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 황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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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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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논설위원
세계적 금융위기 파고 속에 우리 사회도 불황의 그늘이 짙다. 기업의 연쇄도산과 실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나라와 가정경제가 10년 전 IMF사태 때와 비견될 정도의 위기 상황인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깔끔하지 못한 초기 대응으로 일을 키운 정부의 책임이 크다. 오죽하면 ‘숭례문 화재 대응식’이라는 한 전직 고위관료의 비판이 울림을 넓혀가겠는가. 때를 놓치면 ‘어어, 어어’하는 사이 눈앞에서 전소된 남대문 꼴이 될 수 있다는 경책의 말이다. 당리당략에 함몰된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도 위기를 키우는 데 크게 한몫하고 있다. 여당은 ‘따로국밥식’ 갈팡질팡에 마이웨이를 되뇌고 있고, 야당은 현실성 있는 대안 없이 국정 발목잡기로 일로매진이다. 사분오열이다. 이 통에 불황의 직격탄은 중소기업에는 치명상을 입히고, 민생고에 찌든 서민 등골은 휠 대로 휘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분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경제드림팀’부터 가동해 시장의 박수를 받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우리 지도층의 촐싹거림과 분열상은 안타까움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족하다.
내우외환이다. 국난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비상한’ 지도력이 요청된다. 그럼 지도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제때, 걸맞은 대안을 마련하는 데 있을 터이다. 대통령 혼자서? 아니다. 경제 식견 등 전문성 갖춘 인재를 찾아 믿고 맡겨야 한다.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속담은 나름의 근거가 있음을 되새길 일이다. 지도자는 현안의 선후와 경중을 가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이다. 개혁에 대한 저항이 왜 없겠는가. 천하의 사람을 다 기쁘게 해줄 수는 없다. 그래서 ‘철강왕’ 데일 카네기는 “부당한 비난을 무시하라”고 했나 보다. 시간이 흐르면 음해성 비판이 정당한 이해로 바뀔 때가 온다는 것을 체험한 카네기의 말이 무겁게 느껴진다. 순간의 칭찬과 악담에 휩쓸릴 게 아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자신의 성의 부족일 것이다.
여기서 한비자의 지혜를 빌리자. 그는 지도자가 갖출 치세 방법으로 공직자를 향한 두 개의 칼자루를 잘 쓸 것을 강조했다. 덕과 형(刑)이다. 요즘 말로 신상필벌이다. 지도자 자신이 사리를 파악해 상을 주고 형을 바르게 집행하면 공직자들이 한눈팔지 않는다는 풀이다. 공직자 또한 취해야 할 처신은 분명해진다. 국익적 사안이라면 소신을 갖고 임하라는 것이다. 좌고우면,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세상은 안다. 누가 국익을 위해 노력하고, 어느 세력이 제 집단과 사익만을 취하려고 ‘꼼수’를 두고 있는지를.
황종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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