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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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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소상호/글

오월의 산모퉁이 돌아서니 짙은 화장내음이 코를 찌른다

이국으로 떠난 남정네를 길게 기다리는 정

강하고 매콤한 향이되어 콧끝에 맴돈다

비늘같은 향에 찔린 마음에 잠자던 여성의 보랏빛 색깔이

귓볼을 간지르듯 부르르 떠는 애무의 손짓으로

지그시 거쳐간다

콧끝을 톡 쏘는 진한 여인의 분냄새

철 지난 남정네 마음을 뒤숭숭하게 뒤트는 향을 가진

함박꽃처럼 크지 못하며 장미처럼 붉거나 아리땁지도 못하다

다닥다닥 튀밥처럼 부플어 오르다 희멀겋게 져버리는 꽃

여린정으로 눈을 감으며 초록너울에 자신을 숨기려다

마지못하여 하얀 꽃숭어리를 내민다

뻐꾸기는 울어도 오지 않는 님, 그리다 그리다

커다란 눈물방울이 되어 흘러가는 바람에

하얀 가랑눈되어 훨훨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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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조항삼님의 댓글

봄의 옷을 벗고 여름 옷을 갈아 입은 5월의 산야는 푸르름과 싱그러움으로
채색되어 집니다.

은은한 향기로 자태를 뽑내는 아카시아의 찬사가 홈을 가득 메우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아카시아 향기 휘감고 들로 산으로 날고 싶어요.
오염된 시궁창에도 한줌 뿌리고
헛된욕망 가득한 검은맘에도 던져주고 싶어요.

문정현님의 댓글

왠지 로그인이 되지 않지만 반가운 안 목사님 뵙고
반가움 찍고 갑니다.
얼마나 목사님이 챙기는 단어들은 귀엽고 이쁜지 모르겠어요...

문정현님의 댓글

설마 설마했는데 깜깜한 동굴 같은 이틀이었습니다.
검색코드로 찾아와서 어리둥절 하지만 안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카시아가 미운 오리털이 박혀도 향기는 참 좋지요.
학교동산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은거 같아요.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좋은 향기를 선사하는
고마운 아카시아네요.

정해관님의 댓글


꽃숭어리
[명사]많은 꽃송이가 달려 있는 덩어리.

함박꽃, 장미보다도 못해도 진한 여인의 분냄새 있어 좋겠다는 뜻은 이해가 가나, 그 억센 생명력으로 온 산들을 점령해 가는 '그 놈의 아카시아' , 미운 털에 욕을 먹고 자라서 그리도 길게 사나???

소상호님의 댓글

오월의 얼굴
아카시아 향이 우리의 마음을 잠깐 핑크빛으로 가지고갑니다
누님의 분냄새처럼 고혹하며 애타게 만드는 향
그 향을 만드느라 카시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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