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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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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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들으며
귀로 말하라
볼 수 없는 것을 보며
들을 수 없는 것을 들어라.
자연을 보면서 나는 그 적멸보궁의 자연과 대화를 하곤 한다.
저 빙그레 웃는 청산을 보면서
나는 '너는 정말 멋진 거인이야. 어쩜 그렇게 너른 가슴을 갖고, 사시사철 의연히 서 있는 거니?'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 청산은 내게 '이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아낌없이 은은한 향기와 기운을 전달하곤 한다.'
여기저기 흩어진 낙엽을 보면서 나는 낙엽을 떨어뜨리는 나무와, 그 낙엽을 굴리는 양풍과 대화를 하곤 한다.
'너는 어쩜 떠날 때도 이렇게 아름답니? 노란 네 모습, 붉은 네 모습, 나도 이 삶을 떠날 때 너처럼 닮고 싶어!'
'너는 사람이라면 여행을 즐기는 보헤미안! 네가 다닌 곳은 어디어디니? 대부분 사람들은 바람을 싫어하지만 나는 너희 족속이 너무나 좋단다. 폭풍은 웅장해서 좋고, 삭풍은 겨울의 고난 속에서 봄이 잉태한다는 깨달음을 주어서 고맙고, 지금 가을의 양풍은 결실과, 즐기는 고독과, 회상의 추억을 주어 고맙단다.'
답 산을 하노라면 바위 위의 나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너희들 도토리나무지? 척박한 바위 틈새에 옹기종기 집들을 짓고, 골바람과 아침 이슬과 산새 소리를 이웃하며 살아가는 네 모습은 사람이라면 영락없이 욕심 없이 백운과 녹수를 벗하며 사는 신선일 거야'
'나의 말 없는 얘기는 금세 염파로 전해져, 나무들은 저마다 빙그레 웃음으로 화답한다.'
'너희들의 이름은 무어야? 모두 도토리나무야?'
'나의 물음에 아니요, 쟤는 신갈나무, 쟤는 가슴이 넓은 떡갈나무, 얘는 가루가 많아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상수리나무, 쟤는 얼굴이 갸름한 졸참나무, 쟤는 굴피껍질로 유명한 굴참나무, 쟤는 갈참나무……. 모두들 도토리 가족이라 부르죠.'
멀리 굽이굽이 흘러가는 산줄기를 보노라면, 그냥 산이 아니요 아름다운 뭉쳐진 생명이 꿈틀대며 숨 쉬는 것을 느낀다.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몸을 틀어 꿈틀대며 움직이는 모습이 영락없이 약동의 극치가 되면 저렇게 부동이면서 꿈틀대는 청산이 되고
대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깨듣는다.
저런 생명의 품속에서 깊은 안식을 꿈 꾼 것이 바로 명당과 풍수로 이어진 것일 게다.
청산 여기저기에 앉아 있는 검은 바위들, 흰 바위들은 돌도 흙 이상으로 멋들어진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케 한다.
바위는 청산의 든든한 근골이며, 척추! 흙과 바위와 물과 바람과 나무와 풀이 서로 아우러져 최상의 결과를 낳게 한다?
관세음보살
관은 본다는 뜻이며, 음은 소리다.
소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대상의 모습은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검붉은 흙덩어리, 싱그러운 나뭇잎, 아름다운 언덕과 들판을 보면서
살아 있는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하면서 조용히 대화를 하려면 마음에 사랑을 통한 유추와 대조와 의인이 필요하다.
또한 처음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였는데, 나중에 이렇게 저렇게 변화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자연과의 대화! 그 대화가 주는 무한한 즐거움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까?
오늘은 교회의 성화학생들과 이천의 명산 설봉산엘 올랐다.
학생들에게 설봉산을 사람이라면 훌륭한 위인이며, 성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산행을 하면서 조화와 넓은 포용력과, 느긋한 여유와 푸른 하늘에 대한 경외를 들려주었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 인간이여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목소리를 되새겨 본다.
올라갔다고 내려올 텐데 왜 산에 오르지요?
'산에 오르면서 산을 보다 많이 알고, 보다 많이 알다 보면 산을 사랑하게 되고, 산에 대한 사랑은 산과 닮아 산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지'
'산을 오르다 보면 내가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약한 내 몸에 미안하게 되는 것도 산행에서 얻는 소득?'
'가끔은 서재에서 나와 살아 있는 책인 자연 속에서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이 너희는 싫은 거야. 그런 거야?'
'바쁜 생활도 필요하고, 한가한 생활 중에 되돌아보고, 상상도 하고, 잡담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단다.'
열 번, 스무 번 참고서라도, 네팔과 다리로 기어서라도 기어코 산의 정상을 볼 수 있도록 하자. 높아 봐야 394.3미터가 아니더냐?'
'나의 얘기에 선선히 따라 산정에 오른 성준 이와 현호가 오늘따라 사랑스럽다. 하나님! 저 와 학생들에게 시련과 사랑의 대조적인 선물을 함께 주소서.'
'겸손하게 하시고, 마르지 않는 기도와 소망을 주소서.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영광중의 영광이신 절대 완전의 표상인 당신을 모시며 살게 하시고, 성경에서 말씀하신대로 당신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며 살게 하소서!'
'만복의 근원 하나님! 산을 통해, 바다를 통해, 풀꽃 한 송이를 통해, 모든 당신의 창조물에 당신의 정성과 창조의 지혜와 사랑을 발견하게 하소서! 모든 불완전에도 기쁨을 주시고, 완전을 향해 쉼 없는 희망을 갖게 하소서!'
자연과의 대화
멀리 청산을 바라보니, 빙그레 웃음 짓는 그 모습이 너무나 정이 가네.
언제나 의연한 그 모습에 나는 그만 사람처럼 생명과 이름과 인격을 부여하네.
정을 주면 정을 받고, 말을 걸면 말을 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 각각에서 나아가 점차 하나가 되어 간다네.
나는 매봉재 중턱에 자리한 작은 동산에 집을 짓고 산다.
독립가옥이라 외롭고 적적 할 것 같지만 친구가 많다. 많은 종류의 멧새와 텃새. 꿩, 비둘기, 산토끼와 고라니도 있고, 다람쥐 청솔모도 있으며 봄이면 꾀꼬리도 날아들고 겨울밤 이슥한 시간엔 부엉이와 소쩍새도 날아들어 밤새도록 울어댄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고 가을이면 알밤과 도토리를 줍기에 바쁘다.
여기에 텃밭에서 자라난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입맛을 돋구어주니 이 아니 천국이며 행복한 삶이 아니던가.
이런 환경을 허락하신 하늘 앞에 늘 감사하며 살아감을 천국인의 삶이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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