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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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마지막 소유’를 만나다
[서울신문]11일 세상과 인연을 다하고 열반에 든 법정 스님은 수필집 '무소유'에 수록돼 있는 '미리 쓰는 유서'라는 글에서 이런 유언을 남긴 적이 있다. "내 머리맡에 놓여 있는 책들을 매일 아침 신문을 배달하러 오는 사람에게 주어라."라고. 그말은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죽는 순간까지 이 책들만은 내 머리맡에 두어라."는 의미와 같다.
불교계 최고의 문필가이자 '무소유'의 가르침을 설파한 시대의 스승 법정 스님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유하고 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이었다. 법회에서 빠지지 않은 주제 중 하나가 책이었고, '맑고 향기롭게' 회보를 통해서 매달 읽을 책을 선정해 주기도 했다. 스님은 깊은 사유를 가진 문필가이자 폭넓은 독서가였고, 무엇보다 지독한 애서가였다.
●현대문명 사고방식 비판 책 많아
그런 그가 강원도 오두막에서 밤을 새우며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은 어떤 것일까. 또 그토록 맑고 향기로웠던 스님의 사유를 키워낸 책들은 뭘까.
스님의 입적 직전에 나온 책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 펴냄)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스님이 평소 법문이나 수필집을 통해서 언급했던 책 중 50권을 가려 뽑아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다 스님이 언급 또는 인용한 대목들도 자세하게 전하며,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의 독서편력를 전하고, 그것이 그의 지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구성해 놓았는가에 대한 지도를 그려준다.
'무소유'를 통해 물질문명에 치우친 사람들의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스님은 배타적·공격적이며 경쟁적인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격월간지인 '녹색평론'은 스님이 창간호부터 빠짐 없이 읽은 책이라고 한다. 소비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적 문화 재건을 목표로 간행되는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이런 잡지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성장을 멈춰라', '슬로 라이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무를 심은 사람', '육식의 종말' 등 문명 비판적인 책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비판 정신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로 스님의 손이 가게 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주의 운동가 스콧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가 그렇고,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위기'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펀드혼 농장 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등도 모두 새로운 삶과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이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꼼꼼히 문장 수정
스님은 또 '월든' '여기에 사는 즐거움' '걷기 예찬' '그리스인 조르바'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을 읽으며 본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의 정복' '풍요로운 가난' 등에서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타진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은 '톨스토이 민화집'에서 배우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는 직접 현장까지 찾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부록으로 스님이 언급한 책 300여권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스님이 한 법문에서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의지하는 스승"이라고 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도 눈에 띄고, 스님이 직접 번역까지 했던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鑑)'이나 초기불교의 경전인 '숫타니파타',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로게' '정법안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이들 경전 외에도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같은 동화들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스님은 '나의 과외 독서'라는 글에서 '어린 왕자'를 두고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책"이라면서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은 문장가로서의 스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은 처음에 스님이 언급한 책 300권 목록을 뽑았고, 이를 다시 2년여에 걸친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50권으로 추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법정 스님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원고를 꼼꼼히 읽고 문장을 바로 잡아 주었다고 한다
●현대문명 사고방식 비판 책 많아
그런 그가 강원도 오두막에서 밤을 새우며 읽었던 책들은 무엇이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은 어떤 것일까. 또 그토록 맑고 향기로웠던 스님의 사유를 키워낸 책들은 뭘까.
스님의 입적 직전에 나온 책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숲 펴냄)은 그런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스님이 평소 법문이나 수필집을 통해서 언급했던 책 중 50권을 가려 뽑아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다 스님이 언급 또는 인용한 대목들도 자세하게 전하며, 이를 통해 법정 스님의 독서편력를 전하고, 그것이 그의 지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구성해 놓았는가에 대한 지도를 그려준다.
'무소유'를 통해 물질문명에 치우친 사람들의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스님은 배타적·공격적이며 경쟁적인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책을 많이 읽어왔다. 특히 격월간지인 '녹색평론'은 스님이 창간호부터 빠짐 없이 읽은 책이라고 한다. 소비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적 문화 재건을 목표로 간행되는 이 책을 두고 스님은 "이런 잡지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성장을 멈춰라', '슬로 라이프',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나무를 심은 사람', '육식의 종말' 등 문명 비판적인 책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비판 정신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세상,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로 스님의 손이 가게 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주의 운동가 스콧 니어링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가 그렇고,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위기'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펀드혼 농장 이야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등도 모두 새로운 삶과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다룬 것이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꼼꼼히 문장 수정
스님은 또 '월든' '여기에 사는 즐거움' '걷기 예찬' '그리스인 조르바'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을 읽으며 본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행복의 정복' '풍요로운 가난' 등에서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가를 타진했다. 소유에 대한 개념은 '톨스토이 민화집'에서 배우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는 직접 현장까지 찾기도 했다고 한다.
책은 부록으로 스님이 언급한 책 300여권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스님이 한 법문에서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의지하는 스승"이라고 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도 눈에 띄고, 스님이 직접 번역까지 했던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鑑)'이나 초기불교의 경전인 '숫타니파타',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로게' '정법안장' 등도 자리하고 있다.
이들 경전 외에도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같은 동화들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스님은 '나의 과외 독서'라는 글에서 '어린 왕자'를 두고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책"이라면서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책은 문장가로서의 스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 측은 처음에 스님이 언급한 책 300권 목록을 뽑았고, 이를 다시 2년여에 걸친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50권으로 추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법정 스님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원고를 꼼꼼히 읽고 문장을 바로 잡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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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개
신동윤님의 댓글
멸하여 질일이 없고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아주 먼곳 열반적정 이르실
법정 대종사님의 극락 왕생을 기원합니다.
정 총장님 수고가 많으 셨습니다.
어쩌면 암자에 앉아 계실분이
용케도 축복가정으로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땅에 태어나서 법정스님 처럼 살아 갈 자는
오직 법정스님 한분 뿐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참부모님 자서전을 베스트 셀러가 되게 하려고
발버둥을 쳤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버둥을 치지 않고도 단박이 동이 나버리고
베스트 셀러가 됐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이럴 때는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대단하다고 놀래기도 했지만
일종에 샘이 나기도 합니다
참부모님 자서전이 저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등대불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너무 많아도 탈인 것입니다.
청렴이 좋아도 모두가 황희정승이 되어서도 재미없는 세상이 됩니다.
어는 만큼이 적당한 것인지는 기준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당히 있을 만큼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났다고 알고 살고 있습니다.
소유권이 없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지참하고 있는 것이 없으면 이는 거지가 되니까요
이세상에 거지가 되어 가지고 할일은 구걸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소유에 집착하는 인생들에게 일침을 가해서 깨우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기다리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적당히 있어야 자서전 보급도, 장성기 천복궁 헌금도
또 완성기 천복금 헌금도 미리 준비하여야 할 일이 보이고 있습니다.
4월달 산행에는 적당한 만큼 지참금이 필요 합니다.
30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50분 맞을 준비해야 되는 것인지.....
누가 뭐래도 나같은 사람은 소유도, 지참금도 필요 합니다.
어차피 내식대로 이순을 넘어 와 버렸습니다. 03-15 *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아주 먼곳 열반적정 이르실
법정 대종사님의 극락 왕생을 기원합니다.
정 총장님 수고가 많으 셨습니다.
어쩌면 암자에 앉아 계실분이
용케도 축복가정으로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땅에 태어나서 법정스님 처럼 살아 갈 자는
오직 법정스님 한분 뿐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참부모님 자서전을 베스트 셀러가 되게 하려고
발버둥을 쳤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버둥을 치지 않고도 단박이 동이 나버리고
베스트 셀러가 됐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이럴 때는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대단하다고 놀래기도 했지만
일종에 샘이 나기도 합니다
참부모님 자서전이 저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등대불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너무 많아도 탈인 것입니다.
청렴이 좋아도 모두가 황희정승이 되어서도 재미없는 세상이 됩니다.
어는 만큼이 적당한 것인지는 기준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당히 있을 만큼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났다고 알고 살고 있습니다.
소유권이 없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지참하고 있는 것이 없으면 이는 거지가 되니까요
이세상에 거지가 되어 가지고 할일은 구걸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지나치게 소유에 집착하는 인생들에게 일침을 가해서 깨우치게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기다리는 스님들도 있습니다.
적당히 있어야 자서전 보급도, 장성기 천복궁 헌금도
또 완성기 천복금 헌금도 미리 준비하여야 할 일이 보이고 있습니다.
4월달 산행에는 적당한 만큼 지참금이 필요 합니다.
30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50분 맞을 준비해야 되는 것인지.....
누가 뭐래도 나같은 사람은 소유도, 지참금도 필요 합니다.
어차피 내식대로 이순을 넘어 와 버렸습니다. 03-15 *
박성운님의 댓글
법정 ! 큰스님의 입적을 진심으로 애도 합니다.
컴의 실력이 일천해서 감히 크신님에 누가될까봐.
누군가 올려 주시면 댓글을 통해서 라도 인사를 드리려 했습니다.
평소에 존경하든 마음의 스승이기에 열반소식 접하고 마음이 아팟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던 어른이십니다.
무소유의 진의를 깊이 알진 못하지만 살아오면서 어려울 때 마다
그리고 무엇을 결정 할 때마다 끝 없이 유혹하는 욕망을 스님말씀 생각하며
자제 하는데 큰은혜를 입었습니다.
지난해는 바보스테파노라하셨나요? 나라의큰어른이 가시드니.
올해는 그와쌍벽을 이루셨던 큰 스님께서 우리곁을 떠나시니 .
많은 국민이 애도할것 같습니다.
우리도 나중에 후해 하지않도록 부모님을 잘 모셔야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다시한번 법정큰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드립니다.
컴의 실력이 일천해서 감히 크신님에 누가될까봐.
누군가 올려 주시면 댓글을 통해서 라도 인사를 드리려 했습니다.
평소에 존경하든 마음의 스승이기에 열반소식 접하고 마음이 아팟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던 어른이십니다.
무소유의 진의를 깊이 알진 못하지만 살아오면서 어려울 때 마다
그리고 무엇을 결정 할 때마다 끝 없이 유혹하는 욕망을 스님말씀 생각하며
자제 하는데 큰은혜를 입었습니다.
지난해는 바보스테파노라하셨나요? 나라의큰어른이 가시드니.
올해는 그와쌍벽을 이루셨던 큰 스님께서 우리곁을 떠나시니 .
많은 국민이 애도할것 같습니다.
우리도 나중에 후해 하지않도록 부모님을 잘 모셔야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다시한번 법정큰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드립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 채근담112. 禍福은 스스로가 초래한다.
인생의 福과 禍는 다 사람의 생각으로 조종된다.
그러기에 세존이 이르시기를 “명예. 이익의 욕망이 너무 강함은 곧 불구덩이요,
연애에 지나치게 강렬함은 곧 고해라. 가령 청정한 생각을 품는다면 불바다가 연못으로 될 것이요, 일념을 깨친다면 고해를 벗어나 極樂世界에 달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과 가까운셨다던 법정스님! 그 분들이 소천하시고 열반에 이르를때 우리들은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큰 스승'이라는 칭송을 받은 분들이라서 저곳에서도 좋은 곳에 머무르리라 짐작 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는 영계에서도 쉽게 읽어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인생의 福과 禍는 다 사람의 생각으로 조종된다.
그러기에 세존이 이르시기를 “명예. 이익의 욕망이 너무 강함은 곧 불구덩이요,
연애에 지나치게 강렬함은 곧 고해라. 가령 청정한 생각을 품는다면 불바다가 연못으로 될 것이요, 일념을 깨친다면 고해를 벗어나 極樂世界에 달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과 가까운셨다던 법정스님! 그 분들이 소천하시고 열반에 이르를때 우리들은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큰 스승'이라는 칭송을 받은 분들이라서 저곳에서도 좋은 곳에 머무르리라 짐작 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는 영계에서도 쉽게 읽어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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