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시] 분류

우덜 살던 시상

컨텐츠 정보

  • 0댓글

본문

우덜 살던 시상

                    

                    박 광 선

 

아그덜아

요새 시상은

참 좋아졌어야

옛날 우덜 살던 그 시상은

시상도 아니였제

암먼

시상도 아니었고 말고

 

그때

전깃불이 어디 있고

냉장고가 어디 있고

테레비가 어디 있었다냐

시상에 그것 뿐이건냐

사람 사는 것이

당체 사는 것도 아니었제

 

요새는 질 바닥도

매꾸롬하니 맨글어 좋더라만

옛날 질이 질이었디야

먼지 풀풀 나는 신작로에

차도 안댕긴께

오리도 좋고 십리도 좋고

고무신 질질 끌고 댕겼고

 

밥도 어찌께 묵은 줄 아냐

어런덜은 그래도

상 차려 방에 디렸다만

우덜은 정제서

몽당 비찌락 깔고앉어

먹는둥 마는둥

그렇게 묵고 살았당께

 

느그덜은

배곯고 살았다고 말하믄

라면 끓여먹지 그랬냐고

그렇게 말들 해 싸트라마는

아따 그때

라면이 있었다면

얼매나 좋았건냐

우덜은 라면 같은 건

꿈에도 기경도 못해봤다

 

요새 시상 하도 좋아징께

라면도 나오고

한여름에 얼음까자도 다 먹고

시한에 수박을 먹질 않나

포도를 먹질 않나

참 시상 참 말로

징하게 좋아졌당께

 

암먼 시상

미쳐불게 좋아 졌고 말고

 

265A03405712D37B152877

관련자료

댓글 2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