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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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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밥/ 박 광선

 

공주 정안 골 처형 댁에 가면

뒤 안 뜰 높다란 감나무엔

따다 남은 빠~알간 홍시가

대롱대롱 여기저기 매달려 있다.

 

어릴 적 외할머니 댁

앞마당에 섰던 감나무도

흰 눈 내리는 한겨울까지

고이 간직했던 까치밥 홍시가

어린 내 눈길 유혹했는데.....

 

감나무는 고목이 되어갈수록

지혜가 짙어 가는가 보다

한 아름 몸집커진 몸통엔 갑옷을 입고

그래도 나무를 오르는 이 있으면

끝 까지 더는 오르지 못하도록

자기 팔을 툭툭 부러뜨리면서도

까치들을 지키려는 배려와 모성이 뜨겁다.

 

나는 긴 장대 로

빨간 홍시 낚시질을 하다말고

반가운 소식 물어다 주던 까치와

외할머니가 남겨두셨다는 까치밥이

머릿속에 떠올라

차마 그것마저 빼앗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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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조항삼님의 댓글

까치밥이란 어원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문화와 인정이 그려지는

시제목이 눈길이 가는군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서정적인 시구(詩句)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조상님들의 지혜를 배우는 명시를 창작하시어

즐겁게 음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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