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분실하고 얻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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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분실하고 얻은 깨달음
며칠전 핸드폰을 분실했다. 나는 그날 친구의 전화를 받고 급히 약속 장소인 식당에 가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커피숍을 들려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 그런데 어디서 핸드폰이 빠졌는지 알수가 없다. 양복과 코트호주머니를 몇번씩 뒤져봐도 소용이 없다. 쏜살같이 식당과 커피숍에 달려가 물어 봐도 모르겠단다. 핸드폰의 밧데리가 다 떨어져 전화를 걸면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단말기는 다시 사면 그만이다. 문제는 그 안에 내장되어 있는 1,000명이 넘는 전화번호를 깡그리채 잃은 것이다. 노래방 기계가 나오면서부터 노래가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듯이 핸드폰이 나오면서부터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두뇌를 잃어 버렸다. 단말기 내에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수첩에다도 적어 놓은 게 별로 없다. 바로 이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전화번호 몇 개쯤은 외우고 다녔다. 그런데 솔직이 말해 나는 지금 나와 와이프 번호밖에 기억하는 게 없다. 과학의 발달이 사람의 머리를 무기력하게 만든 단면이다.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마찮가지인데 90세가 넘은 어머니는 아들 딸, 일가친척 20여 명의 전화번호는 물론 생일까지 다 기억하고 챙겨주신다고 하였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먹통이된 단말기에 "이 전화기를 습득하신 분은 041-552-xxxx으로 연락을 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라는 문자와 음성을 남겼다. 그리고는 행여나 내 핸드폰을 주은 어떤사람이 충전까지 하여 연락해 준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하는 기대를 갖고 3일을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것이다.
그 3일간은 캄캄했다. 무인도에 갇힌 사람 같았다. 신경이 모두 마비된 것처럼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던가 싶었다. 할수 없이 나흘 째 되던날 핸드폰을 다시 개통했더니 사방에서 전화가 빛발치듯 걸려왔다. "도대체 어쩐 일이야?", "해외에 갔다 왔는가?", "무슨 사고라도 당했었나?" "숨겨 놓은 애인과 함께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왔나?"등등 걱정하며 묻는 친구가 많았다. 고마웠다. 반면에 업무협의차 그 새 수십 번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 않더라며 호통을 치거나 짜증스런 목소리로 불평을 늘어 놓는 사람도 있었다.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앞으로도 나의 이런 사정도 모르고 무심하게 전화 한 통도 없었느냐며 탓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전화번호는 돈과 비교할 수 없는 재산이다. 이걸 다 복구하려면 한동안 다른 일을 제대로 못할 것 같다. 보관하고 있는 명함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주소록을 총동원해도 과연 몇%나 복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시력이 좋지 않아 단말기에 단축전화 몇 개만을 입력해 놓고 나머지는 모두 큰 글씨로 노트에 기록해 놓고 사는 친구가 떠올랐다. 그는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살면서부터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이 늘어난 것처럼 모든 것을 기계에만 의존해 사노라면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케한 사건이었다.
* {알림}저의 지인들께서 이 글을 보시면 010-2485-0913 으로 전화 한 통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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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원님의 댓글
왜 '제기랄'을 '젠장'으로 바꾸었는가?
나는 동생이 말한 '제기랄'을 보는 순간
박이화 시인의 '고전적 봄밤'이란 시가 생각 났다네.
시인의 손을 거치면 '지랄이야'도 아름답고
'제기랄'도 재미있군 그래.
참고로 박이화 시인의 '지랄이야'를 보게나.
.................
고전적인 봄밤/ 박이화
송도 기생 황진이의 사생활은 만고의 고전인데
신인가수 백모양의 사생활은 왜 통속이고 지랄이야
내가 보긴 황진이는 불륜이고 백모양은 연애인데....
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가을밤 황국같은 황진이도 좋고
봄밤의 백합같은 백모양도 좋은데....
좋기만 한데
왜 이 시대엔 벽계수를 대신해 줄 풍류남아가 없고 지랄이야
명월이 만공산 할 제 달빛 아래 휘영청 안기고픈
사나이가 없고 지랄이야
아, 일도창해 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길
어이타 이 몸과 더불어 유장하게 한 번 뒤척여 볼
박연폭포 같은 사내가 없고 지랄이야
봄밤은 고전인데
이화에 월백하는 봄밤은
만고강산의 고전인데
고종우님의 댓글
네비게이션 생기면서 방향감각 흐려지고
핸드폰 끼고 살며 자식들 전화번호 잊은지 오래
아이티 강국되며 컴퓨터에 의존하며 백과사전 멀리가고
이메일 핑계하고 펜으로 정성담긴 필체 편지 않써지고
급변하는 세대교차 편한세상 선호하며 한끼 식사
슈퍼에서 장기유효 기간에 매료되어 햇반으로 대용하는 세상이니
60년대가 좋은시절 이였나 80 년대가 좋았나 넉두리 말고
좋은세월 창출하는 현대가 좋은시절이다 하며
시대에 적응 하려고 노력 해야 맞겠죠?
핸드폰 잃어버리시고 몇년? 減壽 하신거 맞네요?
제 기 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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