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17. 芭蕉(파초) ---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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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17. 芭蕉(파초)
金東鳴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조광> (1936. 1)
※ 파초(芭蕉) [명사]
<식물>파초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미터 정도이며, 잎은 모여나고 긴 타원형이다. 여름에 노란색을 띤 흰색의 단성화(單性花)가 피고 열매는 육질의 원기둥 모양이다. 약재로 쓰고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다. ≒감초3(甘蕉), 녹천, 선선(扇仙). (Musa basjoo)
제2시집 <파초>의 표제가 된 전원적 서정시. 이 시는 망국의 설움을 달래는 詩情이 파초라는 한 열대식물에 대한 熱愛로 승화된 것으로 본다. 원산지인 남쪽을 떠나온 파초와 나라 잃은 시인의 아름다운 유대가 시의 전체적 골격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는 이른바 감정이입(感情移入)의 시다. 감정이나 사고능력이 없는 파초인 데도 ‘꿈’이니, ‘불타는 향수’니, ‘소낙비를 그리’느니 하여 파초가 마치 사람과 같이 감정의 기능을 갖고 있는 양 표현되었다. 그것은 작가의 감정과 사고를 파초에다 옮겨 넣어 줌으로써 파초가 느끼는 것처럼 한 수법이다. 이것이 ‘감정이입’인데 독일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립스(Lipps, Theodor , 1851~1914)가 그의 <미학>에서 미의식의 근본원리로 파악하면서 중요 개념이 되었다.
서정시에서는 의례 이런 방법을 써서 비정물을 유정화 한다. 특히 비인간적 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을 ‘상징적 감정이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파초의 감정은 곧 시인의 감정으로 바꾸어 이해해야 한다.
[金東鳴 1900~68] 호는 超虛. 강원도 강릉태생. 함흥 영생중학, 도쿄 아오야마 신학과 졸업. 1923 ‘개벽’ 10호에 프랑스의 세기말 시인 보들레르에게 바치는 시 <당신이 만약 내게 문을 열어 주시면>을 가지고 시단에 등장. 이화여대 교수. 초대 참의원 지냄. 시집에 <나의 거문고>1930. <파초>1938. <삼팔선>1947. <하늘> <진주만>1954. <목격자> <내 마음은>1964 외에 수필집. 정치평론집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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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관님의 댓글
전원을 소재로 향수·비애·고독을 노래했다. 호는 초허(超虛). 어린시절 함흥으로 이사하여 영생중학교를 마친 뒤 서호진 등에서 교사를 지냈으며 일본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종교과에서 공부했다. 1923년 〈개벽〉에 〈당신이 만약 나에게 문을 열어주시면〉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첫 시집 〈나의 거문고〉(1930)를 발표할 때까지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았으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은 1930년대 이후 이전의 퇴폐적인 시에서 벗어나 건강한 전원시를 쓰면서부터이다. 1938년 습작기의 티를 벗은 〈파초〉를 펴냈는데 그중 〈파초〉·〈수선화〉와 해방 뒤에 발표한 〈하늘〉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빌어 조국에 대한 향수를 노래했다. 1942년 〈술노래〉·〈광인〉 등을 발표한 뒤에는 작품활동을 한동안 그만두고 목상(木商)을 하며 살았다. 해방 뒤에는 정치활동을 주로 하여 조선민주당 함남 도위원장을 지냈으나 함흥학생사건으로 탄압을 피해 월남했다.
그뒤에는 창작에만 힘써 강한 사회성과 고발정신이 담긴 시를 썼다. 북한의 체제를 비판한 시집 〈삼팔선〉(1947)을 펴냈고 일제의 태평양전쟁을 비판한 시집 〈진주만〉(1954) 등을 펴내 아세아자유문학상을 받았다. 1957년 사회현실을 고발한 시집 〈목격자〉를 펴낸 뒤 4·19혁명을 고비로 시보다 정치평론을 주로 썼다. 참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으나 5·16군사정변으로 정치적 뜻을 펴지 못하고 말았다. 정치평론집 〈적과 동지〉·〈역사의 배후에서〉(1958) 등이 있고 마지막 시집으로 〈내 마음〉(196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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