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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문상객이 몇명이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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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모님이 97세를 마지막으로 성화 하셨다. 병상에서 도 퍽 오래 계시면서 자녀들과 친척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를 몇 번에 몇 번을 반복한 가운데 그 길고긴 여정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눈 도 뜨지 못하고 호수에 의하여 음식물을 공급은 물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에서 겨우 숨만 끊일 듯이여 가기를 거듭하다가 그 숨이 멈춘 것이다. 성화하신 것이다.

육신의 부모요 낳아준 생명의 은인이요 길러주고 가르쳐 준 사랑의 어머니시지만 더 사시라고 하기보다는 빨리 돌아가시는 것이 좋게 다는 것이 자녀들의 속마음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나 성화하신 것이다. 6남매의 아들딸을 두고 지상의 생을 마감하시고 떠난 것이다. 연락을 받은 나는 아내와 함께 숨 가쁘게 장례식장인 아내의 고향 무주를 향해 달렸다.

 

병원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하고 있었다. 상주인 아들 2명은 장례절차문제, 음식물조달문제. 장지 문제, 등에 정신이 없고 딸들은 손님 접대에 여념이 없으니 맏사위인 내가 동서들을 거느리고 진짜 상주노릇을 해야 했으며 중요한 문상객 때만 상주를 불러 맞이하도록 했다. 시골 노인 한분이 돌아가셨는데 웬 그리 많은 꽃다발 그리고 문상객이 밀려들어오는지 맞절 하느라 무릎이 까질 정도이고 허리가 휘청거리며 땀을 흘려야했다.

 

생전에 노인 얼굴을 보기나 했나 알기나 했나 헌데 대한항공 누구누구, 운수회사대표, 회사사장, 군수서장에 더 나가서 멀리 해외에서도 꽃다발이 들어와 우리를 놀라게 했고 영화배우에 감독까지 화환을 보내왔다. 교회에서야 기본적으로 협회장님, 가정 회 대표회장님, 교회장님, 메시아협의회장님 등등은 빠짐없이 보내는 고마운 정성어린 화환들이지만 듣도 보도 못한 VIP들의 화환에는 의문이 안 갈수가 있겠는가? 신앙의 동지나 이런저런 인연은 참 으로 무서운 것이다.

 

서울에서 강원도에서 부산 목포 전국각지에서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오시어 절 한번 올리고

서둘러 망자와 한 끼 식사를 마차고 쏜살같이 돌아가는 뒷모습에서 진심어린 감사가 흘러나왔다.

성화 식은 화려했다. 면사포를 쓴 신부 같은 눈 내린 적상산의 정상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전망의 양지바른 곳, 원전식이 시작 될 무렵 흐렸던 날씨인데 구름 속에서 튀어나온 햇살이 할머니 웃음처럼 환하게 비추니 설교하시던 무주 교회장님도 설교를 잊고 눈 덮인 적상산의 찬란한 신비의 모습에 “지금 홍복례 권사님이 천일 국으로 입성 하십니다”. 라 고하시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400여명의 문상객에 40여개의 화환에 조위금도 만만치 않아 비용을 다 쓰고도 비용이 남았다며 아내가 귀 뜸 해주었다. 내가 화려한 성화식이란 표현을 한 것은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천 리 구억 동 이란 오지중의 오지의 한 할머니의 성화였기에 그 수준이상의 성황 이였기 때문이다. 상화 식을 모두 마치고 6남매의 부부12명만 뒤풀이를 하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문상 객 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형제들의 화목 회 결의를 했다. 형제들의 매개체였던 부모가 모두 돌아가셨으니

형제가 한자리에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좀 남은 자금을 기금으로 하고 좀 보태서 자매회를 만들어 틈틈이 만나 여행도가고 회합도 하면서 부모님 뜻을 기리자는 제안에 100% 찬성이 이여지고 즉석에서 거금[?]모아졌다. 날자 도정하고 불참자는 벌금형에 처하고 3번 불 참시는

자매회에서 퇴출이란 고양이 처제 제안에 소 30마리를 키우는 최고권위자 큰 처남이 날강도 심보라고 날을 세워 한바탕 소등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초상집이 아닌 축제를 마친 듯 마지막 뒤풀이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집으로 와서 피곤한 몸을 풀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몇 명이나 문상을 올까? 그러면서 아내를 쓱 처다 보면서 “시골 할머니도 성화하니 저렇게 사람들이 모이는데 국기메시아고 분봉 왕이고 또 회장이 고 회장이고 회장인 내가 성화하면 사람들이 구름을 이루고 꽃으로 산을 이루고 왕들이 절하러 모여들며 조위금이 왕창 쌓이겠지? 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밥을 먹던 아내가 밥 수저를 땅 치면서 또 그 특유의 최 씨 톤이 도저 나왔다.

“당신 내 앞이니 망정이지 만일 다른데 가서 그런 말했다간 치매를 넘어 완전 맛이 간 성화 직전 사람 취급 할 테니 입도 벙긋 말아요? 꿈도 야무지고 화려하지 구름처럼 사람이 모인다고요? 웃음이 나와서 배꼽 터지겠네! 아니 그래도 전직목사고 그렇고 그런 지도자 길을 걸어온 사람이 어찌 그리 속이 검고 도적놈 심보를 가졌을까?

사람하나가 그 먼 무주까지 왔다가 가는 것이 쉬워요? 전도 해 봤지요? 사람 하나 식구 만드는 것 쉬워요?

아내의 총알 같은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물었다.

“허면 장모님 그 짠돌이 노인네가 성화 하셨는데 왜 그리 많은 사람이 수준이상으로 왔을까?”

“봐요 회장님 아저씨”

우리아버지가 장자고 그 아래남동생이 7명 딸 동생이 하나에 8남매죠 그 8남매 형제들이 보통 6-7명의 아들딸을 낳아서 축복을 시켰으니 며 누리 사위만도 50여 명이죠 그50여명의 부부가 아들 딸 낳아 손자까지 보는 입장이니 그들이 요소요소에 취직이 되고 중심 역할을 하는데

그 장들이 가만히 있어요?

 

그리고 그렇다고 그게 다가 아니지요? 우리 집 6남매가 발이 닳도록 작은 아버지 아들딸 애경사에 쫓아다니면서 부조하고 웃어주고 칭찬해주고 한 결실이라고요?

나만 하드라도 내가 좀 찾아다녀요 부산까지 전라도까지 전국곳곳을 찾아다니며 당신 체면 세워주고 주고주고 하니 우리 집에 도 빠짐없이 오는 거라고요.

당신 우리친척은 고사하고 교회동료 선후배 애경사에 가본 적 있어요? 몇 번이나?

당신 친척은 아무도 없지요? 헌데 구름처럼 몰려온다고요?

당신 죽으면 올 한사람도 없어요. 오면 나보고 오지요 목사님도 잘해야 오실 거요? 헌금을 제대로 해요 식구들 애경사에 코배기를 내미나 누가 오겠어요? 이런저런 이유 대며 바쁘다고 못간데 다가 선교사를 했으니 안 그래요?

 

“맞긴 맞는데,” “그래도 10명은 넘게 올 걸 아마 애들이 3명부부에 손자가 5명에 교회장님 부부 등”

“성화 식은 해야 하니까 교회장님이야 꼭 오실걸?”

 

내가 축복 후 처가 집을 방문했는데 처남들은 고사하고 처제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아버지 형제들 8남매집안의 장녀가 첫 번째 시집을 가는 것도 사건인데 그 신랑이 어떻게 생겼을까? 혼기들이 찬 체제들의 호기심들이 눈 속에 가득했다. 동네 어른들께 인사를 대충 마치고나니 처제들이 미래의 형부를 테스트해보자는 속셈으로 불렀다.

그 큰방에 내 아내보다 훨씬 예쁜 처녀들이 가득했다. 나는 목회를 시작한 초년생이라 무식이 하늘을 찔렀고 간땡이가 있는 대로 큰데다가 농담을 잘하는 나는 저 처제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궁금했다.

차를 마시며 탐색전을 하던 체제들 중 꽤나 세련된 눈에 확 드는 미인 처제가 입을 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다.

“형부!” “우리집안에 서 제일 먼저 큰언니와 결혼을 하시는데 그 기쁜 소감 한마디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예쁘고 좋은 처제들이 많은데 잘못 골랐다 생각이드-는-데-요”

나의 생뚱맞은 답에 처제들은 여기저기서 뭐야? 뭐야?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언니를 행복하게 해주 실 건데요?” 첫 출발이 좋아야 따라가는 우리들도 문이 열릴 터인데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하나님이 시켜주었으니 하늘한데 물어야 되는 게 상식이 아닌가요?”

이렇게 시작된 그 많은 처제들과의 상견례가 어제 같은데 그 처제들이 모두 손자를 둔 할머니들이 됐으니 세월이 참 빠른 것을 느끼는 이번 성화식이 되었다.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이 먼저 죽으면 아무도 안 오지만

내가 먼저 죽으면 당신 얼굴보고 그동안 당신이 뿌린 정성을 보아 친척들이 많이 와서 조위금도 많이 내겠지? 말이 있자나 정승 집개가 죽으면 문상을 오지만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안 온다는 말말이야

해서 말인데 내 가 먼저 죽어 줄 터이니 조위금을 미리 좀 반만 주면 안 될까?

아니면 성화 식을 미리 하던가? 그래야 공평하지 죽는 것은 나인데 조위금은 당신이 다 챙기면 난 뭐야? 미리 좀 주면 맛있는 거랑 먹고 여행도 좀 가고 살아서 말이야.

벌레 씹은 얼굴을 하는 아내얼굴을 보면서 웃기는 했지만 이건 완전 농담이 아니었다.

죽는 것도 원통한데 조위금까지 다 빼앗기고 흙속으로 들어가야 하니 심통이 나서 못 견디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 그래도 죽는 것은 싫다.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죽고 싶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고령화 시대 이 많은 노인들을 국가가 제대로 활용 못한다면 그 노하우가 많은 국가자원인 노인들은 공공의 공해가되는 미래가 서글프기 만하다.

내가 죽으면 정말 문상객이 몇 명이나 올까? 그것 참 궁금하네!

 

이 지면을 빌어서 저의 장모님 성화 식에 정성을 모아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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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봉배님의 댓글

죽음!누구나 피할수 없는 숙명 이지만 문상객 까지 예상 하고 계시니 참 잘살고

계신것 같습니다.저는 죽음의 고비를 세번 넘기고 나니 지금의 삶은 덤이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일매일이 감사하고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 보이며 모든이가

존경스럽고 이뻐 보입니다.장수하신 장모님의 성화식을 잘 마무리 하시고

큰 사위로서 사명을 다 하신 가벼운 마음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몇명이나 오게될지 성화때의 저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조중근님의 댓글

아무리 호의 호식 하는 사람이라도 결국은 죽는다 고 했으니 웃으면서  아프지말고 후회하지말고 기쁨으로 오늘 신명나게 살아 가면 성화가 될것이요 산사람은 수저들고 밥을 먹고 노래도 부를 것이니 사는 동안 멋지게 삽시다 ,

이승갑님의 댓글

하이고 그제목이라면  나도 생각한바있어 열었는데 왠 만리장성!! 중간중간 몇줄보고 내려왔는데 조항상님의 댓글에

동감을 표하게되네요 기회내서 다 읽고싶네요 우리 아부지도 90중반이시라 어린시절 70아들과 90아부지란 동네 어른들

이야기를 들은적있었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되고보니...고인의 명복을빌면서

조항삼님의 댓글

김기영 전목사님 감칠맛 나는 필치로 어찌 글을 코믹하게 마치

누에가 실잣듯이 청산유수 처럼 묘사 하셨나요.


심금을 울리는 인생사의 편린을 드라마틱하게 엮으셨네요.

천수를 누리시고 하늘나라에 입성하신 장모님 천국에서

영생복락을 누리실 것입니다.


목사님 미리 죽는 연습은 하지 마세요.


이옥용님의 댓글

역시 축적된 내공, 발산된 글 잘 보았습니다. 저의 처지와 비슷하여 덤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문순금 장모님 93세로 성화하여  경남 창원에서 4일간 장례하고 거창 선영에 모시고 1일날 왔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 만나지 못하고 비슷한 인생길이였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그래요. 장모님의 가장 큰 공로는 반듯한 자녀를 낳아 잘 기르셨기 때문이듯, 우리의 성화 때 몇명이 오겠느냐의 여부는 어쩜 우리 자신 보다 자녀와 손자녀의 삶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우셨습니다. 훌륭한 자녀들을 낳아 잘 교육하신 故 권사님의 앞길에 하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늦게나마 기원합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오지만 정승이 죽으면 아무도 안 온다는 말 말이야 !!!

핵심적 속성이 들어있는 작품에 작가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모르는 분이 돌아 가셨어도 문상을 가서 보면 그 분이 어떻게 사셨는지 느낌이 다 오죠?

장모님의 일생이 풍요속에 수고로운 업적을 후손들에게도 많이 쌓으셨습니다.

성화가 설움이 아니고 잔치처럼 행사를 치루신 큰따님 큰 사위님께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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