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에 나선 한 여학생이 청중을 돌아보더니 와락 울음을 터뜨리고는 곧 강당을 뛰쳐나간다. 순간 청중들 사이에 동요가 인다. 그리고 몇달후, 화술훈련등 각종 매너를 익힌 여주인공 미아는 공주가 되어 자신만만하게 같은 자리에서 일장 연설을 한다. 얼마전 상영된 할리우드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한 장면이다. 영화속 이야기지만 실제로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스피치훈련등으로 얼마든지 대화꽝도 짱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전엔 말 못하는 것이 과묵한 것으로 은근한 장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문자그대로 옛날이야기다. 촌철살인의 재치대화로 좌중을 휘어잡고, 자신의 장점을 짧은 시간안에 효율적으로 알리는 사람 옆에 사람들이 모이고 또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화술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자신감 만만한 대화짱이 될 수 있을까. JS 스피치 아카데미의 이정신대표이사(사진)에게 스피치의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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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발음은 기본이다=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이 발표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의외로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입안에서 우물우물거리는 발음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데도 불명확할 뿐 아니라 자신감도 결여돼 보인다. 입밖으로 분명하게 발음을 하고 문장은 완결되게 어미까지 말하도록 한다. 관광을 강간이라 발음하는 정치인들이 유머거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면 정확한 모음발음이 안되는데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화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정확한 발음과 자신감있는 태도는 기본이다. 한 학생이 스피치 훈련을 하고 있다. |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신문 또는 교과서를 하루에 규칙적으로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녹음을 하여 자신의 발음을 교정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또 엎드려서 큰 소리를 내며 책을 읽는 것도 발성훈련에 효과가 있다.
◇자기의 불안감을 공개하라=공개석상에서 말을 해야 하거나 처음 본 낯선 사람과 말을 해야 할 경우, 떨리는 것은 강연으로 먹고 사는 유명인사들도 마찬가지. 정 마음이 불안하면 애써 감추려 하기보다는 “제가 이런데 나와서 이야기하는게 처음이거든요” 하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툭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본론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소심한 사람의 경우,듣는 사람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도 금물이다.
◇나를 PR하려면?=타인에게 알릴 것은 알리고 피할 것은 피한다는 게 PR의 정의란 시쳇말이 있다. 바로 효과적인 화법은 자신을 호감가는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지름길이다. 크고 작은 공식 비공식모임에서 이름조차 빠뜨리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자기 PR에 서투른 것이 젊은이들이다.
자기를 소개할 때의 기본요건은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알리고 ™학교 학과등 자신의 소속 ™경력,활동상황,고향 ™가족소개 ™독특한 취미와 특기 ™최근에 읽은 책과 인상적 구절 ™생활신조 좌우명 비전등이다.
흔히들 자기이름을 소개하라고 하면 불쑥 이름석자만 말하고 끝내기 일쑤다. 이는 상대방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하긴 힘들다. 자기이름의 색다른 뜻풀이,에피소드 등을 곁들여 남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대화의 기술’이다.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라=‘시작이 반이다’란 속담은 대화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단추를 잘 꿰면 이야기가 술술 풀리지만 한번 꼬이면 계속 꼬이는 것을 많이들 경험해봤을 것이다. 대화 첫머리를 열기에 무난한 화제는 역시 계절인사, 또는 자연현상이다.
남녀노소, 지적 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응수할 수 있는 무난한 이야기거리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상대와 공통되는 화제나 상대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 은근히 자부하는 대목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모임전 상대방에 대한 간단한 정보 수집은 기본이다. 자신을 알아주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상대방에게 끌리고 감동받는 것은 세살아이부터 여든살 노인까지 인간의 공통속성이다.
◇경청은 대화의 최고기술이다=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은 최고의 대화기술이다. 오히려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절히 맞장구쳐주고, 중간에서 말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 쉬울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키지 못한다. 서양사람은 흔히들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으면 오히려 무슨 꼼수가 있나 의심하기 일쑤지만 한국사람은 그 반대다. 너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상대방이 민망해 할 수 있으므로 눈썹부분 정도를 쳐다보는게 대체로 무난하다. 또 계속 응시하기 보다는 시선을 일단 맞춘 후, 양쪽을 두루 응시해야 상대방이 민망해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유머파일을 가지라=유머있는 사람이 인기있는 이성의 주요요건으로 꼽히는 것이 요즘 추세.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어색함을 깰 때 적절한 유머만큼 좋은 것이 없다. 재미있는 유머 몇개정도는 자신의 레퍼터리로 장착, 적절한 때에 풀어놓으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김성회기자/saint@segye.com
ⓒ젊고 강한 대학신문-전교학 신문&Segye.com ( 2004/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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