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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야마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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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 야마(高尾山) 산행기

 

일본에 가면 “후지 산을 오르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일본인에게 후지 산(富士山)은 남자라면 반드시 가보아야 할 산이고, 또한 무한한 매력을 품고 있는 산이다.

필자가 후지 산을 처음 본 것은 미국행 기내에서였으며, 그 후 몇 년 지나 딱 한번 그곳을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후지 산에 대한 추억은 잊혀 지지 않으며, 언젠가 또다시 가보고 싶은 동경의 산이 되었다.

그래서 일본에 가서 어딜 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후지 산을 꼽았다.

하지만 후지 산은 아무 때나 갈수 있는 곳도 아니고, 충분한 시간과 여건이 맞아야만 한다.

그러다 금번에 안성맞춤의 산을 만났다.

그곳이 다름아닌 다카오 야마ㅡ,

우연히 지하철역에서본 팜플렛을 가져다 아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도쿄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라며 그 산에 오르면

후지 산도 보인다는 말을 덧붙인다.

속으로 ‘됐다’ 쾌재를 부르며, 주말에 온가족 함께 가자고 속없이 졸랐다.

그러나 대답은 헛방....주말에는 인파가 밀리고, 특히 금번 주말이 최고 피크타임이라 어린애들 데리고는 어림도 없단다.

....방법을 찾다가 사돈영감이 함께 동행 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대뜸 다른 여행스케줄을 뒤로 물리고, 내일 떠나자고 Dㅡday를 잡았다.

그리하여 새벽 6시 사돈과 자전거로 아얏세(綾瀨)역으로 달렸다.

그곳에서 지하철편으로 두 시간을 달려 다카오야마역이 나왔고, 다시 산행입구까지 연장되는 전철을 바꿔 타야 했다.





  산행입구에서 등산로가 여섯군데로 나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케이블카로 오를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케이블카는 산정상(559m)까지 가는건 아니란다.

  산행구간은 정확히 5,1Km.케이블카를 타는건 꼭 그 중간지점까지며,요금은 왕복 1천앤 이었다.

  기왕 등산 하기로 나섰으니 도보로 가기로 결정했고, 2번로 길을 타기로 했다.





 산행초입에는 멋스런 전통가옥들과 붉게 물든 단풍들이 어우러져 한층 눈요기를 충족시켜 주었고....   

 이내 좀더 오르다보면 피톤치트를 자랑하는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장성에 가면 치유의 숲으로 널리 알려진 편백나무숲을 보았는데, 이곳엔 수백년,또는 1천년도 넘는 나무가 있다니...

 계곡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가하면, 이름모를 새들도 어른거린다.

 표지판에는 곰과 맷돼지도 나타날수 있다는 경고문이 보이기도 했다.







 반면 길옆엔 별별 형상의 일본 특유의 고유신앙인 석상들이 보이기도 했고, 잠시 머물러 갈수 있는 휴식처가

 길손의 발길을 붙잡기도 한다.

그러다 특별한 오토바이 등산객을 만났다.

필자는 오토바이라면 누구보다 좋아하는데....여길 이걸 타고 오를수도 있단말인가? 

괜히 이 친구가 부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한참 길을 가다 그는 등산객이 아니고, 산 정상에서 장사하는 사람인걸 알게되었다.

술통이며 음료수를 가득싣고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은 예사로운 길이 아니었다.

 수백년된 나무뿌랭이가 얼기설기 솟아있고,울퉁불퉁한 돌들도 길에 널려 있으니.....

 이런 길을 어떻게 그 무거운 짐을 가득싣고 산을 오를수 있단 말인가?







 길이 아닌 길을 타고 오르는 재미도 산을 오르는 또 다른 묘미....

 한참 길을가다 혼자가던 길손을 만났는데....그 영감 이야기가 그칠줄을 모른다.

 내사 하나도 못알아 듣는 말이기에 별 재미는 없었지만....

 사돈 양반  전혀 내색않고 그 고무줄처럼 늘어놓는 장황한 얘기를 다들어주고 있었다.

 하긴 길가는데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길동무만나 천천히 가라 하지 않았던가...









 험난한 산길을 두시간 정도 타고 오르니 드디어 산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른 기분은 산을 타본 사람은 누구나 짐작할것이다.

 부질없이 늘어놓던 이야기도, 그리고 땀흘리며 힘들었던 피로와 고통의 기억도 말끔히 잊혀지는 순간이다.

 산에오르니 우선 눈이 시원했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도쿄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첩첩히 쌓인 산너머엔 멀리 구름에 가린 후지산도 바라보이고....

 아! 정말 좋은날에 참으로 멋진산에 오른게 너무도 뿌듯했다.

 근데 아까 오토바이청년이 알고보니 이곳 산정상에 있지않는가!

 무슨 도술이라도 부려 올라온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않았다.

 도시락을 준비해 왔지만 고생한 청년을 생각해서 간단한 음료라도 마시러 들어갔다.

 다른 등산객도 우리같은 생각인지 오뎅이며 맥주등으로 피로를 씻는다. 

 지금은 구름에 가려 후지산이 제대로 안보이나 조금있으면 구름이 걷힐거란다.




 산 정상에서 취하는 휴식시간들 .....도시락 까먹기에도 안성맞춤 식탁이 준비되어있다.


아~! 드디어 후지산 정상이 확연히 바라보인다.

표표히 흩어진 조각구름들이 한층 운치가 있고, 산 산 산들이 보기 좋게 엎드려 있다.

다카오산 주변에는 八王子城山을 위시해서 景山,陳馬山,堂所산,小佛城산,大洞산,中澤산,태광사산,초호산등이 즐비하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두고 가기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꾸만 뒤돌아 보다가 하신길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6번로 길로 가기로 했다.













 이쪽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길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한참 내려오니 큰 사찰이 나타난다 .

 1천년도 넘는 편백,비자나무들이 울창하여 고찰임을  담박 느끼게한다.

 사찰구경을 하고 곧장 하산하는걸로 산행길은 끝났다.









 하산후 찾아간곳은 뜻밖에도 천황들의 묘역이었다.

 대정과 소화천황,그리고 그들 황후가 잠들어 있는곳이다.

 묘 봉분이 우리와는 다르게 돌로 쌓여있어 이채로웠다.









천황들 묘역을 돌아보고 다시 다카오역 인근에 있는 온천장을 찾았다.

하루 피로를 온천에서 말끔히 씻고 다카오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너무도 기쁜 하루여행이었음을 감사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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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박광선님의 댓글

댓글들에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머리숙임은 저만 좋은 구경 했다는 쑥스러움 때문입니다.

산행기는 다른 카페보다 우리 홈카페에 우선으로 올렸답니다.

다른곳에 올렸다 드레그하면 사진들이 안보인다해서죠.

틈나는데로 자주 방문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아이고ㅡㅡㅡㅡ 글을 보면서 함께 산행을하는 기분으로 사색에 잠겨보니 숨이 차면서 다리에 힘도 빠지고 나른 한게 온천욕을 마치고 나니 가뿐해집니다. 글을 보는게 아니라 아예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게끔 산행기를 잘 올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산행은 친구와 해야 하는데 그 친구는 사돈님이셨다고

오토바이나 케이블카에 몸을 맡길수 있으나 산행은 산행인지라

산행을 스스로 만끽하고 추억으로만 가슴에 묻어둘 수 있으나

사진으로 작품을 만들고 기행문을 알뜰하게 기록해서

등산 마니아들과 공유할 수있으니 내외 다 준비된 산행

마무리로 온천까지 쏴! 할수있었으니 백만불 하루 였네요.

도쿄인근의 다카오 야마산을 동행한 듯 상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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