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52. 松京雜絶(송경잡절) -柳得恭(유득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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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52. 松京雜絶(송경잡절) -柳得恭(유득공)-
(一)
門千戶萬摠成灰, 剩水殘月春又來. (문천호만총성회, 잉수잔월춘우래)
수천 수만의 집들은 없어졌는데,
물은 옛 물 달은 옛 달이요 봄도 예대로 찾아왔는데,
吹笛橋邊踏靑去, 禮成江上打魚回. (취적교변답청거, 예성강상타어회)
취적교 언덕길을 봄풀을 밟고 가니,
어부들 예서강에서 고기 낚아 돌아오네.
[성회(成灰)]; 잿더미가 되다,
[취적교(吹笛橋)]; 개성에 있었던 다리 이름,
[답청거(踏靑去)]; 푸르름을 밟고 가다, 봄풀을 밟고 가다,
[타어(打魚)]; 고기를 잡다, 고기를 낚다,
(二)
紫霞洞裏草菲菲, 不見宮姬迸馬歸. (자하동리초비비, 불견궁희병마귀)
자하동 골 안에 봄풀이 아름다운데, 말 타고 돌아오는 궁녀들 못 보겠네.
爲是辛王行樂地, 至今猶有燕雙飛. (위시신왕행락지, 지금유유연쌍비)
우왕과 창왕이 놀이판을 벌이던 곳, 지금은 제비들만 쌍쌍이 날고 있네.
[자하동(紫霞洞)]; 개성에 있는 계곡 이름, 이곳에서 고려 말기의 禑王과 昌王이 자주 놀이를 했다고 한다.
[병마(迸馬)]; 나란히 말 타다,
[신왕(辛王)]; 우왕과 창왕,
1. 작자 소개
① 유득공(柳得恭)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며 실학자로 자(字)는 혜보(惠甫), 호(號)는 혜풍(惠風) 또는 냉제(冷齋)이다.
② 북학파(北學派)의 한 사람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산업부흥(産業復興)을 주장하였으며, 문체에서도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박제가, 이덕무, 이서구 등과 한문신파사가(漢文新派四家)로 불리기도 한다.
③ 회고시와 기행문학에 능하여 이조원(李調元)으로부터는 동국(東國)의 문봉(文鳳)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④ 그가 지은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고도(古都)를 돌아다니면서 시인이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인데, 문체가 아름답고 섬세하며, 시상이 애절하여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⑤ 문집으로는 「냉제집(冷齋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① 유득공(柳得恭)의 시는 회고시가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회고시는 죽지(竹枝), 영사(詠史), 궁사(宮詞) 등의 모든 체제를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위의 시는 고려의 옛 서울인 개성을 돌아보면서 시인의 감회를 노래한 것이다.
② 첫 번째 시- 수천만의 집들은 모두 없어졌지만 물과 달은 옛날의 모습 그대로이고 봄은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그리고 옛날에는 귀족들이 거닐고 놀았을 다리 위에는 어부들이 고기를 낚아서 돌아오고 있다. 옛 고도에 대한 시인의 감회와 자연의 모습을 담담하고 애절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③ 두 번째 시- 자하동의 모습을 보고 고려말(高麗末)에 이곳에서 놀이를 했던 우왕(禑王)과 창왕(昌王)의 고사를 생각하면서 인생무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자하동에는 예나 다름없이 봄풀은 아름답기만 한데, 놀이를 하고 돌아오는 궁녀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놀이판을 벌이던 장소에는 지금은 제비만이 어지럽게 날고 있다. 애절한 사연과 거기에 걸맞은 시적 표현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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