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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와 직책 사이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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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와 직책 사이의 궁합

조선왕조 세조 때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신숙주가 영상에 있을 때 구치관이 새로 우상으로 발탁 되었다. 하루는 세조가 두 정승을 불러 술자리를 마련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은 내가 경들에게 묻겠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하면 그 때마다 벌주를 내릴 것이니라.” 그 말을 듣고 두 정승은 이구동성으로 “하문하여 주십시오.”라고 답했다.

먼저 세조가 “신정승”하고 불렀다.

이에 신숙주가 대답하니 세조가 이르기를 “내가 새로 된 신(新)정승을 불렀는데 경이 대답을 잘못했도다.”하고는 커다란 술잔에 벌주를 내렸다.

이어서 “구정승”하고 부르니 구치관이 대답을 했다.

“내가 구(舊)정승을 불렀는데 경도 대답을 잘못하였네.”라며 그에게도 벌주를 내렸다. 세조는 재미있다는 듯 껄껄 웃고는 또 “구정승”하고 불렀다. 신숙주가 답을 하니 “이번에는 구(具)정승을 불렀는데 경이 또 대답을 잘 못 하였도다.” 하였고, “신정승”하고 불러 구치관이 대답을 하니 “이번에는 신(申)정승을 불렀는데 경이 대답을 잘 못했네.”라며 각각 벌주를 내렸다.

다음에는 “신정승”하고 불렀는데 둘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구정승”하고 불렀으나 역시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이에 세조는 “임금이 불렀는데 신하가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은 예의가 아니니라.”하며 역시 벌주를 내렸다. 이것은 세조와 신숙주 사이가 얼마나 막역했던가를 잘 나타내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사실은 신숙주와 구치관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챈 세조가 그들이 화해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든 것이었다. 아무튼 이처럼 한국 성은 직책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전두환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도 전(前)대통령으로 불렸고, 현승종 국무총리는 임기가 끝난 뒤에도 지금까지 현(現)총리로 불렸다.

영등포구 도림동에는 나의 동기동창인 시종덕(柴鍾德)이라는 친구가 살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섶 시’(柴)를 ‘자주빛 자’(紫)로 착각하고 출석을 부를 때 ‘자종덕’이라고 하여 웃음바다가 되곤 했다. 바로 그 친구가 영등포구 구의회 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를 보면 언제나 시의원이라고 불렀다.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친구가 서울시의회 의원인줄로 착각을 했다. 이처럼 군의원만 돼도 도(道)의원으로 대접 받는 성씨도 있다. 도(都)씨가 바로 그 케이스이다.

미국 워싱턴타임스 주동문(朱東文)사장은 한창 젊었을 때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사무차장이란 직을 맡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를 부를 때는 언제나 '주차장'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곤 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성씨 가운데는 직책과 궁합이 잘 맞으면 크게 덕을 보기도 하지만, 반대로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크게 손해를 보거나 놀림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영부인 가운데 가장 존경을 받는 분은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여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육씨(陸)가 계장이 되면 ‘육개장’과 발음이 비슷하여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다. 계장이 되면 곤란한 성이 또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양씨이다. 양씨가 계장이 되면 양계장이 되기 때문이다.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이 교수가 되면 어렵게 정교수 자리에 올라가도 평생 조교수가 되고, 피씨(皮)가 사법고시에 패스하여 검사가 되면 ‘피검사’가 된다. 지씨(池)는 아무리 큰 기업을 운영해도 본사 사장이 아닌 지사장이라 불리고, 대 그룹을 운영하는 왕회장이 돼도 지회장님 소리를 듣게 된다. 장씨가 의사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부를 때 '닥터 장'이라고 불러야 한다. 만약 '장의사'라고 부르면 죽은 시체를 장사지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장의사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고를 많이 하고 큰 실적을 세워도 제대로 한번 평가를 못 받는 사람도 있다. 반기문(潘基文) 유엔사무총장과 같은 반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반씨는 반교장. 반장군. 반교수 등 언제나 절반 밖에 인정을 못 받으니 답답할 일이다. 그렇다고 성을 온씨로 바꿀 수도 없고.........

제주도 삼성혈에서 나왔다는 고. 부. 양 3씨 중 부씨(夫氏)는 아무리 출세를 해도 정(正)이 아닌 부(副)의 칭호를 달고 살아야 한다. 도지사가 되도 부지사. 정교수가 되도 부교수. 회장이 되도 부회장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성씨 가운데는 성전환 수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성씨도 있다. 다름 아닌 남씨(南)와 여씨(呂)이다. 남씨는 여자라도 ‘남선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여씨는 사내 대장부라도 ‘여선생’이란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한다.

골씨(骨)는 치과를 개업해서는 안 된다. ‘골치과’라는 간판을 달면 사람들이 골치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정신병원쯤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씨(白)는 기업을 운영하는 것 보다 다른 일을 하는 게 좋다. 사장이 되면 백사장(白沙場)이 되기 때문이다.

왕씨는 어디를 가나 덕을 보는 경우가 많다. 조그만 단체의 회장을 맡아도 왕회장으로 불리고, 보통 교수라도 왕교수 소리를 듣게 되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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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윤덕명님의 댓글

전적으로 동감, 공감, 실감합니다.
12가지 성격을 잘 맞출 줄 있다는
그것이 원만성의 성격인 까닭으로
화이부동이란 만민의 소망입니다^^

고종원님의 댓글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고
화이부동(和而不同)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나님이 다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류의 성격 소유자도 창조하셨겠지만
때로는 적당히 조절할 줄 아는 브레이크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윤덕명님의 댓글

그런 면이 없다고 볼 수 없지요.
저돌적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용기와 담력과 과감성인 것이라
때로는 소심한 것 보다는 낫지요.

남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닌까닭에
나의 완성과 나의 기쁨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장애가 되는 것
서로 화이부동으로 잘 살아야지요.

고종원님의 댓글

돼지띠의 특성 중 하나는 멧돼지 처럼
저돌적으로 진격하는 것입니다.
저돌적이란 말은 돼지 저(猪)에 브딪칠 돌(突)를 쓰지요.
멧돼지처럼 좌충우돌하면서도 무섭게 돌파하는 추진력이 있지요.
남의 눈치나 욕먹는 것 따위는 아랑곳 않고 말입니다. ㅎㅎㅎ

윤덕명님의 댓글

그렇지요. 나도 돼지 띠다 보니
돈을 싦어하지는 아니 하지만
그렇다고 돈에 얽메이고 싶지도
아니한 까닭으로 학교가 좋아요.

대학이란 곳이 매우 맑고 깨끗해
학생들 가르치는 보람으로 살아
초중고에 비하면 신선 노름이고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지요.

아는 채 할 수 있을 때 급기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니
고시인님의 적극적인 삶의 자세에
큰 박수,고수박수를 보내옵니다^^


고종원님의 댓글

우리 한국사람들이 화폐를 돈이라고 하는 이유는
복돼지 '돼지돈(豚')에서 유래했답니다.
다 아시는 얘기를 갖고 아는체 했습니다.

윤덕명님의 댓글

"에그머니"라는 멋진 표현에
계란 값을 계산할 수 있었던
그 미군 병사에게 있어서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

뭐니와 머니의 차이란 우로
우리들이 좋아하는 돈이란
돌고 돌아 돈이기고 하지만
돈 없으면 사람 구실 힘들죠.

세상의 모든 단체에 있어서
돈이 있으면 油紙가 有志로
급 돌변하는 차마 목불인견!
차종으로 인격도 가늠하고...




고종원님의 댓글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에피소드는 많습니다.
6.25 직후 미군 한 사람이 복잡한 남대문 시장에서
계란판을 켭켭이 쌓아 놓고 파는 매대 앞을 지나가다가
실수로 잘못 건드려 계란이 와르르 무너져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영어라곤 알파벳도 전혀 모르는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에그머니"라고 웨쳤대요.
그 소리를 듣고 미군 병사는 계란 값을 전부 배상해 주었답니다. ㅎㅎㅎ

윤덕명님의 댓글

아~~~~아~~~~!!!! 놀라운 발상이야요^^
학문에는 왕도가 없고 항문에는 수도가 없죠.
聖과 俗이 一如라고 하더이다. 성자와 속인은
마음에 점 하나 차이일 것이기에 님과 남은...

한국사람이 미국에 갔다가 어줍쟎은 영어로
간단하게 길을 물었은데 미국인이 하는 말
"알았으니 따라 오시오"<아이 씨, 팔로미>라
발음하는 것을 듣고 귀싸대기를 올렸다지요^^

영어로 인 것을 연거퍼서
발음하면 <아이씨팔로미>라고 들어 욕으로
알고 무례한 짓을 저질렀다는 에피소드가 있어
한 바탕 웃기도 하였는데 암튼 유머란 재미가...

고종원님의 댓글

윤시인님~~
학문과 항문은 발음이 같습니다.
사람은 학문(항문)을 잘 닦아야 합니다.
배설문학은 여러사람 재미있게 만들어 주지요.

고종원님의 댓글

종우 동생에게~~
점잖으신 정총장님이 말씀을 하시기에 좀 곤란하셨던지 해설을 좀 생략하시어 마저 해설하마.
동생에게 이런 것까지 가르쳐 주어야 하나~~!!!
공부는 철저히 해야 하니까, 확실하게 가르쳐 주지.

조따꺼 다음엔 꼭 따라다니는 인사가 있다.
"츠판러마(吃飯了마)"가 그것인데 한국어로 발음하면 "ㅆ 팔놈아"와 비슷하여
한 바탕 웃게된다.
내용인 즉, 츠(吃-먹을 흘), 판(飯-밥반), 러(了-마칠료), 마(입구 옆에 말마한글자)- .....까?
종합하여 "식사하셨습니까?"인데 그만 흉악한 욕으로 변해 버리게 되지. ㅎㅎㅎ
조목사님께는 식사 때마다 그렇게 인사를 드려라.
여러사람 엔돌핀 팍팍 나오게.........

고종원님의 댓글

정해관님~~~
중국에서는 형을 꺼꺼(哥哥)라고 하고 동생을 띠띠(弟弟)라고 하죠.
큰형은 다꺼(大哥), 둘째형은 알꺼(二哥), 세쩨형은 선꺼 (三哥)라고 하죠.
이씨는 이따거, 등씨는 등따꺼, 목씨는 목따꺼, 배씨는 배따꺼, 박씨는 박따꺼,
손씨는 손따꺼이고, 조씨는 좀 거북한 발음이 되는데, 모두 따꺼 따꺼 하니까
잠자코 있던 안씨가 나서서 하는 말이 "나는 안따꺼"라고 하더랍니다.

고종원님의 댓글

종우동생에게~~
맞다. 관광청장 이한우씨는 독일이씨, 우리 와이프는 천안이씨가 됐는데
기존 성의 발음과 전혀 다른 성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
그 중에 재미있는 게 많을꺼야.

윤덕명님의 댓글

ㅎㅎㅎ 언어 가운데 한국어의 매력이란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것이기도 한 것
형용사의 활용가치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철철, 촬촬 넘치는 율동미이겠지요^^

역시 고시인님께서는 해박함의 소유자!
중국어면 중국어, 일본어면 일본어, 또
영어면 영어 언어의 신께서 환생하시어
본 방을 따끈따끈하게 만드시고 계셔요^^

정해관님의 댓글

본문과 댓글을 아주 재미있게 감상하고 갑니다. 조만웅 목사님께서는 중국여행시 아침마다 식사는 잘 하셨는지 문안 받으며,'조따거! ~~ 러마'로 불리면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겠군요.

고종원님의 댓글

하늘나라에 간 하종오 목사는 하씨(河)가 제일 높다더라.
'하나님 하'자라나..........
그래서 Rev Moon께 집접 여쭤보라고 하니
그건 자신이 없다며 슬슬 빼던데.........ㅎㅎㅎ

고종원님의 댓글

동생 종우에게
고집사 않겠다고 고집부린 것 아주 잘했다.
내가 고목사 그만 둔 것도 잘했지?
고목사(古木死)니까!

고종원님의 댓글

조항삼님~~
1987~89년도에 내게 기대장이란 직책이 주어졌습니다.
각 교역을 돌다보면 조만웅씨에게는 '조기 대장'이라하여 조기만 사주고
나에게는 '고기 대장' 이라하여 맛있는 고기를 사주던 분이 있었습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어릴적 아버지께서 高 씨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살라고 하셨어요.
13세때 뜻을 알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씨는 天 씨라고 겸손해 했죠.
그말을 듣던 夫 씨가 나는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성씨인데요.
옆에서 한분(위성재 교구장)이 깔깔 웃으며 세분 위 에 제가 있습니다.
위씨가 제일 높이 있다고 목에 힘을 주시더란 말입니다.

정성다하신 본문에 흥미를 갖습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그래서 오래전에 제가 교회에서 장로 집사
임명장을 줄때 집사를 사양 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우직한 인상인데 고집사 고집사 하면
고집센자로 인식 될까봐
수년을 보낸후에 고권사직을 받았어요

조항삼님의 댓글

덕을 보는 성씨와 손해를 보는 성씨
참으로 궁합이 잘 맞아야 겠네요.

자칫 놀림감으로 황당한 경우를 많이
보겠습니다.

연구 많이 하셨네요. 좌우지간에
웃음 보따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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