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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만난다면
내 이름을 기억하겠니?
하늘에서 만난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일까?
마음을 다잡고 버텨야 하는군.
내 발 디딘 곳, 하늘 아니라는 것 알고 있기에.
(에릭 클랩톤의 ‘Tears in Heaven’에서)
사흘 동안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햇볕 비꼈지만 따스한 봄날은 아니었습니다.
을씨년스러웠습니다.
해병들이 해저(海底)에서 느꼈을
추위처럼이나 말입니다.
천안함 용사 46명의 영혼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난 어제,
제 휴대전화에서 울려나온 노래 하나가
그냥 귓전을 스쳐가지 않더군요.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귓볼을 움켜잡고,
귓바퀴를 흔들었습니다.
외이도를 따라 몸속으로 들어와,
심장을 후비고 뼈를 깎았습니다.
‘하늘의 눈물(Tears in Heaven)’.
에릭 클랩톤이 사랑하는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지은 노래이지요.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에
한동안 울가망했습니다.
요즘 삼라만상이
눈물로 범벅이네요.
유가족의 영성의 소리에
애절한 절규에
잠이 오지 않네요.
아무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지만,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못보는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천국에 함께 있지 못하는 슬픔,
마음을 다잡고 꿋꿋이 이겨내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