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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와 수세미 (농촌의 가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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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와 수세미 (농촌의 가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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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리는 온통 가을 냄새로 가득 차 있다.

구수한 콩 냄새

붉은 황혼에 물든 깔깔한 옥수수수염 냄새

메뚜기 어린 새끼들이 폴싹 폴싹 뛰어 다니는 소리와

가을 풀이 피어나고, 스러지는 야릇한 풋 냄새

그리고 수세미가 돋보인다.

오이보다, 참외보다 수세미의 뛰어난 장기는 한 없이 하늘로 오르는 능력이다.

지붕 위에 올라선 노란 꽃을 두 세 송이 피운 수세미는

한껏 저 높은 곳을 추구하는 갈망이 그 내부에 자리하는가?

높다란 전봇대 끝에도 수세미는 수많은 가냘픈 손들에 의해 노란 꽃송이를 뽐내고 있다.

수세미는 무엇 때문에 높이 오르는가?

그 열매는 우선 이것저것 깨끗이 씻는 데 쓴다.

그 뿌리나 줄기는 태워 술에 넣어 먹으면 몸 안의 벌레를 죽인다고 한다.

그 성숙한 열매를 깍두기처럼 썰어 넣고 흑설탕과 버무려 넣고 한 백일이 지나면

그 발효된 수세미발효액은 당뇨에 좋다고 한다.

요즘 들판은 온통 가을 냄새가 진동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날마다 새롭게 그 송이의 숫자를 키워가는 금 국화!

청 태가 잔뜩 낀 웅덩이에는 청 태 밑으로 붕어와 미꾸리와 우렁이의 분주히 살아가는 삶의 소리가 들려온다.

빗줄기와 폭염 속에서 여름이 분주하더니

이어 바통을 받은 가을은 온갖 소리와 향기를 머금고 일 년의 마무리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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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손봉산님의 댓글

가을이 깊어 가니 작설차(雀舌茶) 한잔 생각나게 하는군요.
아니면 죽로다(竹露茶) 인니끼에 진하게우려 가으풍경 바라보며 한잔 하고픈 결실의계절.
더늙기전 멀리서온 친구와 지난 옜이야기 하고픈 가을 이네요.

왜 인생은 왔다가 가는지? 왔으면 천년 만년 살지 못하나 ?
주목은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 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 하면서도 기껏 백년도 못살고 간단 말인가
가면 어디로 간단 말인가/

문정현님의 댓글

노을빛을 닮은 가을빛
가을빛에 불타는 저녁노을 !!~~
홍차 한잔 우러내서 다시 오겠습니다.

요즘은 커피보다 홍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부쩍 눈에 띄네요.

홍차 어떻습니까?
밀크 약간 넣고 레몬 한 조각 걸쳐 드리겠심더.

고종우님의 댓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습니다.
짙은 의미로 가을 을 맞으시는 분들의
마음을 훔쳐 보고 있습니다.
여인네는 가을을 알리 없습니다.
여인네는 봄만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 공간에 가을을 그려 보세요.
그리고 맘껏 색칠 해 보세요.
그리고 부르세요.
철모르는 여인네들을 부르셔서
짙게 소개 해 주세요.
감홍색 가을 을~~~

이존형님의 댓글

수세미는 여름이면 무성한 덩쿨로 시원한 그늘막을 선사하고.
가을이면 성숙된 뽀아얀 속살로 자기 몸 아끼지 아니하고
다 닳을 때 까지 세간살이의 때를 벳기며 일생을 마감 하지요.
예전엔 줄기를 잘라낸 후에 액체를 받아서 미용수로 쓰기도 하였구요.
일생을 남을 위하여 살고 있는 수세미......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귀한 수세미가 요즘은 좀 사라져가는 듯한
아쉬움을 남기면서 고향의 맛을 잘 느끼고 갑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가을 하늘은 깊은 마음의 은유입니다.
또한 내 사색의 오지에서 건져올린 언어의 결정(結晶)들은
하염없는 가을 산천을 뜻하고 있겠습니다.

시, 말이되 말놀이만이 아닙니다.
시, 이것이 말일수록 말을 낳고 말을 파묻는 마음의 심연입니다.

아 가을의 시는 봄날이나 여름밤의 시가 아닙니다.
삶은 어느새 삶의 뒤인 죽음을 불러내고
가을은 이미 겨울의 그 가혹한 인내의 본체를 내다봅니다.

당신의 지상에 시가 내려오기를.
당신의 지상에서 시가 내년 봄의 노고지리로 오르기를.



--- 고은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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