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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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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5

박 순 철.


하늘엔 별이 총총하여 가끔 바람이 불어 주는데

온 우주의 울림을 들으며 아우를 잠들게 하고

언니는 잠이 오지 않는지 수시로 뒤척인다.


다행히 아우가 지치기 전에

편안히 쉴 수 있는 아늑한 섬을 찾았고

언니는 좋은 자리를 잡아 아우를 쉬게 한다.


고향은 멀리 있고

찾아가는 마음은 가까이 있는데

엄마의 뒤를 제대로 따르지 못한

아우의 미숙함이 언니의 선택이 되었고,


아우는 끼룩거리며 잘도 자고 있고,

내일을 생각하면 언니는 아직도 한숨,

그러나 처연한 눈빛 속에 동생이 꽃 피어나는

철새의 사랑은 이렇게 조용히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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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박신자님의 댓글

고향이란 단어 앞에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본능적으로
가슴 저~밑바닥에서 움틀함이 있어요 .
철새라는..
어느땐 가징 힘이 있어보이기도 하고..
어느땐 한없이 외로워 보이기도하고...
상징적 철새가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삶과도 같습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철새는 오늘 아침에도 힘차게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습니다.
철새의 본능은 고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진하게 풍겨오는 흙냄새가 날개에 힘을 더 실어 줍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교장선생님!!!
어디 자장가를 불러주는 철새 한마리 보내드릴까요?
저는 친 혈족의 형제가 없어서 그런 정을 모르고 살았는데
여기서 찐한 형제애를 느끼고, 맛보면서 행복의 나래를
활짝 펼처서 철새들의 꽁무니라도 따라 갈려고 합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철되면 찾아가는 본능적 천륜앞에 순응하는 철새가 장합니다.
산란을 위하여 사투를 겪으며 고향을 찾아가는 연어가 장합니다.
오늘 그 전설같은 순응을 바라보듯 나의 고향 남쪽으로 머리두고 잠을 청해 봅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언제인가 정해관 총장님이 말한
봉황새와 철새의 관계가 생각이 납니다

철새로 비유한 봉황의 모습이나
철새로 비유한 이무기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모든 것이 빨리 정리되어
철새 씨리즈가 완결되었으면
기대 합니다

밤잠을 자지못하고 염려하는 박 교장 선생님의 가슴이
하루 빨리 정리되기를 바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해 봅니다

순수 문학쪽으로 불을 댕기어
자신의 인생관이나 철학이나, 대자연의 섭리로
달려 가시길 바랍니다

건강을 염려하면서 ....


이순희님의 댓글

쉴만한 섬을 찾은게 다행중에 다행이네요.
너무 오래쉬면 꼴찌 될까 두렵군요.
그철새는 고향에 가족단위로 가야하는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김동운님의 댓글

가야할 곳에 반드시 이르기 전까지는
우리 인생은 모두 속절없는 철새일 뿐입니다.
너무 멀고 힘들어도 어느샌가 언니 새가 되어 아우를 위로한답시고
고개를 완전히 쳐박고는 쉬지 못하고 끼룩거리는 그런 철새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상징시(象徵詩)

상징적인 내용이나 언어를 구사하여 지은 시. 상징시는 19세기 말엽 프랑스 시단(詩壇)에 풍미하였으며, 작품의 내면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종교의 세계를 암시적으로 상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상징시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으로는 P. 발레리의 ‘젊은 파르크’, J. 키츠의 ‘엔디미언’, E. 파운드의 ‘피산 캔토스’, 베를레느의 ‘3년 후’ 등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1920년대 <태서문예신보(泰西文藝新報)>에 김 억(金億)이나 백대진(白大鎭) 등에 의해서 그 이론이 소개되고, 프랑스의 상징시가 번역되었다. 김 억의 ‘봄은 간다’, 황석우(黃錫禹)의 ‘벽모(碧毛)의 묘(猫)’, 이장희(李章熙)의 ‘봄은 고양이로다’ 등의 작품에서 상징적 경향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내 영혼의 / 낮잠 터 되는 사막의 위 숲 그늘로서
파란 털의 고양이가 내 고적한 마음을 바라보면서
“이애, 너의 / 온갖 오뇌(懊惱), 운명을
나의 끓는 삶 같은 / 애(愛)에 살짝 삶아 주마.
만일에 / 네 마음이 / 우리들의 세계의
태양이 되기만 하며 / 기독(基督)이 되기만 하면.
- 황석우의 ‘벽모의 묘’ -

위의 예문은 사랑에 의한 영혼의 구원을 염원하는 상징시이다. 이 시에서 ‘고양이’는 긍정적인 자아로 나타나며, ‘나’는 부정적인 자아를, ‘사막’은 온갖 오뇌(懊惱)에 찬 현실을, ‘기독(基督)’은 구원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표출되어 있다.

* 시를 감히 해설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박교장님의 관심사와 섭리에 대한 염려와 충정은 남다름을 느낍니다.
그냥 '상징시'가 떠 올라 상식수준을 정리해 봅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철새 동생은 그저 언니의 배려로 잠을 잘 자는군요
다행입니다....언젠가는 도착지에 잘 당도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립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철새시리즈 5번입니다.
고향을 찾아가는 철새가 중간에 쉴 수 있는 섬을 만나 잠을 청합니다.
미숙한 동생을 엄마 대신 데리고 가는 언니의 따뜻함에서
섭리 속의 우리 형제들의 사랑을 찾고 싶어
나도 조용히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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