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해가 아니고 동해바다인가?-말에 나타난 디지로그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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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해가 아니고 동해바다냐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따지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 외래어를 수용하는 한국인의 의식을 검증해 보면 될 것이다. 정말 우리는 추락하는 청룡열차가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영어와 같은 외래어에 토박이말이 쪽을 못쓰는 현상에 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거의 절망에 가까운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봐라. 한자어가 8,9할을 점령했던 시절에도 한국인들은 자신의 말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내주지 않았다.
한쪽으로는 거의 무방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만, 다 먹힌것 같은 순간에도 자신의 일부를 다 내주지 않고 지킨다. 그래서 동해라고 하면 이미 바다란 말이 들어가 있는데도 동해바다라고 하고, 초가에는 집가(家)자 들어있는데도 초가집이라고 하여 세 살 때 배운 순수한 자신의 토박이 말을 갖다 붙인다.
※여기서 기억력 좋은 형제들은 국어선생이신 황광현 전회장님께서 본홈에서 언급하신 ‘일상생활의 겹말 혼선’ 제하의 지적과 상충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어령교수의 해석을 듣고 보면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 짐도 사실이다.
영어는 라틴어를 비롯해서 밖에서 들어온 말이 자국어 보다도 더 많다. 그러나 외래어에 자기네 토박이 말을 덧붙이는 일은 없다. 일본 역시 ‘도카이’(동해)에 ‘우미’(바다)란 말을 붙여서 ‘도카이우미’라고 하는 법은 없다. 한자어를 통일하여 의괘(衣掛) 라고 하거나 순수한 우리 말로 옷걸이라고 하면 되는데 ‘의거리’란 한자 반 우리말 반을 섞어서 쓴다.
폐쇄적인 언어감각도 아니요 무조건 개방하는 언어의식도 아니다. 그래서 일본 말이 들어오면 ‘모찌’라고 하면 될것을 ‘모찌떡’이라고 하고 영어가 들어오면 일본처럼 ‘깡(can)'이라고 하지 않고 통을 붙여 ’깡통‘이라고 한다. ’라인선상’이라고 말하는 야구중계자나 ‘IT기술’이라고 말하는 공학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핸드폰과 휴대폰 그리고 휴대전화가 서로 경합하고 있지만 모르면 몰라도 영어파의 핸드폰과 토착파의 휴대전화보다 그 양쪽 중간의 균형을 맞춘 휴대폰이 제일 우세할 것으로 안다.
어디에서든, 어떻게 해서든 균형을 찾고 스피드를 유지하는 롤러코스터의 균형인자!
두고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 갈 날이 우리 눈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어령의 '디지로그 선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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