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34. 無語別(무어별) -林悌(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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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34. 無語別(무어별) -林悌(임제)-
十五越溪女, 羞人無語別. (십오월계년, 수인무어별)
열다섯 먹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낯 부끄러워 말 못하고 헤어졌네.
[월계녀(越溪女)]; 오희월녀(吳姬越女),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에는 미인이 많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여기서는 아리따운 아가씨로 옮기는 것이 무난할 듯하다,
[수인(羞人)]; 사람들이 부끄러워, 남이 볼까 부끄러워서,
[무어별(無語別)]; 말 한마디 못하고 헤어지다,
歸來掩重門, 泣向梨花月. (귀래엄중문, 읍향이화월)
돌아와서 겹문 걸어 잠그고, 달에 비친 배꽃을 향해서 우네.
[엄(掩)]; 닫다,
[중문(重門)]; 대문 안에 다시 세운 문, 집안의 내실로 통하는 문,
[읍향(泣向)]; 울면서 바라본다,
[이화월(梨花月)]; 배꽃에 걸린 달,
1. 작자 소개
① 임제(林悌)는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자(字)는 자순(子順)이고, 호(號)는 백호(白湖)이다.
② 당대의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고, 호방하기로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황진이(黃眞伊)의 이름을 듣고 송도(松都)를 갔다가 그의 무덤에서 시조를 읊어서 슬픔을 표시하고 또 글을 지어서 제전(祭奠)을 드린 일화는 유명하다.
③ 그는 가전체인 <화사(花史)>와 <수성지(愁城誌)>의 작가로도 유명하며, 문집으로 「백호집(白湖集)」이 전한다.
2. 작품해제(作品解題)
① 임제(林悌)의 시는 호방하고 농염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당쟁에 싫증을 느껴 벼슬을 집어던지고 방랑길에 올랐을 정도로 의기를 가진 사람이며,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논리가 지배하던 당시의 사회에서 기생의 무덤을 찾아가서 죽은 기생을 위해 시조를 짓고 무덤에 글을 지어서 조문을 했을 정도이니 임제야말로 조선왕조 최대의 호남아라고 해야 할 것이다.
② 위의 작품도 다른 사람들은 흉내도 내지 못할 남녀의 이별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한 표현으로 말 못하는 아가씨의 심정을 어처럼 잘 표현한 작품은 아마도 전에는 없었을 것이다.
③ 이 작품에는 공공연한 남녀의 사랑을 금기시하던 당시 사회의 상황과 그 질곡을 넘을 수 없는 가냘픈 여성의 슬픔이 하나의 노래로 녹아서 물 흐르듯이 표현되고 있다. 어쩌면 애국사상을 몸 깊이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인의 심정과 이별의 말도 못하고 님과 헤어진 처녀의 심정은 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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