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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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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밥/ 박 광선
공주 정안 골 처형 댁에 가면
뒤 안 뜰 높다란 감나무엔
따다 남은 빠~알간 홍시가
대롱대롱 여기저기 매달려 있다.
어릴 적 외할머니 댁
앞마당에 섰던 감나무도
흰 눈 내리는 한겨울까지
고이 간직했던 까치밥 홍시가
어린 내 눈길 유혹했는데.....
감나무는 고목이 되어갈수록
지혜가 짙어 가는가 보다
한 아름 몸집커진 몸통엔 갑옷을 입고
그래도 나무를 오르는 이 있으면
끝 까지 더는 오르지 못하도록
자기 팔을 툭툭 부러뜨리면서도
까치들을 지키려는 배려와 모성이 뜨겁다.
나는 긴 장대 로
빨간 홍시 낚시질을 하다말고
반가운 소식 물어다 주던 까치와
외할머니가 남겨두셨다는 까치밥이
머릿속에 떠올라
차마 그것마저 빼앗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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