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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가 있어 우린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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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선수가 있어 우린 행복했습니다

김연아는 메달 색깔이 무의미한 경기도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줬다. 그는 모든 면에서 기적 같은 선수였다. 어제 새벽 김연아 선수는 소치 빙판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예술의 경지에까지 오른 연기로 전 세계를 사로잡는 마법을 부렸다. 피겨 전문가들조차 홀로 우뚝 솟은 그녀를 차원이 다른 스케이터라고 표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김연아가 보여준 승부를 대하는 자세였다. 심판들의 점수는 분명 공정성에 의심이 들게 했다. 피겨의 전설인 카타리나 비트는 이 판정이 토론 없이 지나가선 안 된다고 했고, 해외 언론들도 러시아의 텃세와 심판진 스캔들을 꼬집으며 흥분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주었다. 점수는 심판의 몫이라며 선을 그었다. 시상식에서는 여왕다운 품위와 여유를 보여주며 태도에서 압도했다.

 

 그의 선수 생활은 그 자체로 기적이었다. 전용 경기장 하나 없는 피겨 불모지에서 홀로 악전고투하며 세계 피겨사에 등장했다. 편파 판정의 부담은 언제나 김연아를 따라다녔다. 신개척지나 다름없었던 세계 피겨계에 유례없이 등장했던 그녀였기에 뛰어난 실력 정도로는 부족했다. 그는 언제나 압도적 실력으로 경기를 이끌어야만 윗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단련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달성한 기록은 깨지기 어려운 전설로 남았다.

 

 김연아는 차원이 다른 자신의 피겨 실력에 대해 타고난 재능도 있었던 것 같고, 운도 따랐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녀의 완벽한 점프와 부드러운 착지에는 지난 17년간 수없이 찧은 엉덩방아와 엄청난 연습량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을. 김연아는 허리디스크, 무릎 부상, 발목 통증 등 온갖 어려움도 놀라운 정신력으로 뛰어넘었다. 마지막 무대에선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긴장감까지 훌륭히 견뎌내며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우리는 김연아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영역에 도전해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는 증명해 보여줬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도 후배들에게 큰 무대의 경험을 주기 위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인 것도 그렇다. 더 오를 곳이 없는, 자칫하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나선 건 보통의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김연아는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해줬다. 메달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연아야 고마워를 릴레이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올림픽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 아니 올림픽 2연패 이상의 소중한 것을 남겼다. 우리는 김연아 선수로 인해 행복했다. 그녀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그리고 그녀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김연아 선수! 은퇴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중앙일보> 사설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퇴식

    

지금껏 내게 가장 인상적인 은퇴는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였다. 데뷔 5년 최정상의 위치에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새로움에 대한 부담감과 창작의 고통이 이유였다. “화려할 때 미련없이 떠나고 싶다고도 했다.

 

 물론 훗날 멤버 3인이 제각각 활동을 재기하기는 했지만 문화대통령’ ‘X세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들다운 파격적인 퇴장이었다. 거대 이념의 시대인 80년대를 지나 90년대 문화와 개인의 시대를 열었던 이들은 부와 명성, 심지어 팬들의 사랑이나 사회적 기대를 뒤로하고 자유를 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재벌가에 시집가는 여자 스타들이라면 모를까, 최정상에서 스스로 떠나는 모습은 드물었다(지금도 비슷하다). 그들의 등장만큼이나 문제적인 은퇴였다.

 

 어제 새벽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도 그 못지않았다. 아니 그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메달을 빼앗겨 아쉬웠지만, 역설적이게도 금메달을 빼앗겼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키스 앤 크라이 석의 김연아는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 웃었다. 당연히 있을 법한 분한 감정 대신 미소로 응수했다.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아직은 소녀라고 불러도 좋을 저 어린 영혼의 어디서 그런 담대함과 초연함이 나오는 것일까.

 

 김연아의 웃음은 그녀가 피겨 퀸으로 사랑받은 지난 7년간 우리에게 던진 숱한 메시지의 정점 같은 것이다. 그녀는 그간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일깨웠다. 지극한 아름다움, 예술의 절정은 절로 보는 이의 눈물을 핑 돌게 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얼핏 쉬워 보일 정도로 편안한 자연스러움이 예술(혹은 기술)의 최고 경지라는 것도 알게 했다. 또 이 모든 것이 혹독한 훈련과 자기 통제의 결과임도 깨우쳐줬다. 수천의 관중 앞, 거대한 링크에 홀로 던져졌을 때 극도의 압박감을 이기는 것은 오직 반복 연습을 통해 몸에 각인된 동작들의 힘이라는 것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퇴장은 분루(憤淚) 아닌 웃음이었다. 세상의 평가 따위는 무관하게 피겨라는 인생의 레이스에서 오직 자기와 싸워 자기를 극복한 자만이 스스로를 격려하며 할 수 있는 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와 함께다.

 

 이제 스물네 살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의 치열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큰 스승이 되었다. 어쩐지 김연아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다. ‘연아야 고마워라는 검색어가 종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달리는 이유다.

 

 누군가 미술품을 보러 전시장에 가지 말라. 김연아가 그냥 예술이라고 했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퇴식. 은메달의 연아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양성희 문화스포츠부문 부장대우. <중앙일보> 분수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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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이창배님의 댓글

우리말에 처음부터 끝까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말

XX년아

또한 가장 허물없고 친한사이에서나 쓸수있는 말이기도합니다

 

발음이 비슷하지만 연아

그의 이름은 위대한 피겨여왕 김연아가있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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