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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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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얼굴

소상호

소나기가

속살이 보이도록 씻어낸다

그 얼굴이 눈에 부실 때

욕심의 커튼을 치고 싶다

이웃한 용심이 내면은 보지 않고

거들먹거리며

수확의 노신사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생각을 길게 늘여보는 시간인 것이다

바늘로 찌르는 통찰력에 놀라고

풍요를 둘러멘 순수함에 눈을 떠

내면의 세계에 바람을 덮히는

소소한 둥근 자태다

가을은 인생을 반사하는거울처럼

아픔을 치유키 위하여 마중가는 것 같다

길가에 눈을 찌르는 가을 꽃은

쌩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은 봄에 그토록 진한 화장으로

다듬어진 요염한 꽃들이

여름 내내 화장을 지워

쌩 얼굴로 만들어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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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성호갑님의 댓글

가을의 느낌은 어쩐지 외로움을 느끼네요,
아직 인격의 열매가 탐스럽지 못한 탓 일까?
시인님 말씀처럼 반사거울로 나의 어제를 더듬어 보며
새로운 내일을 응시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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