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황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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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관련이슈 :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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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생명이다. 언 땅을 헤쳐 대지에 새순이 돋는다. 난초지초 각양각색 꽃이 다투어 피어난다. 만화방창, 온갖 미물도 깨어난다. 환희의 계절이다. “어두컴컴한 구덩이 속에서/ 나 오래 꿈을 꾸었다/ 너의 나무들과 푸른 공기를/ 너의 향기와 새들의 노랫소리를/ 빛 퍼부어져 ….”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은 찬란한 봄날의 송가라고 하겠다.
봄은 청춘과도 같다. 처녀총각의 사랑이 시작된다. “봄이 되면 온갖 초목에 물이 오르고 싹이 트고 한다. 사람도 아마 그런가 보다, 하고 며칠 내에 부쩍(속으로) 자란 듯싶은 점순이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김유정의 소설 ‘봄봄’ 중에서) 터지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청춘남녀를 묘사하고 있다. 계속 이대로? 아니다. 이어지는 그의 작품 ‘동백꽃’에서 남녀는 흐드러지게 핀 노란 동백꽃 속으로 젊음을 뉘어버린다. 그 알싸하고 향긋한 청춘의 꽃내음이여!
봄은 생명이요, 생명은 봄꽃으로 상징됨을 뒷받침한다. 매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봄을 가장 먼저 아는 게 매화이기 때문이다.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의 지조를 뜻하는 매화는 암향, 곧 은은한 향기와 고아한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혹한을 받아들임으로써 만들 수 있었던 다섯 장의 꽃잎. 올곧음의 표상 매화는 세파에 지친 선비들이 학문에의 끈을 놓지 않게 한 벗이었다. 조선 성리학의 거두 퇴계 이황(1501∼1570)이 매화를 사랑해 100편이 넘는 매화시를 지었음은 매화가 진정 선비의 꽃임을 보여준다. 임종 직전 퇴계는 “저 매화에 물 주라(命淮盆梅)”고 말할 정도였지 않은가.
매화는 꽃대궐 속을 거닐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마치 함박눈이 쏟아지듯 황홀한 장관이 펼쳐지면 누구라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질 못한다. 한 폭의 풍경화 속에 빠져든 느낌이랄까. 그래서 매화를 좇아 길을 나섬을 ‘탐매(探梅)여행’이라 한다. 입춘을 나흘 앞둔 그제 제주 서귀포에서 매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이다. 꽃소식. 화신(花信) 북상이다. 아직 잔설이 있는데 꽃이라니. 신비롭다. 봄이 매화를 만들고, 매화가 다시 봄을 알린다. 매화처럼 고결한 지조 있는 지도자가 그리운 봄이다.
황종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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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개
고종우님의 댓글
매화하면 신사임당 이 그려지고 그담엔 오죽헌이 떠오릅니다.
강릉에 오죽헌에 작년에 갔었지요
남향으로 역사의 현장을 관광지로 꾸며 넓고도 아름답게 단장하여
그위상을 더하는 현장에 사임당께서 시와 글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들은
500 년 이상된 정원에 매화의 모습을 한결 아름답게 꾸며주는듯 했지요.
새봄과 동행하는 눈속에핀 매화야 말로 설중매라 하는데 여린꽃잎의
강인함 또한 자랑스런 교훈을 말하고 있지요.
이 아침 본문을 읽으며 매화밭을 거니는 여인의 심경 입니다.
강릉에 오죽헌에 작년에 갔었지요
남향으로 역사의 현장을 관광지로 꾸며 넓고도 아름답게 단장하여
그위상을 더하는 현장에 사임당께서 시와 글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들은
500 년 이상된 정원에 매화의 모습을 한결 아름답게 꾸며주는듯 했지요.
새봄과 동행하는 눈속에핀 매화야 말로 설중매라 하는데 여린꽃잎의
강인함 또한 자랑스런 교훈을 말하고 있지요.
이 아침 본문을 읽으며 매화밭을 거니는 여인의 심경 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매화는 `깨끗한 마음' `결백'이라는 꽃말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꽃이다.매화는 깔끔한 자태도 아름답지만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윽한 향기다. 매향을 가리켜 `아름다운 향기'라는 뜻의 `가향'이라 부르고,`매향은 귀로듣는 향기'라 표현하기도 했다. 옆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고요하고 정갈한 마음을 가져야만 비로소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화의 꿋꿋함과 의연함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아마도 세한삼우(歲寒三友)가 아닐까 싶다.찬 바람을 이기고 마침내 새순과 꽃을 피우는 세 벗. 여기에서 말하는 찬 바람은 단지 날씨만을 가리키는 것은 분명 아닐터.세상을 살아 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의미하는 것이다.우리 선인들은 혹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세 벗.즉 소나무,대나무,매화를 보며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매화의 꿋꿋함과 의연함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아마도 세한삼우(歲寒三友)가 아닐까 싶다.찬 바람을 이기고 마침내 새순과 꽃을 피우는 세 벗. 여기에서 말하는 찬 바람은 단지 날씨만을 가리키는 것은 분명 아닐터.세상을 살아 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의미하는 것이다.우리 선인들은 혹한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세 벗.즉 소나무,대나무,매화를 보며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었던 것이다.
정해관님의 댓글
[매화]
조선시대의 여류시조시인·평양기생.
"매화 넷 등걸에 춘절(春節)이 도라오니/녜 픠던 가지에 픠엄즉 다마/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 말 여라"라는 널리 알려진 시조의 지은이라고 한다. 위의 시조는 유춘색이라는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는 춘설이라는 기생을 가까이 하자 매화가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작품이다. 세 사람의 이름을 넣어 지었으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시조로, 문인화의 필치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매실]
열매인 매실은 핵과(核果)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7월쯤이면 노란색으로 변하며 매우 시다. 매실로는 술을 빚기도 하는데, 더위먹었을 때 밥먹기 전에 한 잔 마시면 입맛이 돌며, 밥먹은 다음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특히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매(烏梅: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매실)는 설사·기침·소갈(消渴)에 쓴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
조선시대의 여류시조시인·평양기생.
"매화 넷 등걸에 춘절(春節)이 도라오니/녜 픠던 가지에 픠엄즉 다마/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니 필 말 여라"라는 널리 알려진 시조의 지은이라고 한다. 위의 시조는 유춘색이라는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는 춘설이라는 기생을 가까이 하자 매화가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작품이다. 세 사람의 이름을 넣어 지었으나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시조로, 문인화의 필치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매실]
열매인 매실은 핵과(核果)로, 처음에는 초록색이었다가 7월쯤이면 노란색으로 변하며 매우 시다. 매실로는 술을 빚기도 하는데, 더위먹었을 때 밥먹기 전에 한 잔 마시면 입맛이 돌며, 밥먹은 다음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특히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매(烏梅: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매실)는 설사·기침·소갈(消渴)에 쓴다. 꽃을 보기 위해 심을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얻기 위해 심을 때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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