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에서 시 낭송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나는 작년 한햇동안 크고 작은 행사장 54곳에서 시 낭송회를 하였다.
시 낭송을 썩 잘하지도 못하면서 교회 내에서 각종 행사에 사회를 많이 보다 보니
기회가 많았던게 사실이어 스스로도 기록을 보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지난 1 월 11일 중학교 동문회원 200 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1회 졸업생으로 동문회 창단 멤버이기도 하고
10회 후배인 공광규 시인을 소개 하며 그의 시 "담장을 허물다" 를 낭송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시는 그 장소에서 적절한 동문들의 고향을 그리는 詩라서 큰 박수를 받았다.
동영상을 찍는 친구는 공부 1등 이였던 한은희(부인회부회장)의 손이다.
은희는 동문회나 동창회에서도 회비도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는 노래 잘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어
고향 친구로 보배 역활을 하기도 한다. 그날도 "화개장터" 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관련자료
고종우님의 댓글
담장을 허물다 /공 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 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 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 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수 십 평과 까치집 세 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은 연이어 멧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갔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밤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 꽃이 하얗게 덮은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 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만 마지기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 다니는 하루 수백 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의 영주가 되었다.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