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물로 눈물보를 열어주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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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월 8일은 1800가정 축복 35주년 기념일이어서 우리가정 형제들 위주로 天正宮 훈독회에 참석도 하고 아래층
(지하1층) 식당에서 간단한 기념식도 가졌다. 같은 교회 소속 9명은 돌아오는 길에 춘천에 들려 소양강 땜도 보고 춘천
닭갈비도 맛보며 12인승 차안이 이동식 노래방인양 이날을 즐겼다. 저녁 무렵이 되어 교회에 도착하고서도 훈독회에 참석
못한 형제들까지 모두 아홉 가정 16명(짝을 먼저 보낸 2가정)이 합석한 가운데 윷판을 벌려 한바탕 동심으로 돌아간 뒤에도
아구찜 회식까지 한후에야 헤여졌다.
하루가 지나고 9일인 오늘 아침에도 사실은 어제부터 마음 한구석에 짖눌리는 듯한 답답함이 가시질 않아 괜히 기분이 나빴다. 마누라를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아끼고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개운치 못한 이기분은 오늘 따라 흐리고 겨울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받는 영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지난달 초부터 내정해 두었던 아차산 산행의 불참도 어제 일기예보에서 비온다는 통보는 진작 받은 터여서 아쉽긴 하나 나는 정회원도 아니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면 그만인데 딱 꼬집어 짜증나는 이유를 말할 수도 없다.
나의 이 칙칙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나님은 아침부터 가는 길에 시장에 들려 사업용 떡국거리도 사야 하니 빨리 교회까지 태워 달라고 성화다. 그 시장은 평소에도 주차하기가 사나운 골목길인데 오늘따라 그곳 입구에 있는 여고 졸업식이어서 일시적으로 차가 뒤엉켜 버렸다. 이 때라 싶었든지 점잖은체 가면을 쓰고 있던 심뽀가 반쯤 욕지꺼기 섞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누가 당신더러 이 짓거리를 하라고 해요?"
"도대체 몇푼이나 번다고, 환갑을 지난 사람이...." 이제사 어느 정도 변덕스런 젊은 영감쟁이 기분을 알아차린 마나님이 교회에 도착할 때까지 끽소리 않고 응대를 않으니 스스로 달랠 수 밖에.......혼자 집으로 와서 평소에 읽던 고전을 펼쳐 들었으나 눈만 침침하고 울화가 사그러 들지 않아 아파트 단지내의 근린 공원으로 손수레를 끌고 지하수를 길러 갔다. 부슬부슬 겨울비는 끈길듯 말듯 시름시름 내리고 있었다. 2리터 짜리 패트병 12개에 물을 담고 있는 중에 다정한 형제 박순철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다운 사람끼리 하산 하여 점심을 먹으며 생각이 나서 전화한다면서 다음에는 꼭 함께 하잔다
안해도 그만인 전화 한통은 사람을,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정표이다. 물통에 물을 다 담고 손수레를 고무끈으로 대충 고정 시킬때 쯤해서 어느샌가 내마음은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그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저만큼 허리가 많이 굽은 왠 노부부가 빗길에 아주 조심조심 공원을 걷고 있었다.
할머니는 지팡를 짚고 있었으나 한눈에 보아도 중풍으로 온전치 못해 힘들어 하셨고, 한손으로는 할머니를 부축 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낡은 우산을 받쳐든 할아버지도 별반 더 나아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할머니를 위해서 걸음걸이 운동을 시키고 계신듯 하였다. 순간 나는 빗물이 고인 땅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을 것만 같은 현기증을 느꼈다. 축복 35주년 기념식은 또 무엇이며, 순간적인 자기 기분을 억제 못하고 반평생 이상을 고락을 함께한 누이 같고, 친구 같은 마나님에게 쓰잘데 없는 역정은 또 왠말인가?
사실 어제 참아버님을 뵈올 때 검버섯도 많이 지우시고 평온하신듯한 용안에 한편으론 안도감이 들었기도 했지만, 구순을 넘기신 연세도 잊으신 듯 여한없이 주시고자 자리를 뜨지 못하시는 아버님의 진정을 이해 하지 못하고서 순간적이나마 천한 입술로, 이전과 달리 말씀의 주제를 요약 하기가 쉽지 않다고 내심으로 불만을 드러내었던 불효와 불충이 새삼 가슴을 치는 깨우침으로 이렇게 닥아올 줄이야 실로 예기치 못한 은사인 것이다.
참스승, 참부모, 참주인의 의미를 얄팤한 나의 지식으로, 머리로가 아니고 마음으로 부터 알았더라면 이런 불충 불경한 자세를 취하지 않았을 터인데... , 가슴을 찢고 싶구나,나는 주변의 눈치를 보며 복받치는 통곡을 목젓에 힘을 주어 야릇한 소리로 간신히 달래고 있었지만, 하염없이 흐르는 회한의 눈물은 감출 길 없어 고개를 쳐들고 겨울 비에 오래오래 씻기고 있었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35주년 결혼 선물 치고 이만한 선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형제들과 함께 나누어 갖겠습니다.감사합니다. 답답했던 마음을 눈물보를 열게하시어 달래주시는 아버지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도 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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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W님의 딸님의 댓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부싸움 정도로 받아들이고 쓴 글이 아닙니다. 또, 부부싸움 안하는 집안은 하나도 없겠지만, 부부싸움의 요점이 아니라 [마음의 중요성]을 얘기한겁니다. 오해하신 것 같은데, 위의 제 글은 지워버리겠습니다. 저는 그래도 아빠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읽으려면(마음이 통하려면),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왠지 모를 답답했던 그 날, 하나님께서 노부부를 통해 뭔가 마음의 깨달음을 주셨다는 말씀 아닌가요?
아빠는 장남이시고, 우리집 가장이시니 언제나 강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힘들어도 힘들다 못하고, 위로 받는 입장이 아닌 위로 해 주시는 입장이셨으니,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고 계셨을거라 생각해요.
화가나고 답답하고 짜증나도 어디가서 울며불며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친구는 커녕 부인이고 자식이고 이해 못해주는 것에 괴로워 하시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혹시, 저를 비롯해 다들 각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자기 마음 알아주지 못 한다고 서운한 감정을 은연중에 담아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구요.
아빠가 말씀하시는 수준이란... 통하지 않는 마음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요?
하루에도 수만가지의 감정,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데요. 시기, 질투, 미움, 원망, 용서, 기쁨, 자책...
역시 모든 것은 이 마음의 문제라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마음에 관한 글을 올리고,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을 찾을겁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우리 왕회장께서 괜히 역정을 내신 것은 참부모님께서 늙으신 탓이오.
또 마나님께서 교회에 충신이신 탓이니 누구를 탓하시겠소 ?? "수원수구"로다.
왕회장께선 천정궁에서 자신이 짜증을 내고 스스로를 질책하셨습니다.
아버님에 대한 불경이라고 자책하셨습니다.
그래요... 아마 제가 옆에 있었어도 청취하기 어려운 오늘날의 아버님의 발성에
국어 선생님 출신인 저도 짜증을 내었을 것입니다.
아니,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참석자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입니다.
귀여운 왕회장님,
이 상황에서 형님만 짜증을 내셨습니다.
이 짜증의 이름은 "자책"입니다.
뜨겁고 강렬한 아버님에 대한 절대충성심과 아름다운 사랑이 없었다면,
짜증도 자책도 할 리가 없지요.
아버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짜증을 반갑게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왕회장님을 사랑하시사
늙은 부부의 모습으로 사랑의 전령사를 보내 주셔서
왈칵, 눈물을 쏟게 해 주신, 그 클라이맥스를 저는 깔깔거리며 즐기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물이,,,,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저절로 나오는 구여븐 형님....
이거 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안상선님의 댓글
마음이 끌려 들렸습니다.
박순철 선생님께서 이요한 목사님의 교훈을 들어 깨우친 말씀이 생각납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일보다 하나님의 심정을 알아드리는 것이 더 중요 하다”
회장님께선 누구보다도 참 부모님의 심정을 알아드리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어려운 시기에 초대회장직을 충실히 잘 수행하셨고 지금도 하늘이
역사하심을 느끼게 합니다.
궂은비 오는 울적한 시간에 잠시나마 참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 하게하는
귀한 글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코끝이 찡~하여 눈시울이 적십니다.
부디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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