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리워 / 윤덕명
뒤웅박 띄운 옹달샘 터
봄내음 싱그러워 방울방울 풀잎 맺힌 적막
안개 자욱한 숲속 바위틈
다람쥐 노래 은은하다
평화가 비단결처럼 산과 들에 넘실거리고
솔바람 스쳐가는 보리밭 가장자리에
얼룩소 한 마리 어미 젖 빨며 꼬리친다
소박한 인정이 시냇물처럼 흐르는
이 좋은 강산에 태양은 생명을 창조하며
아낙네 가슴을 파고든다
호미끝에 신음하는 잡초
밭 이랑가에 던져둔채 산비탈 풀섶에 앉아
새참으로 허기진 배 채울 먹음직한 밥술에
상치,쑥갓 풋내음 향긋하다
어머니 따사로운 애틋한 그 사랑이
봄빛 아지랑이 보다 더욱 아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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