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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갈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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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갈대 하나 [시 조]

박 순 철


바람이 차다

겨울이 오고 있다

가으내 풍성하던 갈대밭은 누워 있고

스산한 한강 언덕에 외로운 갈대 하나


쓰러지지 않으리라

꺾이지도 않으리

철새는 날아가 돌아올 줄 몰라도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 친구 삼으리


강물이 흘러가며 소리쳐 울어도

눈보라 몰아쳐 갈대밭을 덮어도

쓰러지면 일어서리라 다짐하는 갈대여


바람이 불어치고

겨울이 호통 쳐도

갈대는 외로움을 진저리로 이기고

입 가득 함박웃음에 눈초리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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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안상선님의 댓글

철새는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온갖 시름을 친구삼고 가여린 마음을 달래며 끝까지 버티는
끈기와 용기를 생각 하게합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갈대는 머리가 하얗지요
흔들 흔들 꺽일듯 하나 꺽이지않고 잘 버티는 갈대입니다
시가 멋집니다. 낭송 하시고 중년을 즐겁게 보내십시요.

문정현님의 댓글

갈대는 참으로 생명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바람결에 몸을 다 맡기지만 흔들린다고
뿌리채 뽑히지는 않는다네요.

앙상한 갈대가 중심적인 가을의 절기를
멋지게 보내고, 한겨울을 앙상하게 몸부림친 후
칼바람 다 이겨낸 후 어느새 봄결에는 허물어 벗어내듯
묵은 갈대잎은 바스라지고...
속에서 새로운 푸른잎을 띄고 소생한다는 뜻을 새겨 본
일본교회의 신년벽두 말씀중 한 대목입니다.

새로운 주간도 사라진다고 자취도 없는게 아니라
새로운 도약과 안녕을 기원하는 희망찬 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너무 멋들어진 시입니다
철새란 단어를 보니 어쩐지 본듯한 향이 납니다
기러기 날아 돌아오지 않으니 기러기 되어 먼 하늘을 나네

갈대란 미물도 사랑이 있어 울고
의지가 있어 몸부림칩니다
갈대란 가을을 노래하기위한 진정한 삶의 이정표 같습니다

갈댛란 가을에 핀 꽃입니다
겨울을 보내기위해 가을에 몸을 불리고
겨울에 부는 바람에도 이기며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눈물없는 노래를 부릅니다
사각 사각 사각 사그락

한강은 외롭지않게 흘러갑니다
흐르다 지쳐도 갈대에 사정하지않고 잠깐 쉬며
아침 면도를 하고 또 흘러갑니다

어디로 바다로 쉴수있는 바다로갑니다
우리가 세월속에 하늘로 가듯 흘러갑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겨울이 제법 깊어진 어느 날, 한강을 거닐던 어느 날.
갈대가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곳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한 개가 꼿꼿이 서 있는 것입니다.

아!! 하고 가까이 가, 눈 여겨 보았습니다.
고고한 자세로 홀로 서서 나를 비웃고 있었습니다.
명색이 신앙을 한다는 사람을 이렇게 부끄럽게 만듭니다.

언젠가 본 적 있는 이 장면을 표현하고 싶어
한 편의 시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월 9일 저녁 임원회의때에 낭송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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