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교훈(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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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이 주는 교훈(敎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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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처럼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일상(日常)에서의 탈출(脫出)을 꿈꾼다.
무료하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짜증날 땐 나름대로의 현재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여행이리라. 새로운 풍물과 미지의 사람들! 가슴 뛰는 일이다.
남자들은 출퇴근의 압박에서 벗어나 좋고, 직장에서 갖는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어
더더욱 좋고, 여자들은 잡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서 좋고……. 어쨌든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사랑과 여행이란다.
결혼 30년이 넘고 난 뒤로는 면사포를 쓴 그 날이 다가오면, 아내는 무언의 압력(壓力)을 준다. 아
이들 모두 성장해서 여행 경비(經費)를 제외하면, 큰 장애물이 없는지라 아내의 은밀한 생각에 동
의하고 집을 나선다.
자식들의 유쾌한 압력을 은근히 흐뭇해하며…….
만약 은근한 요구를 박절(迫切)하게 거절하면 후환(後患)도 두렵고, 선례(先例)를 남긴다는 친구
들의 힐난에도 아내의 명령적 요구를 핑계 댈 수 있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어떤 광고의 문안을 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동원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평소 난방비 걱정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잠자리에 들던 아내가 여행 가
방에 잠자리 날개처럼 얇고 부드러운 잠옷을 챙길 때 공포를 느끼는 남편도 있다고 한다.
요즘 가장들이 걱정이 한 두가지겠는가만 겉으로 유쾌한 체 집을 나서는데….
짧지만 며칠을 함께 보내야하는 동반자들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겉은 멀쩡하지만, 일정에서 조금씩 늦는 사람, 말은 똑부러지게 하지만 여권(旅券)은 잃어버려 주
위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사람, 한 겨울에 멋을 낸다고 얇은 봄옷을 입어 동반자들을 함께 춥
게 만드는 사람. 늘씬하게 보이려 두 뼘 가량의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뒤뚱거려 불안하게 하는 사
람, 가는 곳 마다 물건을 한 보따리 사서 주위 사람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사람…. 하여간 각
양각색(各樣各色)이다.
얼마 전, 처음 보는 부부 4쌍과 여행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고만고만한 평균 중산층으로 보였다.
인천에서 20년 전쯤,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이 도시 저 도시로 뿔뿔이 헤어졌단다.
오래 전의 인연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냄새날까봐 김치를 물에 씻어서 챙긴 염치(廉恥), 소수(小數)가 갖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과
자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 배려(配慮), 자기들만 마시기 미안해서 나누는 소주 한잔 인정(人情)과
예의(禮義).
염치, 배려, 예의, 인정스러움을 갖추었다면 무엇을 나무랄 수 있을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진리가 있다고 한다.
태어나서 반드시 죽는 제행무상(諸行無常) -. 형태가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그리고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만나고 회자정리(會者定離) -. 인연은 소중하다는 말이다.
미운 사람, 피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원증회고(怨憎會苦) -. 결코 적을 만들지
말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그네들은 이 세 가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이 기회를 통하여 철저한 복습(復習)을 하고 있었다.
아내를 아끼고, 남편의 사소한 흠을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도 얼마나 흐뭇하던지…….
이젠 추억이 되었다. 여행이 갖는 유익함이란, 타향에 대한 지식, 고향에 대한 애착, 자신에 대한
발견 등등 많이 있겠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평범하면서도 무서운 교훈을 준다.
자식에게 만권(萬卷)의 책을 사주는 것 보다, 천리 여행을 권유하라 -. 이런 중국 속담도 있지 않은가?
날씨는 마땅하지 않았지만, 친절했던 가이드와 흐뭇했던 동반자들. 몇 장의 사진으로, 추억으로
남기엔 아쉽다.
그 사람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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