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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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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별<세계일보>

절대온도 단위 ‘K’의 주인공인 캘빈 경이 1901년 역사적 실언을 했다. “물리학에서 새로운 것이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측정값을 개선하는 것뿐이다.”

미국 천문학회 창립자 중의 한 명인 사이먼 뉴컴도 1888년 “천문학에 관한 한 우리는 지식의 한계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단언해 훗날 자주 인용되는 인물이 됐다. 헛발질은 축구선수만 잘하는 게 아니다.

이탈리아 수도승인 조르다노 부르노는 1584년 출간한 ‘무한한 우주와 세계에 대하여’에서 “우주에 무수히 많은 태양이 있고, 각 태양을 중심으로 무수한 지구형 행성이 공전하고 있다”고 했다가 화형을 당했다. 헛발질의 주역은 가톨릭교회였다. 부르노의 우주모형을 신성모독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헛발질은 망신살만이 아니라 시대 퇴행도 초래한다.

태양 질량의 265배에 달하는 ‘무제한급’ 항성이 발견됐다고 한다. 영국 셰필드대학 연구진이 우리 은하계에서 16만5000광년 떨어진 타란툴라 네불라 성단에서 찾아냈다는 항성 이름은 ‘R136a1’. 연구진은 당초 태양보다 320배 무거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보다 1000만배 가까이 밝은 빛을 내다 보니 몸집이 줄어 265배 사이즈가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 주장이 틀림없다면 천체물리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판이다. ‘R136a1’ 질량이 아인슈타인 우주론에 토대를 둔 이론상 한계치를 한참 웃도는 까닭이다.

항성의 최소 질량은 태양의 10분의 1선이다. 그 이하라면 중심부 온도가 낮아 별 구실을 못한다. 목성 신세가 그렇다. 최댓값도 쉽게 계산된다. 미 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우주교향곡’에서 “태양의 약 100배를 초과하면 방출되는 빛이 너무 강해 그 이상의 질량을 취할 수 없다”고 간명히 해설했다. 100∼150배 정도인 것이다. 아무리 관대해도 ‘R136a1’ 정도까지 예측한 이는 없다. 서구 학계에서 즉각 ‘괴물 별’이란 표현이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진실은 뭘까. 천체물리학계가 단체로 헛발질을 해온 것인가, 셰필드 연구진이 헛발질을 한 것인가. 밤 하늘에 수수께끼가 뜬 셈이다. 아득히 멀어 육안으론 보이지 않는다니 그 실체가 더 궁금하다.

이승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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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이존형님의 댓글

그림에서 보면 가짜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고
헷갈리는 그림인데 괴물이 맞기는 맞나봅니다.

the sombrero galaxy라고 하는 문구가 찍혀 있는데
이것은 멕시코나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많이 쓰고 다니는 챙이 아주 넓은
펠트 모자를 닮은 은하수를 말하는 것인데

혹시 saturn 토성과 흡사한 모양인데 그 것이 토성이 아니고
진짜로 다른 행성이라면 괴물별이 맞아요.

대한민국은 몇 천개도 들어갈 것 같습니다.
언제 틈나면 거기에서 땅장사나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최근 발견된 '가장 큰 별'에 대한 소식인데, 언젠가 제가 쓴 '큰 별 꿈 이루소서'의 한 대목을 올려 봅니다.

초등학교 4~5학년 자연시간의 일이다. 아마도 처음으로 ‘별과 별자리’를 공부한 것이었는데, 그 때 익힌 ‘가장 큰 별’이 평생 잊혀지지 아니한 것이다.

시골의 학교였기에 특별히 시험에 대비하여 공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아니한데, 또 다른 내용들은 별로 생각이 나지 아니한데, 그 ‘큰별’에 대한 기억 만은 또렸해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 가장 큰별은 ‘오리온 자리의 베텔게우스’(크기가 태양의 460곱절)이
고, 다음으로 큰별은 ‘전갈자리의 안타레스’(크기는 태양의 280곱절)이다 -

그런데,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지금도 그 내용이 사실일까 하고 최근 인터넷을 뒤져보았더니, 깜짝 놀랄 일들이 발생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페러다임의 변화]가 여기에도 있었던 것이다.
즉 최근 크고 정밀한 천체망원경이 발명되어 우주를 관찰한 결과 새롭게 발견되는 큰 별 들이 속속 나타나 과거에 내가 알고 있었던 내용이 오류였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인터넷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주에서 가장 큰 별들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VY 카니스 메이져리스 :태양의 1,900~2,100배. 거리는 5,000광년
2. VV 시퍼이 A :태양의 1,800배. 거리는 8,000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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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안타레스 :태양의 700배.
17. 베텔게우스 :태양의 650배.(크기와 순서도 뒤바뀜)

★ 어느 곳에서는 2번의 VV 시퍼이A가 아직은 가장 큰 별이라고도 주장함.

하기야 무한대의 우주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우리 인간들이 사막의 모래알처럼 많은 별 중에 어느 별이 큰지를 쉽게 알 리가 없겠지만, 이같은 사실을 통해 우리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깨달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은 섭리사에 있어서나 세상사에‘우리’가운데 혹은 ‘우리들의 사랑하는 2세’ 가운데서 [아직도 발견되지 아니한 큰 별]이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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