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의 시, 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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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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