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며느리에 대한 시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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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며느리에 대한 시아버지의 사랑
천안시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 40여 명이 국민생활체육협회 주최로 열린 2010' 충남다문화가정 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
기 위해 아침일찍 버스를 타고 청양을 향해 출발하였다. 버스 안을 휘 돌아보니 머리가 하얀 노인 한 분이 계셔서 어떤 분
일까 궁금했다. 다문화가족 한글교사인 한영심 선생이 "우리 한글교실 학생들 시부모님 가운데 가장 훌륭한 시아버지 한
분을 특별히 초청했다며 그 백발 노인을 소개했다. 그분은 풍세면에 사시는 원재욱(75세)옹이었다. 청양에 도착하여 오전
행사를 마친후 점심을 먹고나서 잠시 휴식시간에 원종욱 선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은 말씀은 재미있을뿐 아니
라 감동적이었다.
"나는 딸이 셋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2남 1녀를 두었지요. 첫째는 아들인데 난 큰며느리를 큰딸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딸
이니 자연히 두째딸이 되고, 세째는 아들인데 올봄에 베트남 처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난 이 둘째 며느리를 셋째딸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집은 장남이 직장 따라 나가서 살고, 딸은 시집을 갔기 때문에 나는 세째딸, 즉 베트남 출신 며느리 럼티티
와 같이살고 있습니다.
국적이 다르고, 성장과정이 다르고,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끼리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
니다. 우리집은 식사시간만 되면 아주 재미 있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며느리가 국을 끓여 왔습니다.
고등어에 당근, 오이, 두부, 감자등을 썰어 넣고 끓였더군요. 매운 고추나 소금 등을 하나도 넣지 않고 싱겁고 달착지근한
것만 넣고 끓였는데 한 숫깔 떠먹어 보니 비린내가 어찌나 심하고 맛이 역겨운지 하마터면 토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숫깔
을 놓고 얼른 나오고 싶었지만 그러면 며느리가 무안해 할까봐 억지로 참고 삼켰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 맛있어?"라고
물었습니다. 나는 "야~이거야말로 '다문화탕'인데 하며 껄껄 웃었습니다.
한국에 시집온 며느리가 한국의 전통문화, 풍습, 예의범절, 한국음식 요리법 등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런 것을
잘못하는 것은 차츰 배우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안됩니다. 기가 죽고 주접들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암튼 세째는 가끔 큰 며느리와 딸이 와서 요리 교육을 시키면 열심히 메모를 하며 잘 배웁니다. 내가 말은 이렇게
해도 요즈음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도 한동안 '다문화 탕'을 먹고 사느라 힘이들었습니다. 하~하~하~
그것만이 아니예요. 식사때가 되면 럼티티는 "아버지 밥먹어라." "아버지 밥먹었어?"라고 말합니다. 지체 높은 양반 가문의
시아버지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난 그래도 좋습니다. 지금 아내는 건강이 좋지않아 노인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나는 70대 중반 나이에 40세가 넘은 아들과 둘이 살았습니다. 그러니 그 생활이 오죽했겠습니까? 그런데 나이 22세인 베트
남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부터 실로 오래간만에 우리집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요즈음은 정말 행복 합니다.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아내가 건강하여 며느리를 끼고 살며 맘껏 사랑해 주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 난 그렇질 못한 것이 얼마나 미안
한지 모른답니다.
.
나는 그 며느리를 한 번 보고싶어 어디있느냐고 물었다. 원재욱선생은 잠간 기다리라고 하더니 많은 인파 속에서 럼티티를
찾아와 나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녀는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는 시아버지 손을 꼭 잡고 놓질 않고 서있었다. 그야말로 아버지
와 친딸 사이 같았다. 기념사진 한 장 찍어드리고 싶다고 하니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빙그레 웃
으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오늘 저녁식사 시간에는 그 영감님이 또 어떤 다문화탕을 드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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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우님의 댓글
막내동생이 일본색시와 후꼬오카에서 살고 있어요
내가 일본가거나(평화대사교육인솔때) 동생이 한국에 오면
나는 으례히 김치를 한아름 담아주는데 그때마다 하는말이 있습니다.
제색시 듣고 있으면
이제 애엄마도 김치 맛있게 담아요. 정말이니? 예 예 그럼요.
잠시후 돌아서서 귓속말로 누나가 맛있게 담아주세요
영~~~ 입니다
근데 아까는 맛있게 담는댔잖아
그렇게 말해야 그나마 얻어먹죠
안쓰러운 내 동생~~!!!
다 문화 가정이 주변에 점 점 넓은 영역을 차지 하네요
조항삼님의 댓글
시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자부(子婦)는 일본이 국적이고 독일에서 태어났고 성장은
미"애틀랜타"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애틀랜타주립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이수하고 이제 가정출발한지
3개월째입니다.
축복은 2005년 12월 29일 "4억쌍 국제합동 교차축복식"을
청평수련원에서 받았습니다.
현재 청심대학원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한 달전에 아들 집에 갔었는데 외국며느리라고 김치를 보내
주셨더랍니다.
밥은 밥솥이 그런대로 다소의 물가늠이 필요하겠지요.
두부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된장 푼 물에 두부만 동동 떠
있고 다른 부재료는 보이지 않더군요.
만든 성의를 생각해서 먹자니 다문화탕 생각이
났습니다.
영어가 짧으니 뭐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아들의 통역에
맛 있느냐고 하기에 "very good !"이라고 했더니 만면에
미소를 짓는 며느리 얼굴이 달덩이처럼 예뻤답니다.
자주 가서 "다문화탕 "먹을 기회가 많아서 행복합니다.
이 기쁨을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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