없어 안 받든 더러워서 안 받든 간에
지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니
삼대 중에 고물장수가 나온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요.
그것을 파악하시고
그냥 보고 가신 분께서는 분명히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시나 댓글을 남기셨으니...........

정해관님의 댓글

존형님의 글을 보면 언제나 유머가 있고 실감나는 현장감이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너무 자학하시거나 불필요한 시비의 대상이 될 우려에 조금은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글을 보고서 그냥 가시는 분의 삼대 후손 중에는 분명히 고물장수가 탄생할 것입니다."는 분명 협박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 ㅎ ㅎ...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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