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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해바라기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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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해바라기의 슬픔

 

타다 타다 애타다 지쳐

까맣게 타버린 얼굴로

고개 쳐들지 못하고

꼬부랑 할머니 된 해바라기

 

여름내

청초하고 젊은 날

그렇게도 열렬히 사랑 불태우며

찐한 사랑에

행복에 겨운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구나

너의 몰골 그 꼴인 것이

그래도 아직 너는

사모하던 님

차마 얼굴 들어 볼 수 없다고

고개 외면한 체 서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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