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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25년째 전신마비 장인수발 우리가정 홍선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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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전신마비 장인수발 선원건설 홍선표 대표
[세계일보 2005-05-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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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부모도 모시는 판인데 말년에 외롭게 사시는 부모를 모신다는 것이 무슨 자랑거리가 되나요.”

전신마비로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장인을 25년째 극진히 모셔온 50대 건설회사 사장이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선원건설 대표이사 홍선표(57)씨. 홍씨는 연탄가스 중독 후유증으로 전신이 마비된 장인을 1981년부터 집에다 모시면서 손과 발이 돼주는 등 친자식보다 진한 효심으로 봉양해 왔다. 이런 그의 행실은 친부모도 모시기 어려워 보호시설 등에서 노년을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요즘 세태에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세계일보 기획으로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25일 서울 구의동 집을 찾았다. 바쁜 일과를 중단하고 미리 귀가해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듯 온화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의 부인 이현숙(51)씨도 자리를 함께했다.

인터뷰 질문에 홍씨가 “자랑거리가 못 된다”며 머뭇거리자 부인 이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남편의 노인 공경심은 타고난 것 같아요. 아버님을 모시자는 제안도 남편이 먼저 했어요. 회사일도 바쁜데 집에 들어오면 대소변을 가리는 일은 물론 목욕까지 시켜 드리면서 싫은 표정 한번 안 짓더라고요. 때로는 딸인 내가 짜증을 낼 때가 있는데 오히려 위로를 해주니까 고마움을 느끼죠.”

이어 “이사를 할 때도 아버지 방을 먼저 정리하는 등 매사에 아버지를 먼저 생각한다”며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홍씨는 “아무래도 집에 있는 사람이 고생이 많지 내가 하는 건 별로 없다”며 “옛말에 ‘긴병에 효자 없다’고 했듯이 자녀라 하더라도 짜증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인을 두둔했다.

홍씨의 장인 이대희(79)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1977년. 당시 목수 일을 하던 그는 휘경동 집에서 흘러나온 연탄가스에 질식, 병원에 실려간 지 일주일 만에 깨어났다. 그런데 해독이 안된 상태에서 한 겨울에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쓰러져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 만 것. 가족들이 여기저기 수소문해 서울시립갱생원에서 그를 찾았을 때는 정신이 혼미하고 관절도 마비되는 등 상태가 더욱 악화돼 있었다. 몇개월 병원신세를 졌지만 의족에 의존해야만 거동이 가능했다.

“우리 가족은 당시 경북 봉화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서울을 왕래하면서 보살폈어요. 2남 3녀 중 제가 맏딸이었고 동생들은 모두 학생이었으니까요. 1980년 남편이 인천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경기 부천으로 이사한 이듬해부터 아버지를 모시기 시작했죠. 그래도 그 때는 의족을 끼고 마당으로 나가 햇볕을 쪼이곤 하셨는데 7∼8년 전부턴 아예 누워서만 생활하십니다.”(이씨)

이씨는 부친을 비롯한 친정식구들과 자녀들을 모두 부양하고 살던 부천에서의 생활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남편의 월급이 적기도 했지만 식구가 많을 때는 11명이나 돼 말 그대로 ‘흰 쌀밥에 고깃국’ 한번 제대로 못먹고 살았던 시절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1남2녀의 자녀들을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 본을 받아서인지 이따금씩 외할아버지 수발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스러움을 느낀단다.

‘위하여 살자’를 가훈으로 삼고 있는 홍씨는 고향의 노인들을 위하는 일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고향인 충북 옥천군 안남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5월이면 경로잔치를 베풀고 온천관광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대가 함께 살면서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가정을 면별로 선발, 표창하는 ‘참가정상’ 시상도 군의 협조를 얻어 올해로 4년째 실천해 오고 있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고향 주민들에게서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홍씨는 “현 주소지인 광진구청에서도 표창장을 받았지만 부모를 모시는 당연한 일로 표창을 받는 세태가 아쉽다”며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는 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지속돼야 할 인간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송성갑 기자

sk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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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승갑님의 댓글

거참오늘 난 처음봤네요 맘씨가 착하시구만요 업무에만도 엄청복잡할텐데 장인님년세가어떠신지 어서쾌유해야지요 사위님 효자상줄래도이젠 종이가없으니어서쾌유하시어야상줄일안생기잖오 나원 장인님 얼마나힘드실까 어서쾌유하시어좋은세상 오래오래즐기세요

양형모님의 댓글

지난해 5월 25일자 신문에서 보았는데
또다시보니 새롭네요.
요즈음 쉽지 않은 효도라고 생각 합니다.
부모님에게 불효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홍사장님의 효행은
우리 참부모님의 참사랑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신 분이지요.
그 효행을 옆에서 지켜본 자녀들도
얼마나 효행심이 가득할까.
홍사장님의 가정에 참부모님의 축복이
가득히시길 기원합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부인을 사랑하면 처가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고 했지요.
부부사랑이 3대를 이어주는 효행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쉽지 않는 과목을 승리해 오신 선배님 가정
존경합니다 !!~~~

글 올려주신 선배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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