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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눈만 봐도 니 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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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떠오르는 유망 직종 중 하나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animal communicator)’가 있다.

말 그대로 동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일을 한다. 사람들은 애완동물이 아프거나 집을 나가는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2009년 3월 SBS ‘동물농장’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하이디 라이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아직 생소하다.

동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 역시 일종의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 못하는 갓난아기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엄마들이 초능력자가 아니듯,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도 초능력자가 아니다.

실제로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그 능력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즉, 사람은 누구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존재한다.

바로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함께 사는 주변의 평범한 이들이다.

장난치던 녀석이 눈물 핥아줘

가수 고영욱 씨의 어머니인 이상진(56) 씨는 8마리의 개와 살고 있다. 많을 땐 16~ 17마리를 키우기도 했다.

“워낙 동물을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집에서 고양이와 개를 키웠고, 결혼 후에도 시집 마당에서 개 두 마리를 키웠죠. 영욱이가 다섯 살 무렵, 직접 개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한 마리였지만 그 아이(이씨는 개를 ‘아이’라고 불렀다)가 외로울까봐 한 마리씩 더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죠. 아이들이 또 ㅅ ㅐ끼를 낳으면서 언제부턴가 대식구가 됐어요.”

사람들은 그에게 “많은 개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 그럼 이씨는 “가족과 사는 게 힘드냐”고 되묻는다.

“저는 이 아이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두 아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키우고 있죠. 가끔 개를 묶어놓거나 가둬두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심지어 조그맣고 귀엽게 키운다고 먹이를 안 주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화가 나요. 이 아이들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동반자예요. 애견이 아니라 반려견인 거죠.”

이씨는 동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낀다고 확신한다. 2001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이씨는 한동안 큰 슬픔에 잠겨 있었다. 두 아들이 나가고 혼자 있을 때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럴 때마다 집에 있는 동물들이 와서 눈물을 핥아줬다.

“아이들도 알고 느끼는 거죠. 평소엔 먹을 것을 달라고 떼쓰고 장난치는 녀석들인데, 제가 슬퍼하니까 자기들도 슬퍼진 거예요. 마치 ‘엄마 울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감정과 생각이 깊은 동물들

서로 통한다면 말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관심사랑이다. 식탐이 많던 동물이 갑자기 먹을 것을 줘도 시큰둥하다면, 또는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떤다면 뭔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더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그들의 얘기가 들린다.

[말을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자주 숨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동물은 늘 정직해요. 어쩌면 동물과 소통하는 것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쉬울 수 있어요.]

올리브 동물병원 박정윤(36) 원장은 동물에게도 감정과 생각이 있다고 강조한다.

“어느 날 개가 밥을 안 먹으면 사람은 어딘가 아플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 같은 수의사는 모든 증상의 포커스를 질병에 두는 편이죠. 그런데 사실 그 개는 바뀐 밥그릇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밥을 안 먹었던 거예요.”

박 원장은 동물에게 감정과 생각이 있더라도 유아적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니라는 사실을 하이디 라이트를 만나고 깨닫게 됐다.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동물의 감정과 생각은 더 깊고 진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박 원장은 학대받는 애견이나 보호받지 못하는 길고양이들을 데려다가 아무 대가 없이 치료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꽃님이’란 이름의 개도 그랬다. 늙고 병든 채 버려진 꽃님이를 데려와 1년이 넘도록 돌봐줬다. 그런데 꽃님이는 자신은 물론, 병원 가족에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결국 박 원장은 반신반의하며 하이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이디는 며칠간 꽃님이 곁에 머물면서 교감을 시도했어요. 결국 꽃님이는 하이디의 품에 안겼죠. 하이디는 꽃님이에 대해 ‘자신을 버린 가족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늙고 병들어 가족에게 짐만 되는 자신이 버거웠다 ‘누구와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래야 내가 떠나도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꽃님이의 배려에 정말 놀랐죠. 그 마음이 사람보다 더 깊잖아요.”

박 원장은 이 일을 계기로 동물을 대할 때 오만했던 게 아닐까 반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물과 소통하기 위해선 그들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동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들을 더 잘 치료하는 것은 물론, 그들과 함께하는 좋은 세상을 위해 말이죠.”

들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들려 ‘동물농장’의 김민정(32) PD도 팀 내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통한다. “‘동물농장’ 팀에 와서 처음 촬영을 나간 곳이 개가 정말 많은 집이었어요. 어리둥절하고 머리가 아팠죠. 그땐 개들이 짖는 소리가 소음으로 들렸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동물을 만나다 보니, 언제부턴가 짖는 소리가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각자 다른 목소리로 제게 인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는 동물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의 소리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안 됐던 처음엔 그저 시끄럽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짖지 말라”고 소리만 질렀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으면 동물도 결코 자기 얘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동물농장’ 박진아(33) 작가는 하이디와 10박11일을 함께하면서 그의 능력보다 태도가 더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여성이었어요. 하지만 유달리 동물에 대한 사랑이 컸고, 교감하는 데 무서울 정도로 집중했죠.”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사람들끼리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 중요한 건 마음이다. 내 마음을 열면 그들의 마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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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KDW님의 딸님의 댓글

아빠 저두요~ 사랑해요.(사실 아빠도 저도..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한다]는 말은 낯간지러워서 직접적으로 별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인터넷이니까 가능하거 같아요~ ^^)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사랑한다는 말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전에 일본 테레비 보니까, 길거리 앙케이트 조사에서 남편이나 부인한테 사랑한다는 말 하냐고 물으니까, 거의 대부분이 NO라고 답했죠.
그런데 외화에서 보면 서양인들은 가족끼리나 친구끼리도 평소에 사랑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잘 얘기하잖아요. 문화적 차이랄까...?
꼭 말로 표현 안 해도 정말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다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앞의 동영상이 실제이고 이곳의 글은 이론 임을 실감 합니다.
북쪽의 간나님들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하이에나, 얼룩말, 메뚜기 떼를 불러서리, 초토화 시킬 수도 이ㅆ음을 상상해 봅니다.

자꾸 대중 앞에서 '사랑해~' 하심은,
설마, 불충한 신하가 상감 면전에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유별나게 읖조리는 것과 같은 '상황'은 절대 아니리라고 생각 합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부녀지간의 사이임에도 '말로 표현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女님들의 심리를 잘 모름과 동시에 무뚝뚝한 사내 놈들만 셋을 둔 저로서는 평생 '아들아,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한번도 읊조린 적이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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