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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46.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許筠(허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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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46.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許筠(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田園蕪沒幾時歸, 頭白人間宦念微. (전원무몰기시귀, 두백인간환념미

전원이 거칠거니 언제나 돌아갈 꼬, 머리 흰 이 사람은 벼슬살이 생각 적네.

 

寂寞上林春事盡, 更看疎雨濕薔薇. (적막상림춘사진, 갱간소우습장미)

쓸쓸한 산의 숲에 봄은 다 가고, 성긴 빗발에 젖은 장미를 다시 보네.

 

懕懕晝睡雨來初, 一枕薰風殿角餘. (염염주수우래초, 일침훈풍전각여)

고요한 낮 졸음은 비 내릴 때부터요, 한 베게 더운 바람 관청집에 넉넉하네.

 

小吏莫催嘗午飯, 夢中方食武昌魚. (소리막최상오반, 몽중방식무창어)

소리야, 점심 먹으라 재촉하지 말아라, 지금 꿈속에 한창 무창 생선 먹고 있네.

 

[성중(省中)]; 관청에서, ()은 관청, 대궐을 가리키는 말,

[무몰(蕪沒)]; 황폐해지고 몰락하다, [기시(幾時)]; 어느 시기에, 어느 때에,

[환념(宦念)]; 벼슬할 생각,

[()]; 작다, 희미하다, 옅어지다,

[상림(上林)]; 상림원(上林苑),

(-편안할 염, 넉넉할 염, 고요할 염)

[염염(懕懕)]; 고요한 모양,

[전각(殿角)]; 궁전의 지붕 모퉁이,

[무창어(武昌魚)]; 삼국시대에 동오의 장호가 건업에서 무창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하였다. 백성들이 이를 반대하여 차라리 건업의 물을 마실지언정 무창의 물고기는 먹지 않으리.”라는 노래를 지어서 부르기까지 했었다. 이 구절은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시인의 혁명사상을 내보인 것이다.

 

1. 작자 소개

 

허균(許筠)은 선조, 광해군 연간의 문인으로 자()는 단보(端甫)이고, ()는 교산(蛟山)이다. 그의 부친 (빛날 엽), (대나무 봉), 누이 초희(楚姬)는 모두 당대의 문장가로 허균의 집안은 전체가 문장으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1594년 급제 이후 여러 관직을 두루 거쳤으나 1617년 폐모론(廢母論)을 주장하는 등 대북파(大北派)의 일원으로 왕의 신임을 얻은 것을 기화로 반란 음모를 진행시키다가 탄로되어 능지처참 당했고 가산이 적몰되었다.

 

그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홍길동전(洪吉童傳)은 사회제도의 모순을 고발 비판한 조선시대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시 비평에도 남다른 안목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역대시를 뽑아서 엮은 국조시산(國朝詩刪)은 일대 명저로 꼽힌다.

 

사형 당했던 관계로 문집은 남아 있지 않고 그가 지은 소설인 홍길동전(洪吉童傳)」「교산시화(蛟山詩話), 성소복부고(惺所覆瓿藁), 학산초담(鶴山樵譚)등과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등의 한문 단편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이 시는 어느 여름날 관청에서 느낀 시인의 생각을 정리해 읊은 작품이다. 시어(詩語)의 선택이나 수사상의 표현이 비록 섬세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벼슬살이에도 별 흥미가 없는데, 계절은 초여름으로 접어들어서 좋기만 하던 봄 풍경도 다 사라지고 없다. 다만 가끔 내리는 비에 장미 꽃잎이 젖는 것을 볼 뿐이다. 그래서 따뜻한 바람을 벗 삼아 느긋하게 낮잠이나 자려고 누웠는데, 아전은 점심 먹으라고 재촉하고 있다.

 

마지막 구절이 허균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꿈속에서 무창의 생선을 맛있게 먹고 있다는 말은 썩을 대로 썩은 세상을 드러낸 것이다. 이 시는 겉으로 보아서는 외부의 풍경이나 현상만을 그냥 묘사하면서, 시인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생각을 현재의 상황과 연결시켜 아주 담담하게 읊조리는 작품으로 볼 수 있으나 마지막 구절에 작가가 가지고 있는 혁명사상을 섬광처럼 내비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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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박신자님의 댓글

언제부턴가 고시에 관심과 애정을 쏟기 시작하셨는데..

정말 투철한 사명의식이 없으면 힘든 업무입니다.

어려운 귀절들이나마 그냥 읖조리고 갑니다,

이창배님의 댓글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찬송가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썩어빠진 세상을 바로잡고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바로잡기에는 너무나 약하고 힘없다는 것을 알때 가슴이 아프지요

잘못되면 역적이되어 삼족을 멸한다는 것을 알면서

시도하는 마음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것입니다

 

교회의 문제점은 외부에서는 알기기 어렵지요

속속들이 잘알면서 고칠생각은 않고 덮으려한다면

암덩어리는 점점커져 결국 멸망하게 된다는 것

애정어린 마음에 조심스레 한마디하면 역적으로 바라보잖아요

원리만있고 사랑은 눈꼽만큼도없다면 울리는 쾡과리~~~

이인규님의 댓글

고전한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글을 올리시는 정성과 끈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라하든 흔들리지 않고

선인들의 올곧은 삶의 흔적들을 소개하시는 열정은 이 부분 특별한 사명자가 아니면 엄두를 못낼 경지인듯 합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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