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가 가고팠던 바래봉이 세계일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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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등산로 따라 펼쳐진 군락지 ‘천상의 화원’
봄꽃 향연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이다. 철쭉으로 가장 유명한 전북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바래봉(1167m)으로 향하는 길은 눈을 두는 곳마다 꽃이 지천이다. 바래봉은 매년 봄이면 붉게 물들이는 철쭉을 보기 위해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든다. 바래봉을 중심으로 세걸산까지 3∼4㎞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펼쳐진 철쭉군락지는 ‘천상의 화원’이 된다. 이곳에 서면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이때 쓰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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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바래봉에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하다. 해발 500m에서 피기 시작해 정상까지 5월 내내 장관을 이루는 바래봉 철쭉은 유독 붉은 기운이 강해 눈부심이 더하다.
철쭉 융단을 깔고 길게 늘어선 바래봉은 나무로 만든 스님의 발우공양 그릇인 ‘바리’에서 비롯됐다. 봉우리 모양이 바리를 엎어놓은 것처럼 둥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바래봉은 원래 ‘발산’으로 불렸다. 철쭉이 줄지어 피어난 길을 걷노라면 지리산은 무엇이 그리도 한이 되어 피 같은 선홍색 철쭉을 서리서리 토해냈을까. 이곳에 서면 누구라도 시인이 된 듯 알듯 모를 듯한 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철쭉을 품고 있는 바래봉은 마치 엄마의 젖무덤 같다.
바래봉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 가축유전자시험장에서 시작된다. 산중턱에서 능선을 타고 이룬 철쭉 군락은 우리나라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화사하다. 등산로를 따라 산 전체가 진홍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끝없는 철쭉군락이 펼쳐진다. 오솔길 양편으로 어른 높이만큼 훌쩍 자란 철쭉으로 군데군데 꽃 터널을 이룬다. 넓은 초지의 목장과 함께 뒤섞인 철쭉이 더욱더 선명하고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면 화려함은 극에 달해 ‘아!’ 하는 탄성만 자아낼 뿐 말조차 쉽사리 잇지 못하게 한다. 수시로 봄바람이 지리산을 넘어 꽃들을 흔든다. 파르르 떠는 꽃잎의 흔들림조차도 아름답다. 해마다 5월이면 해발 500m 운봉목장부터 시작해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한 철쭉은 20여일 동안 그 면적을 넓혀 간다. 정상 주변으로 큰 나무가 없고 산세가 가파르지 않아 더 정이 간다. 바래봉은 팔랑치, 부운치, 세동치, 세걸산, 정령치로 능선이 연결된다. 가축유전자시험장에서 시작한 철쭉 산행은 정상에 오른 뒤 팔랑치를 거쳐 동남계곡으로 하산하거나 정령치에서 고리봉, 세걸산, 세동치를 거쳐 팔랑치에서 정상으로 오른 뒤 가축유전자시험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좋다.
바래봉 철쭉은 1971년부터 면양을 키우고자 바래봉 능선까지 찻길을 내고 초지 조성을 한 다음 면양떼를 풀어놓으면서 시작됐다. 철쭉은 진달랫과에 속하는 키가 작은 나무다. 전국의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식용으로 먹는 진달래가 참꽃으로 불리는 반면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방목하던 양떼가 초목을 다 뜯어먹고 개꽃은 먹지 않아 덩그러니 남게 되었는데, 그 철쭉 군락을 더욱 확대해 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피어난 바래봉 철쭉은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지난 겨울 많이 내린 눈과 늦게까지 이어진 한파로 꽃이 냉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개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은 아름답고 화려한 것만 좇는 인간에게 철쭉을 통해 작은 경종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게 피어나는 철쭉에서도 자연의 깊은 섭리가 느껴진다.
남원에는 또 하나의 철쭉 명산이 있다. 봉화산(920m)은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접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수년 전부터 연분홍 철쭉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탐방객이 몰려들고 있다. 동네 뒷산처럼 평범해 보이던 봉화산에 철쭉이 피어나면 마치 온산이 불타오르는 듯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 세석고원의 철쭉보다도 더 곱고 화사하다고 말한다. 철쭉터널을 따라 치재에 오르면 온 산이 철쭉으로 타오른다. 철쭉 숲을 헤치고 또한 넓게 드리워진 억새평원을 지나 정상에 가는 길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갈 수 있다.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봉화산 정상에선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바래봉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남원에서 철쭉을 보고 하산하는 길에는 운봉읍 용산리에 있는 허브밸리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하늘매발톱과 기린초 등 화초류 300여종 216만 그루와 민트, 라벤더 등 30여종 20만 그루의 허브가 식재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허브밸리 인근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중심으로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찌르고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비와 국악기 전시 체험장과 국악 공연장이 마련된 ‘국악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남원=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 여행정보
◆가는 길=수도권을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전주나들목에서 나가 17번 국도를 타고 남원으로 간다. 올해 개통된 전주·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전주·광양고속도로 남원IC∼운봉으로 가면 된다.
◆묵을 곳=남원(지역번호 063)의 대형 숙박시설은 켄싱턴리조트지리산남원(636-7007), 일성지리산콘도(636-7000), 토비스콘도(636-3663), 중앙하이츠콘도(626-8080) 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수 숙박업소인 ‘굿스테이’로 지정된 곳으론 그린피아모텔(636-7209)이 있다.
◆먹을 것=추어탕은 남원의 대표음식이다. 광한루원 인근 요천변 천거동을 중심으로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새집추어탕(625-2443)과 남원추어탕(625-3009) 등이 유명하다. 운봉읍에 있는 황산토종 정육식당(634-7293)은 구이 말고도 뼈다귀탕, 옛날식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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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형님의 댓글
바래봉아 네 봉이되어 날가버리네~~
바라만 보아도 바다처럼 넓고 포용력이 넘치는 산이더냐?
來 美 安이며 來者勿禁이 아니더냐?
봉우리 봉우리 마다 사람의 그림자로 그윽하거늘
아무나 가고 오고, 오고 가건만
네는 어찌하여 나를 거부하는가?
봉황이 되어 너에게로 날아갈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아갈까?
되는 것이 없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찬밥이로다.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거늘
아둔한 사람은 그 기회마저 빼앗아가고
가버린 옛 정을 그리워하면서
버린 것이 더 그리운 것이 세상의 인정이더냐?
리무진버스에 꽃 휘장을 두르고 떠날 길이 언제일까?
네것과 내것이 일치가 되는 그날이 무척이나 그리웁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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