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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친구님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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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가 여러 가지의 황당한 경험을 하면서 살지만

이렇게 황당한 사건은 처음이라서 더욱 더 황당하기만 하여 당황스럽습니다.

 

근 이십년이나 가까이 지내온 2000명에 가까운 친구들이 한 순간에

사망을 하다니 믿기지 않은 사건이 어제 발생을 하였습니다.

 

사귄 기간을 떠나서 하루를 사귀어도 정이 가득한 친구를

한 명이라도 잃는 다면 섭섭하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을 터인데.......

가슴이 찢어지고 하늘이 노래지는 현상을 경험한 이야기를 잘 들어보셔요.

 

나를 바보상자로 만들어주는 핸드폰이 요즘 들어서 몇몇 가지에

말썽을 부려서 오천장이 넘는 사진은 컴에다가 백업을 하여두고서

서비스센터에서 전체적으로 초기화를 시키고 돌아와서

식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단축번호는 물론이고 주소록에서

전화번호를 찾을 수가 없네요.

 

분명히 전화번호는 백업했다가 다시 넣어준다고 했으니까

확실하게 믿고 돌아온 나의 잘못인가, 이게 누구의 잘못인가요.

 

아무리 복구를 하려해도 방법이 없고 급한 마음으로 서비스센터의

엔지니어에게 전화를 하니 퇴근 후라서 한번 사라진 것은

어쩔 수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밤늦도록 이리저리 끙끙대도 한 번 죽은 친구를 살릴 길이 없는 마음.

 

부조는커녕 조문도 못하고, 잘 가라는 인사도 못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가슴 절절한 밤을 보내면서

“있을 때 잘 해 줄 것을” 이미 때는 늦었지만

일찌감치 행여나 하는 맘으로 서비스센터에 가니

전화를 받은 엔지니어도 급하게 출근해서 하드디스크를 살펴보아도

한 번 죽은 번호는 찾을 길이 없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다행히 구글에 동기화기 되어 있기에

본의 아니게 죽여 버린 친구를 다시 살렸습니다.

 

다시 살려온 친구 중에서도 보기가 더욱 미안한 친구도 있고,

전혀 미안하지 않은 친구도 있는 것을 생각하니 사람 마음이 요렇게 간사할 줄이야.

이제부터는 전화번호 같은 것은 아예 sd카드에 보관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만약에 네이트에 조차 동기화가 없었더라면 본의 아니게 죽여야만 했든 친구들에게

나의 번호를 잊지 말고 잘 기억 했다가 숨 쉬는 운동을 그만 둘 때

꼭 연락하길 바라면서 이번에 주지 못한 조의금에 이자까지 얹어서 줄 것이니까요.

 

그라고 만약에 우리들이 살아온 과거의 모든 행적들이 네이트 동기화에

기록이 남아진 번호처럼 하늘에서도 기록이 되어 있다면 천만 다행일 사람도.

그렇지 못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더러는 있을 터이니,

그것을 생각하니 또 아찔하네요.

 

컴퓨터 프로그램이야 지우고 다시 깔면 되지만

인생의 프로그램은 지울 수도 없고, 다시 깔아볼 수도 없고

정말로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데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남을 사랑하고 위하면서 살아가는데 나머지 마음을 쏟아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죽였든 친구를 다시 살린 것에 부담이 없든 친구도

그렇게 생각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행여라도 삶에서 급한 변동이나 신앙길에서 변한 게 있거나

살아 있어도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하늘에다가 보고를 해서, 죽은 친구를 살려 놓듯이 죽어가는 나의 마음을

다시 살려놓는 것도 우리가 영생의 길로 가는데 있어 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죽여 버린 친구들에게 문안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는 본의 아니게 친구들을 죽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여기서 사라진 친구들을 어떻게 다시 살릴 방법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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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이존형님의 댓글

살면서 놀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핸드폰이 말썽을 부리면 모든 관계성이 깨어지는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어찌 보면 불쌍한 세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에야 본인의 기억 속에 묻어두고 필요한 것만 꺼내어 쓰면 되었는데

요즘은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을 하다 보니

두뇌가 퇴보하는 것 같아집니다.

 

박신자님께서도 놀랄 경험을 하시기 전에 미리서부터

다른 곳에다가 옮겨놓으시는 게 좋으실 것 같군요.

 

이존형님의 댓글

文輔 정해관위원님도 제가 죽였다가 다시 살려 놓았으니

文輔라는 아호로 아마도 오래도록 장수하실 겁니다.

 

친구들의 번호를 죽이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저장을 잘하는 게지요.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모든 것을 장부에 수기하거나

아예 머리통에다가 저장을 하였기에

잃어버리거나 죽이는 일들이 빈번하진 않았지요.

 

요즘은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션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핸드폰의 기능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보니 아예 머리를 쓰지 않으려고 하고

문명의 이기로 해서 사람들은 자꾸만 바보가 되는 기분입니다.

 

이제는 손으로 쓴 편지나 안부를 받아보기란 가뭄에 콩 나기보다 어렵고

핸드폰의 기능이 마비되면 아예 생활 자체가 마비되는 기분이니

문명의 발달에 힘이 좋은 것만도 아닌 듯합니다.

 

모든 번호를 아예 머리에다가 저장을 하거나

네이트에 동기화 설정을 해 놓거나

아니면 SD카드에다가 저장을 해 놓으면 지워질 일은 없을 겁니다.

 

김재만 사무장님께서도 놀랠 경험을 하셨군요.

핸드폰을 가끔 떨어트리기도 하는 데

만약에 바닷물에 빠트린 것은 빨리 배터리를 분리하여

민물에 깨끗이 헹구어내고 물기를 털어서 서비스에 간다면

어느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하고,

 

민물에 빠트린 경우에도 역시 배터리를 우선적으로 분리하고

물기가 잘 빠지도록 엎어서 두드리거나 헤어드라이기로 열기를 불어넣으면

물기가 빨리 제거된다고 합니다.

 

아니면 보온밥통에다가 신문지를 깔고서 폰을 넣어두고

보온으로 몇 시간을 보내면 원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완전 복구 시 까지는 배터리를 꽂거나 통화를 시도하면

모든 정보가 날아 가버리니 그것만 조심한다면

재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잠간의 실수로

친구들을 죽이는 일들은 없으면 좋겠군요. .

 

 

 

김재만님의 댓글

물에 젖은 스마트폰
저도한번 다 죽어 버려서 살리는데  네이트에 입력한 것이어서
재입력하는 사태가 벌어 졌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소화 고종우님을 오랜만에 뵙는군요.

고종우님도 제가 죽였다가 다시 살려놓은 친구 중에 귀한 한 분이십니다.

죽었다가 살아나신 기분이 어떠신지요.

저장 되어있는 전화번호를 죽이는 일들이 일상에서는

가끔씩은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한꺼번에 본의 아니게 죽이게 되니 황당했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토라져서도 지우고,

사귀다가 헤어지면 지우고,

살기 싫다고 떠나버린 님들의 번호도 지우기도 하지만

지워진 번호를 다시 살려보니 날 버리고 떠나간 친구가

다시 돌아온 기분이여서 마음이 개운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죽이는 것이 비단 전화번호만은 아니겠지요.

나의 조그만 실수로 인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죽이고,

상대방의 심정을 죽이고, 그로 인해서 몸까지 망가지게 하는 일들이

정작 본인은 모르고 지나가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글을 쓰면서도, 일상 중에서 말의 실수로,

또는 배려치 못하는 이기심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죽이기도 하면서

본인도 병들어가는 것을 모르는 시대가 지금의 문명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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