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고, 손잡고 싶고, 같이 울고 싶어서...주책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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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여러 모임을 통하여 자주 만나볼 기회가 있습니다. 그래도 어떤 노랫말 처럼 거짓의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체면, 가식,헛웃음, 같은 것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생활 속에 능청스러울 정도로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신기한 것은, 어쩌면 하나같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당신 앞에만 서면 숙연해지고, 떨림과 설레이는 그리움으로 눈망울들이 왜 그렇게 초롱초롱 빛이 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다수가 진작부터 할비,할미 소리를 듣는 나이들인데도 영판 다른 세상 사람들로 바뀌니 말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함께 하는 곳은 언제나 요술 상자가 됩니다. 당신께서 서러운 표정만 보이셔도 다들 소리 죽여 흐느끼고, 당신께서 환하게 웃으시면 덩달아 박장대소하며 신이 납니다. 동화나 소설책에서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살아 있는 본향,ㅡ 본향의 부모가 계신 현실에서의 일이니.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당신 앞에만 모여 앉으면, 당신 등 뒤에 서 있어도 순식간에 옛 것은 지나고 새 사람이로다" 가 딱 들어 맞습니다. . 그러니 거짓의 옷을 벗고 자시고 할 틈도 없습니다. 다만 천정(天情)으로 맺어진 그 사랑 맛 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복락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기적만 같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의 눈에도 활짝 웃으시는 용안의 틈 사이로 연로하신 아버님의 겹쳐진 피로가 보입니다. 애써 태연한척, 무관심 한듯 비켜가는 눈길에서 다정다감한 형제 자매님들의 목메이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혹시나 이런 저런 사유로 우리들 사이에 불편하고 짜증나는 추억들 있거들랑,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니니 아버님 앞에 다 쏟아버립시다. 아직 갈길도 멀고 힘을 보태고 서로 격려해야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아름답고 고마운 형제자매님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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