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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호/글
오월의 산모퉁이 돌아서니 짙은 화장내음이 코를 찌른다
이국으로 떠난 남정네를 길게 기다리는 정
강하고 매콤한 향이되어 콧끝에 맴돈다
비늘같은 향에 찔린 마음에 잠자던 여성의 보랏빛 색깔이
귓볼을 간지르듯 부르르 떠는 애무의 손짓으로
지그시 거쳐간다
콧끝을 톡 쏘는 진한 여인의 분냄새
철 지난 남정네 마음을 뒤숭숭하게 뒤트는 향을 가진
함박꽃처럼 크지 못하며 장미처럼 붉거나 아리땁지도 못하다
다닥다닥 튀밥처럼 부플어 오르다 희멀겋게 져버리는 꽃
여린정으로 눈을 감으며 초록너울에 자신을 숨기려다
마지못하여 하얀 꽃숭어리를 내민다
뻐꾸기는 울어도 오지 않는 님, 그리다 그리다
커다란 눈물방울이 되어 흘러가는 바람에
하얀 가랑눈되어 훨훨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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