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9. 送人(송인) ...鄭知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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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漢詩9. 送人(송인) ...鄭知常
庭前一葉落 (정전일엽락) 뜰 앞에 잎 하나 떨어지니
床下百蟲悲 (상하백충비) 책상 아래에서는 귀뚜라미가 슬피 우는구나
忽忽不可止 (홀홀불가지) 홀홀히 떠남을 말릴 수야 없지만
悠悠何所之 (유유하소지) 유유히 어디로 향하는가
片心山盡處 (편심산진처) 그대 사라진 저 산 너머에 내 마음이 치닫고
孤夢月明時 (고몽월명시) 외로운 꿈꾸는 밤에 달빛만 밝게 비추는 구나
南浦春波綠 (남포춘파록) 남포에는 봄 물결이 더욱 푸르러지거든
君休負後期 (군휴부후기) 임이여 훗날 만나기로 했던 약조를 저버리지 마소서
1. 작품해제
① 이 작품은 <大同江>에서 노래한 이별과는 다른 차원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즉 <大同江>의 이별을 기약 없는 이별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의 이별은 만날 것을 기약하는 이별이다. 그러므로 같은 이별을 하면서도 그렇게 슬프지 않는 이별이 이 작품의 이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大同江>에서 영원한 이별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남포가 여기서는 만남을 기약한 장소로 나타난다.
② 이 시에서는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더 떠나고 싶다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떠나는 사람이 돌아가는 산자락을 따라가는 한 조각 마음은 바로 멀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자의 생각을 송곳처럼 뾰족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구절에서는 만날 약속을 제발 잊어버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③ 이 시는 이별을 노래하면서도 <大同江>에서 노래한 이별정서와는 성격이 다른 해후의 이별정서를 작품화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 休 : 금지의 뜻
休負 : 잊어버리지 말라.
君 : 그대. 당신.
♣ 2. 鄭知常과 金富軾
귀족적이며 유학적이고 고문을 중시한 김부식(金富軾), 향토적 정서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고 그것을 표현하는 정지상(鄭知常), 정지상은 예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김부식과 함께 이름을 드날렸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정황을 짐작하게 이 두 사람에 대한 민중과 역사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김부식의 당시의 권력은 임금도 두려워했다. 그의 아들 돈중이 과거에 차석으로 급제하자 인종임금은 그를 수석으로 임금이 알아서 바꿔 줄 만큼 큰 권력을 누렸다. 반면 정지상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패했지만 문학인으로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진다.
이처럼 두 사람은 삶의 모든 면에 있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과연 권력이란 무엇이고 문학이란 무엇일까?
정지상은 문학에 능하고 김부식은 정치와 역사운용에 능했으니, 우리는 어떤 잣대로 그들을 평가해야 하는가.
정지상은 평양 사람으로 일곱 살 때 대동강에 떠 노는 오리를 보고 “何人把新筆 乙字寫江波(하인파신필 을자사강파)라고 읊었단다. 해석하면 ‘그 누가 새 붓으로 을(乙)字를 강 물결에 그렸는가?’ 라고 지은 천재 시인이었다.
세상에 전하기를 정지상이 일찍 “琳宮梵語罷 天色浮琉璃(임궁범어파 천색부유리-절에서 독경 소리 끝나자마자 하늘빛이 유리처럼 깨끗해졌다.)”라는 시구를 지었는데, 김부식이 보고서 자기의 시로 삼으려고 달라 하였으나 정지상이 이를 거절하고 주지 않았단다. 두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그러자 김부식이 평양 묘청의 난을 치러 가며 정지상을 연좌죄(緣坐罪)로 몰아 먼저 하옥하여 죽였다.
세상에는 한 글자를 고쳐 정지상과 김부식을 문학적으로 비교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정지상이 김부식의 시에 한자를 고쳐 김부식보다 정지상의 문학적 표현력이 높은 것을 전하려는 민담(民譚)이다.
어느 날 김부식이 “柳色千絲綠 桃花萬點紅(유색천사록 도화만점홍-버들 빛은 천 개의 실이 푸르고 복사꽃은 만 점의 꽃이 붉다)”이라고 읊었더니 문득 공중에서 정지상 귀신이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때리며 “천사만점인지 누가 세어 보았느냐. 어찌 <柳色絲絲綠 桃花點點紅 유색사사록 도화점점홍-버들 빛은 실마다 푸르고 복사꽃은 점점이 붉다>이라고 하지 못하느냐”라며 꾸짖었다. 이른바 한 글자를 고쳐 스승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낸 일자사(一字師)의 이야기이다.
또 어느 날 김부식이 절에 가서 화장실에 앉았더니 정지상 귀신이 김부식의 음경(陰莖)을 잡아당기며 “술도 아니 먹고 왜 얼굴이 붉었느냐”하매 김부식이 늘어지게 대답하기를 “隔岸丹楓照面紅(격안단풍조면홍-건너편 언덕의 단풍이 얼굴을 비추어서 붉다)”이라고 하였다. 정지상 귀신이 음경을 꽉 잡고 “무슨 가죽 주머니냐”라고 물으니 부식이 가로되 “네 아비 음경은 쇳덩이냐?”하고 버티매 정지상 귀신이 더 힘을 써 마침내 부식은 화장실에서 죽었다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다.
※이규보는 〈백운소설〉에서 "시중(侍中) 김부식과 학사(學士) 정지상은 문장으로 한때 이름을 나란히 했다. 두 사람은 알력이 생겨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라고 적고, 김부식이 자기에 의해 피살되어 음귀(陰鬼)가 된 정지상에 의해 죽었다는 일화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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